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명인이 전하는 억대 전략]김진성 성목이식-조생 명인
타이벡, 빗물 많이 스며들면 걷어내 건조
착색 시작되면 염화칼슘 살포해 부피과 방지
당도와 산 함량, 꾸준한 조사 통해 물 공급해야
9~10월, 인산칼슘 엽면시비 품질관리에 도움

김진성 성목이식-조생 명인이 지난 9월 15일 남원읍 신례리 자신의 과원에서 지역 농가를 대상으로 고품질 감귤 생산 재배법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김진성 성목이식-조생 명인이 지난 9월 15일 남원읍 신례리 자신의 과원에서 지역 농가를 대상으로 고품질 감귤 생산 재배법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김진성 성목이식-조생 명인은 노지에 성목을 이식해 다공질 필름 토양피복을 통해 매년 해거리 현상없이 고품질 감귤을 생산해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김 명인은 꾸준히 당도와 산 함량을 조사하면서 그 데이터에 맞는 수분공급으로 고당도의 감귤을 만들고 있다. 김진성 명인은 여름철 땀 흘리며 노력해서 당도 높은 고품질 감귤을 만들어 놓고 가을철 품질관리를 소홀히 하면 그동안 공들여온 1년 농사를 망칠 수 있기 때문에 가을철 마무리 품질관리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9월 15일 교육한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재배법을 들어본다.

△가을장마 시기의 품질관리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토양피복재배에서 9~10월은, 열매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당도가 증가하고 산 함량이 많이 감소하는 시기여서 품질관리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라 할수 있다.

그렇지만, 올해 9월은 가을장마에 의한 잦은 비날씨로 토양피복 과원에 침수 피해가 발생하는 등 농가들이 품질관리에 여러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름철 내내 역대급 폭염과 가뭄으로 농업인들을 애먹이더니 반갑지 않은 가을장마가 이어지면서 감귤 품질에 피해를 주는 상황이다.

온난화에 의한 이상기후의 심각성이 토양피복재배 농가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8월에는 가뭄으로 타이벡 피복시기를 늦추거나 예년보다 수분공급을 많이 하는 편이 좋았지만, 9월 들어서는 폭우성 비가 자주 내려서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수분을 막아야 하는 실정이다. 25년산 노지 온주밀감 관측조사에 따르면 8월의 당도가 지난해 보다도 높게 나왔는데 9월은 비날씨로 인해 품질 저하가 염려된다.

이렇듯 가을장마 날씨는 감귤의 품질 저하, 병충해 발생 증가, 잦은 강우로 인한 열과와 부피과 발생, 폭우에 의한 타이벡 훼손 등의 문제를 발생시킬 우려가 크다. 여기에 더해 물빠짐이 좋지 못한 토양피복 과원은 빗물이 스며들어서 당도 저하 등 고품질 감귤 상품성에 여러가지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밤에 폭우가 내리는 날이 많아서 배수로 정비작업에 어려움이 증가하고 있다. 배수로 정비작업은 품질관리면 뿐만 아니라 이웃과의 분쟁을 막기 위해서도 필요한 작업이다. 빗물이 많이 스며든 과원은 비날씨가 끝나면 타이벡을 걷어내고 토양을 건조시켜야 당도 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쉬운 농작업은 아닌 것 같다.

폭우 날씨로 인해 열과가 발생해 곰팡이병으로 썩는 열매가 생겨나고 있는데 곰팡이병 방제 약제를 살포하면 곰팡이균이 옆 열매로 옮겨가는 것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잦은 비날씨가 계속되면 병충해 방제 시기를 놓지기 쉽다. 날씨가 따뜻하면 10월에도 소흑점병이 감염될 수 있으므로 날씨가 좋아지는 대로 만코제브 수화제 등을 살포하는 것이 좋다. 열매가 착색이 시작되면 염화칼슘을 엽면시비해 주면 부피과 방지에 많은 도움이 된다.

△마무리 품질관리 
토양피복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는 농가에게 있어서 가을철은 마무리 품질관리에 힘을 쏟아야 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여름철 땀 흘리며 노력해서 당도 높은 고품질 감귤을 만들어 놓고 가을철 품질관리를 소홀히 해서 자칫 1년 농사를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도 양수기 펌프 관리 소홀로 인해서 수분공급 과다로 당도가 오르지 않고 부피과가 발생해서 큰 피해를 본 적이 있다. 꾸준히 당도와 산 함량을 조사하면서 그 데이터에 따라 물을 줘야 나무 수세를 유지하면서 당도가 높은 고품질 감귤을 만들 수 있다.

수분 공급량은 과원의 환경과 나무 수세, 착과량 등이 과원마다 달라서 일률적일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자기의 과원은 여러해에 걸쳐서 특성을 잘 파악해 그 데이터를 토대로 알맞게 물주기 등의 품질관리를 하는 것이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는 데에 중요한 방법이다. 과원 특성에 맞춰서 소량으로 꾸준히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나는 당도와 산 함량을 나무마다 전수조사한다.

전수조사한 데이터가 있으면 데이터를 토대로 나무마다 달리 수분을 공급할 수 있고 당도와 산 함량이 비슷한 나무끼리 구분해 수확하는 등 품질관리에 매우 유익하다. 고품질 감귤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을철 병충해 방제도 매우 중요하다. 가을철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총체벌레 발생 시기도 늦어지는 추세이므로 발생예찰을 하면서 계통이 다른 약제를 선택해 방제하는 편이 좋다. 가을 응애가 발생해 상품성을 떨어뜨리기도 하므로 발생 과원은 가을철에 효과 있는 약제를 골라서 뿌려주면 좋다.

9~10월은 인산칼슘 엽면시비도 품질관리에 도움이 된다. 감귤의 생리적 화아분화 시기는 9월부터 11월 사이에 이뤄진다고 하므로 인산 엽면시비가 화아분화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착색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탄산칼슘도 이용하지만 나는 주로 착색이 시작되면 유황칼슘 제품을 시비하고 있다. 25년산 감귤 관측조사, 감귤 포전매매 현황,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주요과일 관측조사 등을 보면서 감귤농가 모두가 올해산 감귤도 좋은 가격을 받아 결실의 기쁨을 많이 누리길 바래본다. 강의=김진성 명인. 정리=김법수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