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이 1968년 무역항 지정 57년 만에 첫 국제 정기 화물선이 입항했다. 민선8기 오영훈 도정이 제주~칭다오 항로 개설을 준비한 지 2년여 만이다. 지난 16일 중국 칭다오를 출발한 화물선은 페트칩, 기계 장비 등 길이 6.1M 표준 컨테이너(TEU) 40개의 수입품을 싣고 이틀만인 18일 제주항에 도착했다. 종전 부산항 경유 대비 운송 시간은 이틀, 물류비는 1TEU당 최대 60%까지 줄어드는 등 제주 관련 기업의 시간·경제적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국제 화물선 첫 정기운항으로 물류 경쟁력이 향상되면서 도내 기업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반면 장·단기 과제도 적지 않다. 당장은 손익분기점 유지를 위한 연간 1만5000TEU의 수출입 물동량 확보가 시급하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음에도 야당에서는 벌써부터 물동량 부족에 따른 손실 등 부정적 입장을 펴고 있다. 진명기 행정부지사 역시 물동량 확보를  위한 공직사회의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물류비 효과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국내·외 화주를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해운산업 활성화다. 장기적으론 오는 2035년 개항할 제주신항에 환적항 기능을 부여해 한·중·일 발생 물량을 처리하는 동북아 해상물류 중심지 도약이 필수다. 또 해운중개업·해상보험·선박금융과 선박기자재 공급업 유치로 안정적 일자리를 창출하는 새로운 해운 비즈니스 산업 육성에도 나서야 한다. 사면이 바다인 제주가 섬의 한계를 가능성으로 승화시키려면 해운업 발달이 절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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