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9월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3인 이상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무사증 입국을 허용한다. 전국에서 중국 단체 관광객을 맞이할 수 있게 되면서 지역 관광산업이 숨통을 틀 기회가 열렸다. 특히 제주는 이미 중국과 14개 직항 노선으로 연결돼 있어 인천 다음으로 많은 노선을 확보한 지역이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에서 제주가 가진 입지적 이점이 분명하다.
다만 제주는 이번 무사증 확대를 마냥 반길 수는 없는 입장이다. 전국과 경쟁이 불가피하고 10월 말 항공사들의 동계스케줄 편성과 맞물려 자칫 직항노선 이탈 우려도 무시할 수는 없다. 따라서 무사증으로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이 특정 지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국내 주요 관광지와 제주를 연계해 여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항공·여행 상품 설계가 필요하다. 특히 직항노선이 없어 그간 제주 방문을 포기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타 지역을 경유해 제주까지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도록 제주공항이 '관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제주도가 협력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전담여행사를 통한 안정적 유입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 동시에 중국과의 지리적 접근성과 풍부한 직항 노선망을 활용해 국내외 주요 관광지를 연계하는 전략적 상품 개발이 뒷받침돼야 한다. 단기적인 방문객 증가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체류기간을 늘리고 소비를 확대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제주는 진정한 국제관광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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