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산봉 관광단지 조성사업 시행자인 ㈜제이제이한라가 사업 부지 분리매각을 다시 추진해 논란이다. 제주도가 최근 공고한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사업시행 변경안을 보면 시행자는 콘도A, 콘도B, 호텔A, 파크B, 상가 일부(전원플라자) 처분계획을 지난해에 이어 다시 포함시켰다. 이번 처분계획 부지들의 총면적은 36만㎡로, 매각금액이 800억원 가량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업 시행자가 2022년 골프장과 콘도 일부를 1200억원에 분리 매각해 '땅장사' 논란이 발생한지 3년만에 또다른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다. 공유지를 3.3㎡당 2만8000원이라는 저가에 매입해 관광단지를 약속했지만 완공은 기약이 없고, 토지 매각 시도만 반복돼 주민들로서는 불안감이 들 수밖에 없다. 지난해 김녕리마을회는 시행자의 분리매각 시도에 대해 공공의 이익을 외면한 '먹튀'라고 비판하며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꾸렸다. 

시행자 측은 매각대금이 모두 재투자되고, 개발기법일 뿐이라고 항변하지만 과거 상당한 매각금이 빚 갚는데 쓰였다는 지적도 있다. 토지 매각이 자꾸 반복된다면 본래 취지보다 기업 이익이 앞선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제주도가 사업 지연과 잦은 계획 변경 및 부지 처분 논란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공유지로 시작된 사업인 만큼 도민 이익을 지켜낼 책임이 행정에 있다. 다음달 변경승인 과정에서 토지 이용과 시설 처분의 필요성을 철저히 검증하고, 공공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끝까지 감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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