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제주근로자건강센터 공동기획]
인지 기능 문제 질환, 치매
치료 위해 원인 파악 필요
생활 습관 개선 발병 위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치매는 더 이상 특정 연령층만의 문제가 아니게 됐다. 특히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는 근로자에게는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게 돼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제주지역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고령화 속도가 빠른데다 치매 환자 증가 또한 늘어나면서 근로 유지와 은퇴 후 삶에 대한 대비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치매에 대한 중요한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제주한라병원 신경과 명의 김영인 과장을 만나봤다.
Q. 치매, 어떠한 질환인가?
치매는 단순 건망증과 달리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인지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기억력 저하가 가장 대표적 증상이지만 언어 능력, 판단력, 시공간 능력, 문제 해결 능력 등 다양한 인지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치매도 자세히 살펴보면 원인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치매의 원인은 알츠하이머병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은 뇌 속에 비정상적인 단백질(아밀로이드 베타 등)이 쌓여 뇌세포의 손상을 야기시켜 발생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뇌혈관질환으로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루이소체 치매, 전두엽과 측두엽의 위축으로 성격 변화가 두드러지는 전두측두엽 치매 등이 있다.
이렇듯 치매는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정확한 원인 파악이 선행돼야 한다.
Q.치매 조기 발견과 검진 과정은?
여러 매체에서 치매는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는 치매가 완치되는 병이 아닌 적절한 치료와 관리로 병의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를 하기 때문이다.
치매 검진은 먼저 환자와 보호자의 병력 청취 및 신경학적 진찰로 인지 기능 저하 양상을 파악한다.
이후 인지 기능 평가를 위해 △인지 기능 선별 검사 △혈액 검사 △뇌 MRI·CT 촬영 등을 통해 뇌의 구조적 이상 확인과 원인을 감별한다.
최종적으로 신경 심리 검사로 인지 기능의 각 영역을 심층적으로 평가해 치매 여부와 종류를 진단하게 된다.
Q.치매를 치료를 위해서는?
치매는 완치 가능한 질환이 아니다. 그러므로 병의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완화해 환자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치료한다.
치료 방법은 약물 치료와 비약물 치료 두 가지로 나뉜다. 약물 치료는 주로 기억력 저하와 같은 인지 증상을 개선하거나 행동 심리 증상을 조절하는 약을 사용한다.
비약물 치료로는 인지 재활 치료, 운동 치료, 음악 및 미술 치료 등으로 뇌 기능을 활성화하고 일상생활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최종적으로 환자 스스로 독립적인 생활을 오래 유지하고 가족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한다.
Q.최근 알츠하이머병 치료 신약이 주목받고 있다는데?
최근 허가돼 출시된 치료제로 레켐비가 있다. 이 신약의 작용은 알츠하이머병의 주원인 물질 중 하나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약물이다.
기존 약물치료가 증상 완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레켐비는 병의 근본 원인을 진단해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다.
하지만 실제 환자에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고려할 점이 있다. 첫째, 아직 초기 단계의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만 효과가 입증됐기에 모든 치매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둘째,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이 뇌 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축적돼 발생됐음을 확인해야 하며 이를 위해 PET-CT 검사가 필요하다.
Q.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치매를 100% 예방하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생활 습관 개선으로 뇌를 건강하게 유지해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첫째, 규칙적인 신체 활동으로 뇌 혈류를 개선하고 뇌세포 활동을 촉진한다. 주 3회 이상 30분 이상 땀 날 정도로 운동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러닝머신보다는 야외에서 활동하는 것이 인지 능력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더 효과적이며, 운동 이후는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둘째, 뇌를 활성화하는 인지 활동이 필요하다. 책 읽기, 두뇌 게임, 새로운 학습 등과 같은 활동은 뇌의 인지 능력을 향상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사회 활동과 다른 사람과의 소통도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셋째, 건강한 식습관이 중요하다. 뇌 건강에 좋은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기 위해 채소, 과일, 통곡물 등을 활용한 균형 잡힌 식단 섭취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 섭취가 도움이 된다.
넷째, 만성질환 관리로 뇌 건강을 지켜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과 같은 만성질환은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관리가 중요하다. 금연과 금주도 꼭 필요하다.
한편 김영인 신경과 과장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학사, 동 대학원 석·박사를 마쳤으며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 병원장, 국제성모병원 병원장을 역임했다.
2023년부터 제주한라병원 의과학연구원장, 신경과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최근까지 치매 예방에 대한 국책사업을 진행하는 등 신경과 환자 치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내 신경과 분야 최고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제주근로자건강센터는 안전보건공단 산하 기관으로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산업간호사, 운동처방사, 물리치료사, 산업위생기사, 직무스트레스 상담사 등 근무하며 건강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도내 사업장에 근무하고 있는 근로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문의 ː 제주시 중앙로 165 고용복지플러스센터 3층, 제주시 수목원길 9 근로자종합복지관 1층)
■정리=전예린 기자
■도움말=김영인 제주한라병원 신경과 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