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보건소-마리나 사거리까지 통제
오는 27일 제주시 연삼로에서 탄소중립 실천과 건강도시 조성을 위한 ‘차 없는 거리’ 행사가 추진된다.
다만 제주에서 가장 차량 통행량이 많은 도로를 전면 통제해 행사가 추진됨에 따라 심각한 교통난이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7일 애향운동장과 연삼로 일대에서 ‘2025 차 없는 거리 자전거 & 걷기행사’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10시 애향운동장에서 출발해 보건소 사거리와 JIBS 제주방송, 마리나 사거리를 경유하는 왕복 5㎞ 자전거 코스와 4㎞ 걷기 코스를 마련한다.
이를 위해 행사 구간인 애향운동장-한라명동칼국수-보건소사거리-마리나사거리 도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낮 12시30분까지 양방향 전면 통제된다. 단 응급상황 통행을 위한 비상차선은 확보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구도심과 신도심을 연결하는 중심축이며 종합운동장과 버스터미널이 인접해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점, 애향운동장 주변 상권이 발달해 행사를 통한 지역상권 활성화 효과가 기대돼 연삼로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이번 행사를 통해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친환경 교통 문화 확산, 도민 걷기 문화 활성화를 통한 건강도시 정착, 자전거문화 확산으로 생활권 자전거 이용 활성화, 지역상권 활성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제주도의 기대와는 다르게 이번 행사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우선 연삼로는 제주에서 차량 통행량이 많기로 손꼽히는 도로인데다 연삼로를 통제했을 때 우회할 수 있는 연북로와 서광로 등도 평소 차량 통행량이 많은 만큼 교통난이 발생할 것이라는 점이다.
또 통제구간인 마리나사거리가 제주국제공항과 연결되는 도로인 만큼 렌터카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도로통제 사실을 알지 못해 진입할 경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더군다나 행사 당일은 제주 최대 규모 민속시장인 제주오일시장이 열리는 날인 만큼 구도심에서 오일장으로 가는 가장 빠른 도로인 연삼로를 통제할 경우 주변 교통난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도로 통제로 인한 교통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안내를 충분히 하는 것은 물론 신호체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과 렌터카 내비게이션에 통제구간을 안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두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