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 기피 등 원인으로 고립
발견 이후 장기간 도움 거부
8년 설득 끝에 통합사례관리
10년간 차량에서만 생활한 50대 남성이 행정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제주시는 장기간 차량에서 생활하며 거주불명 상태였던 50대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통합사례관리를 실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시에 따르면 대상자는 50대 중장년층으로 약 10년전 제주도로 이주한 후 전입신고 없이 해수욕장 인근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서 홀로 생활해왔다.
해당 차량은 심하게 부식돼 기능이 상실된 상태로, 대상자는 폭염 속에서도 차량 문을 닫은 채 생활하는 등 안전 위협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대상자는 8년 전 발견됐지만 그동안 모든 복지서비스 지원을 거부해 행정 개입이 어려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인 접촉에 대한 불안이 주 원인으로 파악된다.
이에 제주시는 관할 주민센터, 지구대, 희망나눔종합지원센터 등과 협력해 8년에 걸쳐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상담을 이어가며 관계 형성을 시도했다.
그 결과 최근 대상자가 도움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제주시 통합돌봄팀은 고난도 사례관리를 본격 추진하게 됐다.
제주시는 주거 마련 지원, 기초생활보장 수급 신청, 전입신고, 차량 폐차 및 말소, 제주가치돌봄 도시락 지원 등을 연계해 대상자의 일상 회복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대상자가 대인 접촉에 대한 불안과 오랜 차량 생활로 인한 건강 문제를 호소함에 따라 고독사 예방사업과 연계한 의료지원도 병행한다.
제주시는 이번 민·관 협력 기반 통합사례관리를 통해 장기간 고립된 상태로 지내던 1인 가구가 지역사회에서 안전하고 안정적인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통합 사례관리를 통해 1인 가구의 고독사 예방은 물론 기본적인 일상생활 보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