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천연염색 한마당 축제서 교육농장 체험 행사 성황리 마쳐

자연과 교육이 조화를 이루는 현장, '교육농장'이 농업의 새로운 가치를 선도하고 있다. 단순한 체험을 넘어 농업과 생태, 전통과 문화, 건강한 식생활까지 아우르는 교육농장은 아이들에게 살아 있는 배움의 공간이자, 지역 농가의 지속 가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도에서 교육농장의 시작은 2000년대 초반 농촌체험관광 활성화 정책과 함께 태동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제도 운영은 2008년 '농촌교육농장 품질인증제' 도입으로 추진됐으며, 현재 전국적으로 263개소가 운영 중이다. 이 중 제주지역 교육농장들은 지역 고유의 자원과 문화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의미 있는 교육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교육농장은 단순히 농업 현장을 견학하는 수준을 넘어서, 체험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을 느끼고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는 곳이다. 제주 자청비 설화를 바탕으로 한 메밀 음식 만들기, 감귤 꽃잼 조제, 풋귤청 담그기 등은 자연과 전통, 건강을 융합한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풋귤에는 비타민 C, 나린진, 헤스페리딘 등 건강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아이들이 직접 만든 청으로 탄산음료를 대신해 마시며 건강한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지난 8월 2일 열린 '2025 천연염색 한마당 축제'에는 제주 지역 6개 교육농장이 참여해 다양한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특히 에코감귤교육농장은 이날 진행한 '오감 자극 과일 빙수 만들기' 체험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감귤과 수박, 멜론, 애플망고, 베리류 등 다양한 제철 과일을 활용한 빙수는 아이들에게 과일과 채소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며 과학과 건강이 융합된 교육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았다.

이외에도 △폴개협동조합의 유기농 블루베리청 만들기, △최남단농촌교육농장의 나무곤충 체험, △이음새의 감물 염색 부채 만들기, △유진팡의 쌀누룩 요구르트 체험, △해바담감귤마을교육농장의 풋귤청 만들기 등이 다채롭게 진행되어 축제의 풍성함을 더했다.

에코감귤교육농장 김영순 대표는 "교육농장은 단순한 체험장이 아니라 농업의 가치를 교육과 접목해 농가 소득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모델"이라며, "농산물 판매를 넘어 체험과 교육으로 확장되면 농가의 부가가치도 크게 높아진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실적인 과제도 존재한다. 김 대표는 "현재 농촌교육농장 신규 지정이 중단된 상황이고, 기존 농장들도 체험 예약의 혼재된 운영 방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월 1회 이상 정기적인 체험 축제와 온라인 예약 비중 확대 등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푸드 마일리지나 계절 식재료 개념처럼 책으로 배우기 어려운 내용을, 아이들이 직접 보고 만지고 만들어 먹는 과정을 통해 체득하게 하는 것이 교육농장의 핵심"이라며, "이런 경험은 아이들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교육농장은 단순한 농촌 체험을 넘어,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지역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담아내는 통합 교육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연과 사람, 교육과 농업이 하나로 연결되는 이번 체험장은 농촌 교육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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