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 채워진 주머니 모양 혹
가성 치료 가능, 악성은 문제
크기 변화 관찰 수술 등 고려
조기 발견·꾸준한 관리 예방

김성주 과장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학사, 의과대학원 석사, 일본 도호대학교 의과대학원 박사를 마쳤으며, 삼성서울병원 교수,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을 거쳐 2023년부터 제주한라병원 외과 과장, 장기이식센터장, 기획조정실장으로 재직하고 있다.전예린 기자 
김성주 과장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학사, 의과대학원 석사, 일본 도호대학교 의과대학원 박사를 마쳤으며, 삼성서울병원 교수,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을 거쳐 2023년부터 제주한라병원 외과 과장, 장기이식센터장, 기획조정실장으로 재직하고 있다.전예린 기자 

최근 건강 검진이 보편화되면서 췌장 낭종을 우연히 발견하는 근로자가 늘고 있다. 췌장 낭종은 췌장에 액체로 채워진 혹을 말하는데, 이 소견 하나만으로도 큰 불안감을 느끼곤 한다. 오늘 췌장 낭종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제주한라병원 외과 명의 김성주 과장을 만나봤다. 

△췌장 낭종이란

췌장 낭종은 췌장에 액체로 채워진 주머니 모양의 혹을 의미한다. 통계를 살펴 봤을 때 전체 인구의 5~10%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대부분의 췌장 낭종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낭종의 크기가 커져 주변 장기나 췌관을 압박하게 되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복통과 소화불량이 나타날 수 있으며 낭종이 담관을 막으면 황달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낭종이 커져 췌장 세포를 압박하면 당뇨병이 새로 생기거나 기존의 당뇨병이 악화될 수 있다.

△발생 원인

가장 흔한 원인으로 급성 췌장염을 앓고 난 이후 염증성 액체가 모여 형성되는 가성 낭종이다. 이는 보통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사라지거나 크기가 줄어든다.

췌장염과 상관 없이 종양 성향을 가진 낭종의 경우 췌관 내에 점액이 쌓여 발생하는 '췌관 내 유두상 점액 종양'이 대표적이며 이런 종양성 낭종은 악성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낭종이 췌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가성 낭종은 췌장암 발전 가능성이 낮으나 점액성 낭성 종양과 췌관 내 유두상 점액 종양성 낭종과 같은 종양성 낭종은 시간이 지나면서 췌장암으로 진행될 잠재력을 갖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췌장에 생긴 낭종의 종류와 특징을 정확히 파악해 악성 가능성이 낮으면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하고, 악성으로 의심되거나 발전 가능성이 높은 낭종의 경우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수술을 통해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

즉, 췌장 낭종은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관리하면 췌장암으로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췌장 낭종을 어떻게 확인하는지

주로 복부 초음파, 복부 CT, MRI를 통해 발견하고 진단한다. 특히 낭종의 내부 구조를 보다 정밀하게 파악하기 위해 내시경 초음파나 MRCP를 시행하며 췌장 낭종의 벽 두께, 내부의 결절 유무, 췌관과의 연결 여부 등을 면밀히 관찰할 수 있다.

△췌장 낭종의 치료

치료는 크게 정기적인 추적 관찰과 수술적 절제로 나뉜다.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양성 낭종은 정기적인 CT나 MRI 검사를 통해 낭종의 변화를 추적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낭종의 크기가 3㎝ 이상이거나 급격하게 커지는 경우 △낭종 내부에 악성을 의심할 만한 혹(결절)이나 단단한 부분이 보이는 경우 △악성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낭종인 경우 △췌관을 압박해 복통, 황달, 췌장염 등의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는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수술은 낭종의 위치에 따라 △원위부 췌장절제술 △췌십이지장절제술 △췌장 미부 절제술 등 낭종의 위치에 따라 수술법이 다르며 최근 복강경을 활용해 최소한의 절개로 상처가 작고 회복이 빨라지고 있다.

수술 후에는 췌장의 소화 기능 관리가 중요하다. 췌장은 소화 효소와 인슐린을 분비하는 장기로 수술 후 소화 기능 부전이나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다. 소화 기능 부전의 경우 소화 효소제를 복용해 음식물 소화를 돕고, 당뇨병이 발생하면 혈당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또한 수술 부위에서 췌장액이 새는 췌장 누출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회복 기간 동안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췌장 낭종의 예방과 관리

췌장 낭종을 직접적으로 예방하는 특별한 방법은 아직까지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은 췌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특히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만성 췌장염의 주요 원인이며, 이는 췌장 낭종의 발생과도 연관이 있다. 따라서 금연과 절주를 실천하는 것이 췌장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방법이다.

만약 췌장 낭종을 진단받았다면 너무 불안해하거나 자가 진단을 내리지 말고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낭종의 특징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췌장 낭종은 조기 발견과 정확한 진단, 그리고 지속적인 관리가 가장 중요한 질환임을 기억하길 바란다.

한편 제주근로자건강센터는 안전보건공단 산하 기관으로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산업간호사, 운동처방사, 물리치료사, 산업위생기사, 직무스트레스 상담사 등이 근무하며 건강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도내 사업장에 근무하고 있는 근로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문의=제주시 중앙로 165 고용복지플러스센터 3층, 제주시 수목원길 9 근로자종합복지관 1층. 전예린 기자 

 도움말=김성주 제주한라병원 외과 과장
 정리=전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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