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읍 시흥리에 조성중인 해양치유센터가 명품 치유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운영 전략의 전환이 절실하다. 제주도의회 제주해양산업발전포럼이 최근 개최한 제주 해양치유센터 연계 활용방안 최종보고회에서 제시된 것처럼 성산읍은 천혜의 치유 자원을 품고 있지만 자원만으로는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 이미 해양치유센터를 개관한 전남 완도를 비롯해 울진, 태안 등 타 지역과의 경쟁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공공시설 위주의 단기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한계가 있다.
특히 웰니스 시설 하나가 추가되는 개념을 넘어 명품 체류형 관광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숙박과의 연계가 중요하다. 해양치유센터와 인근 지역까지 포함하는 체류형 치유 단지로서 해양치유과 숙박, 식음료, 레저 등을 아우르는 종합형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여기에 해녀문화 스토리텔링, 우뭇가사리·광치기 모래를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 맨발걷기 축제 등 지역 자원과 연계된 제주만의 상징적 치유 콘텐츠가 더해져야 한다.
남은 과제는 실행력이다. 행정은 센터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와 제도적 기반을 적극 지원하고, 지역사회는 장기적 관점에서 치유마을 조성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 최종보고회에서 지적됐듯 해양치유지구 지정도 행정구역보다 자원과 접근성을 기준으로 확대해 김녕-성산-우도까지 이어지는 동부권 치유벨트를 완성해야 한다. 제주의 해양치유센터가 동부권 발전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 추진을 기대한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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