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총의 힘겨루기로 제주시 오등봉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 아파트 공사가 2주째 콘크리트 레미콘을 공급받지 못해 멈춰 섰다. 한국노총 소속 전국레미콘운송연합회(전운련)에서 민주노총으로 소속을 변경한 A레미콘업체의 레미콘 수송을 놓고 양대 노총 간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대 노총에 따르면 A업체의 민주노총 소속 변경이 쟁점이다. 전운련은 민주노총이 자신들의 조합 가입을 거부한 A업체 조합원들의 일방적 해고 통보를 문제삼아 오등봉 아파트 공사장내 레미콘 운송을 거부하고 있다.
양대 노총 간 갈등 장기화로 오는 2027년 10월 준공할 아파트 공사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문제는 행정의 중재 노력 포기다. 오등봉 민간공원특례사업이 제주시와 민간업체 공공동시행 사업임에도 "노조끼리 해결해야 할 일"이라며 뒷짐 지는 것은 상식에도 어긋난다. 공사가 장기간 중단되면 지역 업체 및 지역경제의 피해가 불을 보듯 뻔함에도 적극적인 중재는커녕 방관으로 일관해 '몸 사리기' 비판도 제기된다.
사실 양대 노총 갈등으로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 건설현장이 살얼음판이다. 제주시 주장처럼 노조의 책임이 적지 않지만 민간공원특례사업장은 민간업체가 전적으로 시행하는 일반 사업장과 성격이 다르다. 지난 2020년 체결한 협약에 따라 제주시도 공동시행사이기에 아파트 공사를 적기에 완공해야 할 책임을 갖고 있다. 더 나아가 노조 갈등을 방치하는 지역에 어떤 기업이 투자할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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