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도서관·튀르키예 차무역센터
양국 녹차와 홍차 문화 교류행사
차학 기반 인문학 강연, 문화 소개

'제주 서귀포 녹차와 튀르키예 리제 홍차 문화 교류의 날' 행사가 18일 서귀포시 안덕산방도서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한국전쟁과 2022년 튀르키예 대지진을 계기로 돈독한 우정을 이어온 두 나라가 이번에는 차(茶) 문화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인문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안덕산방도서관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원하는 지혜학교 '차학(Teaics) 기반 차의 세계사와 차관광을 통한 사회봉사' 프로그램의 후속 모임으로 진행됐다.

'지혜학교'는 시민들이 깊이 있는 인문학 강의를 듣고, 후속 모임을 통해 실천적 성찰로 확장해 가는 심화형 공공 인문학 프로그램이다.

행사를 공동주관하는 튀르키예 차무역센터의 하산 왼더 센터장이 서귀포를 찾았고, 한국에서는 '차학의 구조(Framework for Teaics)'를 개발한 박병근 전 교수가 행사 책임을 맡고 참석했다.

하산 센터장은 "차는 인간과 자연, 그리고 문화의 연결 고리"라며 "제주 녹차와 튀르키예 리제 홍차의 교류는 두 나라의 우정을 새롭게 기록하는 시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병근 전 교수는 100년의 튀르키예 차역사와 문화, 그리고 튀르키예 전통 차도구인 '차이난득'의 의미를 소개하며 한국과 튀르키예의 차를 통한 협력방안을 발표했다.

이어 지혜학교 수강생인 박소정씨가 '안덕산방도서관에서 배운 튀르키예 차역사 학습기'를, 박승태씨는 '대한민국학과 튀르키예학에서 찾은 협력의 차문화'를 각각 발표했다.

이들은 차학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각국의 차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사회봉사와 공공활동으로 확장하는 사례를 공유했다.

행사 관계자는 "차를 통해 형제의 나라 관계를 문화적으로 이어가는 일은 국제 인문교류의 모범"이라며 "앞으로도 차학을 기반으로 한 인문학 프로그램이 지역사회 봉사와 국제 교류로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차학(Teaics)은 한국이 가장 앞서 체계화한 학문체계로, 4700년 역사의 세계 차문화, 지식, 기술, 전통 등을 아우른다. 박병근 전 교수는 1999년 국제학술대회에서 '차학의 구조'를 발표하며 학문적 체계를 정립했고, 이번 공공 인문학 프로그램 '차학(Teaics)기반 차의 세계사와 차관광을 통한 사회봉사'로 이어졌다.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차학 기반 차의 세계사 강의를 듣고 차 관광을 떠나 차를 통한 사회봉사를 기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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