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제철 제주 대표 생선
마라도 중심으로 겨울 보내
방어 축제 오는 23일까지 
시식·체험 등 프로그램 다양

겨울철 별미이자 최고의 횟감 중 하나인 국토 최남단 마라도 방어들이 돌아왔다. 방어는 가을이 되면 남쪽으로 회유하는 성질이 있는데 그 마지막 월동지가 최남단 마라도다. 방어는 마라도를 중심으로 이 지역 특산물인 자리돔을 먹이로 겨울을 보낸다. 다가오는 추운 겨울을 맞아 아름다운 경치를 품고 있는 모슬포항에서 흥과 멋과 맛의 향연이 가득한 방어를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방어로 몸보신하세요"

제주의 모슬포와 마라도 주변 어장에서 주로 어획되는 방어는 전갱이과에 속하는 바다물고기다. 다 자란 방어는 몸 길이가 1m를 훌쩍 넘는 대형 어류로 한국 연안을 회유하며 정어리·멸치·꽁치 등 작은 물고기를 잡아 먹고 사는 어종이다. 온대성 어류로 난류를 따라 연안 바닷속 6~20m에서 헤엄쳐 다닌다. 

몸은 긴 방추형이고 약간 옆으로 납작하다. 제1등지느러미는 아주 짧고, 제2등지느러미는 매우 길다. 비늘은 작고 둥글다. 몸빛은 등쪽이 철색을 띤 청색이고 배쪽은 은백색이다. 무게에 따라 소방어, 중방어, 대방어로 구분된다. 방어는 겨울이 제철인데, 무게가 5kg 이상인 대방어가 특히 인기가 많다.

방어에는 DHA, EPA 같은 불포화 지방산이 많고 비타민 D도 풍부해 고혈압,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졸중 등 순환기계 질환은 물론 골다공증과 노화 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어는 2~4월이 산란기로 11월에서 2월까지 맛이 좋은 때다. 여름에는 기생충이 있어 먹을 때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산란을 앞둔 겨울 방어는 '한(寒) 방어'라고 따로 부를 만큼 맛이 유별나다. 이때쯤이면 15㎏이 넘는 대물 방어가 잡히는 경우도 흔하다. 덩치가 큰 만큼 횟감으로 뜰 살점이 많고, 씹히는 맛이 좋아 참치 뱃살보다 낫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방어회가 특히 인기가 많으며, 기름기가 많아 묵은지나 와사비와 함께 먹는다. 크기가 커 회를 썰고 남은 방어를 구워서도 먹는다. 

'여름 방어는 개도 안 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름에는 맛이 없다. 반대로 겨울철에는 맛이 굉장히 좋아진다. 회로 먹거나 초밥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구이, 수육, 찌개, 매운탕으로 먹기도 한다.

△즐길거리 가득한 방어축제

'제25회 최남단 방어축제'가 20일 '청정 바다의 흥과 멋과 맛의 향연'을 주제로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 일대에서 개막했다. 

오는 23일까지 4일간 열리는 이번 축제는 제주 청정 해역에서 잡아 올린 방어의 풍미를 맛보고, 제주 바다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대표 수산물 축제다.

최남단방어축제위원회(위원장 문대준)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지역주민과 수산업 관계자, 관광객 등이 함께 참여한다. 

25회를 맞은 이번 축제는 1999년 첫 개최 이후 제주 겨울철 대표 수산물인 방어를 알리고, 지역 수산업 발전에 기여해왔다.

축제 기간 동안 방어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대방어 해체쇼와 방어 먹방대회, 방어 맨손잡기, 경매, 가두리 낚시체험, 대방어 시식회 등 방어를 직접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된다. 

제주 해녀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해녀노래자랑과 테왁 만들기 등 제주 바다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최남단 방어축제는 청정 제주의 대표 수산물을 알리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축제"라며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방어의 싱싱한 맛과 함께 제주의 아름다운 가을 바다를 만끽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