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제주물 세계포럼

1일차 지속가능 물 전략 논의
지하수위 하강·오염 현상 심각
사전 예방원칙 적용 전략 필요
농업용수·정화조 개선 등 제시

 

국내외 물 전문가들이 제주에 모여 지속가능한 물관리 전략을 모색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30일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에서 '제15회 제주물 세계포럼' 개회식을 진행했다. 

첫날 주제는 '제주물의 역사·문화적 가치조명 및 지속가능한 물관리 전략'으로 진행됐다.

우남칠 연세대학교 교수는 "제주의 지하수는 현재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지하수위 하강, 용천수 유량 감소, 해수 침입, 질산염 오염 현상이 점차 두드러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우 교수는 "기후 변화로 인해 가뭄, 강수 변동성, 함양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사전예방원칙을 적용,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강수경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은 "제주의 물은 단순한 자원을 넘어 세대를 잇는 고유한 '물 문화'로 발현했다"며 "제주의 물 문화는 단지 과거의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시아라 카하하네 하와이주 수자원관리위원회 부국장은 "하와이에서 얻은 교훈은 물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문화와 생존에 본질적인 요소임을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류제헌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초빙교수는 "일반적인 유산이 보존을 위해 원형 유지가 중요하다면, 물 유산은 지속적인 수선, 보수, 적응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윤정 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제주 지하수는 지표유출 증대와 함양 저하의 이중 리스크가 확인되고 있다"며 "허가량 리밸런싱, 농업용수 요금제 개편, 상수도 누수 저감, 질산염 관리구역 설정, 정화조 개선, 해수침투 지역 양수 조정, 인공함양 확대 및 곶자왈 보전이 핵심 과제"라고 제시했다.

고경석 한국지질연구원 박사는 "지하수는 기후위기 시대 가장 지속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수자원"이라며 "물과 기후환경, 경제의 넥서스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포럼은 10월 1일 '제주물의 가치 극대화 및 산업적 활용' 세션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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