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가유산 방문의 해 구린굴 프로그램 성황
박쥐 서식지·조선 시대 생활 유산 가치 재조명
2025년 '제주국가유산 방문의 해'를 맞아 처음 일반에게 공개된 한라산 구린굴 탐방 프로그램이 지난 16일 성황리에 종료됐다.
2만여년 전 백록담 분출 당시 흘러내린 용암류로 형성된 구린굴은 국내 용암동굴 가운데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한 동굴로, 엄격한 생태 보전 관리로 인해 그동안 일반 출입이 제한됐다.
이번 탐방은 5일 제주국가유산 탐험 완료 인증자 대상 사전 접수를 시작으로,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일반 탐방객이 참여하며 진행됐다. 신청 접수는 시작과 동시에 마감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참가자들은 동굴 탐방 안전을 위해 헬멧, 랜턴, 보호대, 장갑, 생수 등을 받았으며, 전문 안전요원과 해설사가 동행했다. 해설사는 구린굴의 생성 과정부터 생태·지질·문화사적 가치까지 폭넓게 다뤄 탐방객의 이해를 높였다.
구린굴은 한라산국립공원 관음사 탐방로 인근, 총길이 약 440m 규모로 형성돼 있다. 이번 공개에서는 내부 보전 및 안전을 고려해 약 200m 구간만 탐방이 허용됐다.
동굴 내부는 고지대 용암동굴 특유의 울퉁불퉁한 바닥과 거친 현무암 구조가 그대로 남아 있어 탐방 난이도는 다소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참가자들은 "자연이 만든 거대한 시간의 터널을 걷는 듯한 경험이었다"며, "한라산 속살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고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구린굴은 백록담 형성 이후 약 2만여년 전, 한라산 북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용암류가 굳으며 생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한라산 지질 형성과 화산활동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가 되는 부분이다.
또한, 구린굴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붉은박쥐(황금박쥐, 천연기념물)가 서식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탐방 기간 동안 전문가가 상시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박쥐 서식 환경을 해치지 않도록 조도·소음 통제 등 보전 조치를 병행했다.
'제주국가유산 방문의 해' 덕에 제주의 100여 곳의 문화적 가치를 배웠으며, 일반인이 탐방할 수 없던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 지대'와 '한라산 구린굴' 등 특별 탐방으로 우리가 몰랐던 제주국가유산의 생태적 가치를 배우는 데 큰 역할로 제주도민을 비롯해, 관광객들에게 많은 관심과 호응도가 높은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