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새정부 출범에 맞춰 제주의 미래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도민토론회를 연 가운데, 산업 현장에서 나온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눈길을 끌었다. 기존 산업과 신기술을 융합하고, 버려지던 에너지를 새로운 산업 자원으로 전환하자는 제안들이다. 출력제한으로 활용되지 못한 잉여 신재생 전력을 농가에 공급하거나, LNG 인수기지의 냉열을 데이터센터·물류 산업에 활용하자는 구상은 기존의 한계를 기회로 전환하는 아이디어라 할 만하다.
농업, 관광, 에너지, 디지털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 도민이 직접 내놓은 아이디어는 도정의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스마트팜에 잉여 전력을 공급하고, 극저온 냉열을 활용해 물류·데이터 산업을 육성하는 방안은 모두 현장의 경험이 반영된 현실적 해법이다. 제주 미래산업 비전도 전문 연구진의 결과물 외에 땀 흘리는 산업 현장에서 나오는 생생한 목소리가 획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공직사회는 잊지 말아야 한다.
이에 도정은 이같은 현장의 아이디어를 흘려듣지 말고 제도와 예산으로 구체화해 실천할 책임이 있다. 도민이 제안하고 도정이 실행한다는 원칙이 말뿐으로 끝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공무원 사회가 경직된 규정과 절차에만 매달린다면 제주의 미래는 언제나 제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다. 공직사회가 도민의 상상력을 제주 미래의 자산으로 삼아 창의적 제안을 정책으로 발전시키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를 바란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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