내년부터 오는 2029년까지 제주삼다수 유통권이 걸린 위탁 사업자 입찰이 24일 마감된 결과 기존 광동제약 외에 풀무원식품, 동화약품, 웅진식품, 일화 등 다수의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입찰은 제주 청정 지하수로 생산된 먹는샘물의 향후 4년간 유통 주체를 정하는 중요한 분수령이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대형마트 판권도 함께 위탁해 유통규모가 기존 3000억원대에서 4000억원대로 급증해 그만큼 중요성이 더 커졌다.
제주도는 지하수를 공공자원으로 인식하고 '공수화(公水化)' 원칙 아래 개발과 관리를 해왔다. 삼다수 역시 제주도민의 공유자산인 지하수를 원수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유통 사업자 선정 역시 단순한 수익성 경쟁이 아니라 공공성과 도민 환원 가치를 중요한 평가 척도로 삼아야 한다. 물류 효율성이나 마케팅 능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제주 사회와의 상생 방안과 도민 편익을 실질적으로 증진시킬 수 있는 계획이 핵심이 돼야 할 것이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입찰 평가에서 '정량적 기준' 이상으로 '정성적 평가'에 70%를 배정해 이런 취지를 반영하고 있다. 제주도 지방공기업의 파트너로서 환경 친화적이고 도민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업체가 선정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국내 생수 시장의 확대에 따라 주요 기업들의 쟁탈전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4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지속할 수 있는 최소한의 브랜드 마케팅 능력 또한 마땅히 갖춰야 할 것이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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