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발성 기관 구조·기능 문제
성대결절 성대폴립 등 대표 질환
목소리 변화 2주 지속 진료 필요
생활 습관 관리·수분 섭취 중요

박영학 이비인후과 과장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학사, 대학원 석·박사를 마치고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교수, 미국 Northwestern University 교환교수,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 회장 등을 거쳐 2025년부터 제주한라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음성센터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전예린 기자 
박영학 이비인후과 과장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학사, 대학원 석·박사를 마치고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교수, 미국 Northwestern University 교환교수,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 회장 등을 거쳐 2025년부터 제주한라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음성센터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전예린 기자 

목소리가 쉰 것처럼 느껴질 때, 많은 분들이 단순한 피로로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한다.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에 속하는 교사, 방송인, 텔레마케터, 성직자, 변호사, 방송 기자, 영업사원 등은 익숙한 증상일 수 있다. 하지만 2주 이상 지속되는 목소리 변화는 성대에 문제가 생겼다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으며 이를 방치하면 음성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오늘은 음성장애에 대해 알아보고자 제주한라병원 이비인후과 명의 박영학 과장을 만나봤다. 

△음성장애란

음성장애는 나이나 성별에 비해 음성의 높이, 크기, 음질, 또는 지속 시간이 비정상적인 상태를 통칭한다.

성대, 호흡 기관 또는 발성 기관의 구조적, 기능적 문제로 발생할 수 있다. 증상으로는 목소리가 쉰 것처럼 느껴지거나, 거칠어지고 바람 빠지는 소리처럼 들리며 말하는 도중 목소리가 끊기거나 떨리는 현상이나 통증 또는 피로감이 드는 경우다.  
 
△음성장애의 원인과 질환은

음성장애의 원인으로는 △음성의 오남용 △질병 △종양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소리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시끄러운 환경에서 큰 소리로 말하는 등 잘못된 발성 습관이 있다. 이외에도 후두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 성대 마비나 파킨슨병 같은 신경학적 질환,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같은 내분비 질환도 원인이 된다.  

대표적인 음성 질환은 성대결절과 성대폴립이 있다. 성대결절은 목소리를 장기간 혹사하거나 잘못된 발성 방법으로 인해 양측 성대의 마찰이 가장 많은 부위에 굳은살처럼 혹이 발생한다.

반면에 성대폴립은 고함이나 비명처럼 순간적인 음성 충격으로 성대 점막의 미세 혈관이 손상되어 물혹이 생기는 질환이다. 

성대결절은 주로 여성이나 어린 남자아이에게 흔하고, 성대폴립은 한쪽 성대에만 생기는 경우가 많다.

또한 흡연은 성대 점막에 만성적인 염증과 부종을 유발하며, 위산이 목을 자극하는 역류성 인후두염은 쉰 목소리와 잦은 기침을 유발해 성대에 무리를 주게 된다. 

△목소리 변화 시 병원에 가야 할까 

감기나 일시적인 음성 피로로 목소리가 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목소리 변화가 최소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흡연자 △쉰 목소리와 함께 목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 △삼킬 때 이물감이 느껴지는 경우 △호흡 곤란 △각혈 등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이러한 증상은 후두암의 초기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음성장애 진단을 위해서는 후두 내시경 검사로 구강이나 비강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 성대와 후두를 직접 관찰해 결절, 폴립, 종양 등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구조적 이상을 확인한다.

또한 성대의 미세한 진동을 평가하기 위해 후두 스트로보스코프를 활용해 성대 점막의 파동과 같은 기능적 문제를 확인할 수 있다. 
 
△음성장애의 치료 

치료는 보존적 치료, 음성 치료,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보존적 치료는 △음성 휴식 △생활 습관 개선 △약물 복용 등이 있으며 가벼운 음성 질환이나 음성 피로에 효과적이다.

음성 치료는 잘못된 발성 습관을 교정하고 성대기능을 회복하는 재활 치료로 성대 자체의 회복을 돕는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환자와 치료사 간의 일대일 맞춤으로 진행되며 환자의 호흡, 발성, 공명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찾아 바른 발성법을 재건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호흡 훈련, 성대 기능 훈련, 근육 이환 훈련 등이 포함된다.

음성치료는 특히 성대결절의 1차 치료법으로 널리 사용되며 증상 호전율이 높아 효과적이다. 

수술적 치료는 △보존적 치료와 음성치료를 3개월 이상 시행해도 회복이 되지 않는 경우 △병변의 크기가 커서 호흡 곤란을 유발하는 경우 △음성치료 효과가 적은 질환의 경우 진행한다.

수술은 마취 후 현미경으로 병변을 정밀하게 제거하는 후두 미세수술, 레이저 수술, 성대에 약물을 주입하는 약물 주입술 등이 있다.

수술 후 7~10일간 말을 하지 않는 절대적인 음성 휴식이 필요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수술 전후로 음성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건강한 목소리를 위한 예방 및 관리법

건강한 목소리를 위해서는 '음성 위생'이라고 불리는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먼저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성대는 항상 촉촉해야 부드럽게 진동할 수 있으므로 물을 조금씩 마셔 성대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적절한 음성 휴식이 필요하다. 장시간 통화나 수다를 피하고 시끄러운 환경에서 큰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 중 호흡이 가쁜 상태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목이 쉬었다면 속삭여 말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목이 쉬었을 때 속삭이는 것이 성대를 쉬게 해준다 생각할 수 있으나 이는 성대의 정상적인 발성 때와 다른 비정상적인 자세로 움직이게 만들어 더 큰 긴장과 마찰을 유도한다. 습관적인 헛기침도 성대 손상을 입힐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제주근로자건강센터는 안전보건공단 산하 기관으로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산업간호사, 운동처방사, 물리치료사, 산업위생기사, 직무스트레스 상담사 등 근무하며 건강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도내 사업장에 근무하고 있는 근로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문의=제주시 중앙로 165 고용복지플러스센터 3층 . 제주시 수목원길 9 근로자종합복지관 1층. 

도움말=박영학 이비인후과 과장 
정리=전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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