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오라2동 1t 트럭 사고 후 민주노총·택배노조 성명 발표
“장시간 노동이 만든 구조적 과로사”…쿠팡에 책임 공개 촉구
속보=제주시 오라동에서 1t 트럭이 전신주를 들이받아 쿠팡 협력업체 소속 30대 택배노동자가 숨진(본지 2025년 11월 11일자 5면보도) 가운데, 이와 관련해 노동계가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1일 전국택배노동조합 제주지부와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는 각각 성명을 내고 “쿠팡은 새벽배송 노동자 사망의 경위를 공개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10일 오전 2시9분께 제주시 오라2동 교도소 사거리 인근에서 30대 남성이 몰던 1t 트럭이 전신주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남성 운전자는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사고 당시 졸음운전을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이와 관련 전국택배노동조합 제주지부는 11일 성명을 내고 “쿠팡의 장시간 노동과 불규칙한 근무체계가 노동자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쿠팡은 반복되는 사망 사고에도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이번 사고 또한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닌 구조적 과로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제주지부는 쿠팡에 대해 사망 경위 공개와 전면적인 산업재해 조사,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시행 등을 요구했다.
같은 날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도 성명을 내고 “쿠팡은 사고 원인과 노동 실태를 공개하고,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심야노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노동부는 즉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고, 진상 규명과 노동자 보호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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