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둥지 튼 사례 77년만
그동안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던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 검독수리의 번식 둥지 실체가 77년만에 제주에서 확인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최근 제주도 한라산 북쪽 방향의 한 절벽에서 검독수리 번식 둥지를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7월 한라산 북쪽 인근에서 어린 검독수리 1마리가 구조된 사건과 주민의 목격담을 토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한라산 북쪽 지대 약 90m 절벽 3분의 1 지점에서 지름 약 2m·높이 1.5m로 추정되는 검독수리 둥지가 발견됐다.
연구진은 올해 5월 이곳 둥지에 검독수리 암수 한 쌍과 새끼 한 마리가 서식하는 모습을 약 200m 떨어진 장소에서 망원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우리나라에서 번식 둥지를 비롯해 번식 쌍과 새끼가 함께 발견된 것은 미군 장교의 논문 기록 이후 77년만이다.
한편 수리목 수리과에 속하는 검독수리는 날개 편 길이가 2m가 넘는 대형 맹금류다. 국립생태원은 이번 검독수리 번식 둥지 발견을 계기로 제주도 등 유관기관과 협업해 서식지 보전을 강화할 방침이다.
윤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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