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5월 9일 제주시 서광로 3.1㎞ 구간에서 개통 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간선급행버스체계(BRT) 확대 설치를 잠정 보류했다. 우선 이달 예정됐던 광양로터리에서 국립제주박물관까지 동광로 2.1㎞ 구간의 BRT 공사를 중단하고 서광로의 시행 5개월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 개선에 착수했다. 서광로 구간에서 발생한 교통 불편과 안전 문제 보완 후 BRT 확대와 섬식정류장 설치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오영훈 지사가 교통 전문가들과 함께 직접 현장 의견 수렴 후 BRT 정책 보완을 우선한 것은 바람직하다. 시민단체의 인도·가로수 보전을 수용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섬식 정류장과 양문형 버스를 도입했지만 부작용이 적지 않다. 대중교통 속도 향상 등의 성과 이면에 주요 교차로 버스 우회전 사고 위험, 섬식정류장 버스 승·하차 병목 현상 외에도 시외버스의 기존 가로변 정류장 승·하차에 따른 승용차 교통 방해 등 민원이 속출했다. 저상버스 도입에 따른 좌석 수 감소 등 교통약자 불편도 개선점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 첫 제주형 BRT가 도민 신뢰를 회복하려면 속도 향상보다 '교차로 BRT차량 우선 통과' 등 탑승객 편의와 안전이 최우선 핵심 요소다. 또 자가용보다 더 빠르고 정시에 운행되는 대중교통으로 정착되려면 사전요금 결제시스템 구축이 필수다. 모든 정책이 그렇듯이 BRT도 현장 목소리를 듣고 계속 보완해야 주민의 지지를 받는 고품질 대중교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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