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명인이 전하는 억대 전략]김진성 성목이식-조생 명인
당도·산함량 주기적 조사 적정한 수분 공급
과원의 특성과 경험, 산함량 데이터에 따라 품질관리 중요
총채 발생 시 약제의 작용기작 참고 약제 살포
나무의 상·중·하 위치별로 나눠 구분수확 출하

김진성 성목이식-조생 명인이 지난 10월 22일 남원읍 신례리 자신의 과원에서 지역 농가를 대상으로 고품질 감귤 생산 재배법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김진성 성목이식-조생 명인이 지난 10월 22일 남원읍 신례리 자신의 과원에서 지역 농가를 대상으로 고품질 감귤 생산 재배법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김진성 명인은 노지에 성목을 이식해 자신만의 노하우로 다공질 필름 토양피복을 통해 매년 고품질 감귤을 생산해내면서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김 명인은 9월과 10월은 산 함량 감소를 위한 중요한 시기라며 11월부터는 뿌리 활력이 낮아져서 산 함량을 떨어뜨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당도와 산 함량을 주기적으로 조사하면서 점적관수 등으로 적정한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김진성 명인이 지난 10월 22일 교육한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재배법을 들어본다.

△가을철 마무리 품질 관리
10월 들어 본격적으로 극조생 노지감귤이 수확되고 있다. 도매시장 상황을 보면 출하량과 품질에 따라 날마다 경락가 편차가 있지만 토양피복재배의 고품질감귤은 상당히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당도가 낮은 중저품의 극조생 감귤은 착색 미흡 등의 이유로 고품질감귤과 시세 차이가 많이 나고 있는 것 같다. 첫 출하되는 극조생감귤 품질이 소비자들에게 주는 이미지가 11월부터 출하되는 조생감귤에도 영향을 주고 그 해 감귤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므로 농가들의 세심한 품질관리가 필요하다. 되도록 완숙된 열매를 구분수확해 품질 좋은 감귤을 출하할 수 있도록 농가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10월부터는 마무리 품질관리가 시작되는 중요한 시기이다.

토양피복재배은 감귤의 당도를 높일 수 있는 효율적인 재배방법이지만 동시에 산함량 감소가 늦어지는 특성도 있다. 당도 높은 감귤을 만들어 놓고 산함량이 기준치보다 높아서 브렌드감귤이 안되는 안타까운 농가들도 있다. 가을철 산 함량 관리도 당도 향상만큼 중요한 것이다. 당도와 산 함량을 주기적으로 조사하면서 점적관수 등으로 적정한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효율적인 방법이다. 11월부터는 뿌리 활력이 낮아져서 산 함량을 떨어뜨리는 것이 쉽지 않다.

9월과 10월이 산 함량 감소의 중요한 시기인 것이다.  물론 11월 이후 수확기까지도 산 함량이 기준치 이상이면 수분공급을 해야 브랜드감귤 비율을 높일 수 있다. 농업기술원 자료에 의하면 10a(아르) 당 20t의 물을 10일 동안 나눠서 주고나서 당산도를 조사하며 산 함량관리를 하면 좋다고 한다. 그러나 과원 환경이나 나무의 착과량 등이 다르므로 모든 농가가 일률적으로 이 자료대로 하기는 어렵다.

농가마다 그 과원의 특성과 경험 그리고 산 함량 데이터에 따라 품질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예를 보면 나무마다 당산도 전수조사를 해서 그 자료를 토대로 수분공급을 하며 산 함량을 관리하고 있다. 점적관수 호수가 나무마다 개폐시설이 설치돼 있어 산 함량에 따라 나무별로 점적호수를 잠그기도 하면서 적정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한다. 가을철 품질관리를 위해서 식물보호제 살포도 필요하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지역은 가을철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10월달 총채벌레 방제는 고착화된 듯하다. 총채벌레가 발생하면 상품성이 많이 떨어지므로 사용했던 약제의 작용기작을 참고해 약제를 선택해서 살포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가을 귤응애도 발생하기 쉽기때문에 예찰활동을 해서 저온기에 효과가 좋은 약제를 골라서 방제하면 좋다.

부피과 발생 경감을 위한 칼슘제 엽면시비도 필요한 농작업이다. 시중에 부피과 경감용 칼슘제 제품들이 나와 있는데 나는 염화칼슘을 0.2% 비율로 희석하여 시비해 주고 있다. 염화칼슘은 부피과가 발생하고나서는 치료효과가 거의 없으므로 발생하기 전 살포하는 게 중요하다. 착색도 상품성 증진에 영향을 준다. 착색을 좋게 하기 위해 탄산칼슘을 많이 사용하는데 나는 유황제품을 이용하고 있다.

△고품질감귤 위한 구분수확 필수
11월, 12월은 조생온주 수확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토양피복 농가들은 고품질감귤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하여 구분수확하는 것은 이제는 일반화되어 가는 것 같다. 토양피복재배 감귤은 도매시장에서 품질에 따라 가격차이가 크게 차별화되고 있기 때문에 농가들이 브랜드감귤 비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구분수확시 착색이 완전히 이뤄진 완숙된 감귤을 우선 수확하는 게 구분수확의 가장 큰 요령이었다. 그러나 고품질감귤 생산에 있어서는 이 방법만으로는 고품질감귤 비율을 높이기에 부족한 것 같다.

완숙된 나무들이더라도 이웃나무끼리도 당도와 산함량의 품질차이가 크게 다를 수 있다. 고품질감귤의 구분수확은 상품성이 비슷한 나무끼리 나무별로 그리고 나무의 상 중 하 위치별로 나눠서 몇 번에 나눠서 구분수확을 해서 출하해야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다. 이러기 위해서는 많은 나무의 당산도 품질조사가 필요하다. 지나치게 넓은 면적을 욕심내지 말고 농가가 무리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알맞은 면적을 경작하면서 서두르지 말고 구분수확하는 등 신중히  품질관리를 해 나가는 것이 고품질 감귤 생산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당도와 산 함량 조사를 전수조사해서 수확할 때 이용한다. 전수조사하면 상품성이 비슷한 나무끼리 구분해서 수확할 수 있다. 이렇게 구분수확한 감귤은 상품성별로 나눠서 노지에 저장 후 1월부터 2월말까지 매일 조금씩 가락시장에 출하하고 있다. 피복했던 수입산 타이벡을 사용해서 수확량 전량을 노지에 간이저장하고 출하하는데 이 저장방법이 2월 말까지 저장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사과나 단감 등 감귤의 경쟁과일이 가을장마 영향으로 생산량 감소와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뉴스도 있고 내년부터 무관세 미국산 만다린이 몰려온다는 걱정스런 소식도 들려온다. 토양피복재배 고품질감귤은 마무리 품질관리만 잘 한다면 충분히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귤 포전매매도 꽤 좋은 가격으로 이뤄지고 있고 올해산 감귤 가격은 밝은 전망이 많은 것 같다. 얼마 안 남은 마무리 품질관리 농작업을 잘해서 모든 감귤 농업인들이 고품질감귤 생산으로 좋은 가격을 받기를 기대해 본다. 강의=김진성 명인. 정리=김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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