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잠녀] 83. 발로 딛는 잠녀들의 삶 54.성산읍·표선면을 끝내고제주경제 지켜온 그녀들을 기억해야 잠녀기획 취재팀은 지난해 7월부터 해녀박물관과 함께 도내 바닷가를 끼고 있는 어촌계 탐방에 나섰다. 벌써 1년이 훌쩍 지났다. 취재팀은 모슬포수협과 한림수협내 어촌계 탐방을 마무리한 데 이어, 성산포수협내에 있는 어촌계도 모
82. 발로 딛는 잠녀들의 삶 (53)표선리표선리는 5개 마을로 구성돼 있다. 해안도 무척 길다. 성산읍 삼달리에서 끊긴 해안도로는 표선리로 들어오면 다시 이어진다. 4㎞에 달하는 해안도로는 바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임을 느끼게 만든다. 최근엔 6성급 호텔인 해비치리조트가 들어서면서 새로운 기대감에 차 있다. 바로 관광업에 대한 기대
발로 딛는 잠녀들의 삶 52.표선면 토산리 : 잠녀 고령화 심각 "물질할 사람이 없어" 작지만 아름다운 바다를 간직한 곳이 있다. 토산리다. 이곳 바다는 바치 숨겨진 듯하다. 해안에 길은 나 있으나 다른 지역과 연결되는 해안도로는 아니다. 차량 1대가 지나갈 수 있는 틈만 허용되는 도로가 해안에 붙어 있을 뿐이다. 토산리
80. 발로 딛는 잠녀들의 삶 (51)표선면 하천리 하천리는 표선면의 시작점에 있다. 천미천을 경계로 성산읍과 표선면이 나눠지는데, 바다를 기준으로 보면 표선면의 가장 북쪽에 위치한 마을이다. 그러나 하천리의 바다는 매우 작다. 바다만 그런게 아니다. 물건 역시 많이 나질 않는다. # 영세한 어촌계어촌계는 잠녀들에겐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79. 발로 딛는 잠녀들의 삶 (50)표선면 세화리 표선면 세화리는 1•2•3리로 나눠져 있다. 이 가운데 세화2리가 바다와의 관계가 가장 깊다. 세화2리는 예전엔 가마동으로 불렸다. 200년전 가마포구에 어선 출입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채만봉씨가 점포를 마련하면서 마을이 형성됐다고 한다. # ‘해녀의 집&r
78. 발로 딛는 잠녀들의 삶 (49)성산읍 신천리 ‘내끼’ 혹은 ‘내깍’으로 부르는 마을이 3곳이 된다. 성산읍 신풍리•신천리와 표선면 하천리다. 이들 마을은 모두 천미천을 끼고 있다. 3개 마을 가운데 가장 바다와 인연이 깊은 신천리를 찾았다. 신천리는 군사적 성격이 짙은 곳이었다.
77. 발로 딛는 잠녀들의 삶 (48)신풍리 ‘일시에 휘파람 길게 불며 큰 숨을 토해내니, 그 소리가 너무 슬퍼 멀리 수궁속까지 흔들어놓네. 인생 살면서 하필이면 이렇게 어려운 업을 골랐을까.’(신광수의 「석북집」가운데‘잠녀가’의 일부)잠녀들의 숨비소리를 들어보았는가. 물질을 하며 토해내는 그들의
앞으로 제주바다는 어떻게 될까. 제주바다를 끼고 삶을 이어가는 잠녀들의 문화는 어떻게 될까. 잠녀기획팀이 도내 어촌계를 돌아다니면서 취재할 때 늘상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바다가 황폐화되는 현 상태에서는 앞날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마을별로 나름대로 생존방안을 찾고 있다. 그런 수익사업의 대부분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것들이다. 그러
온평초등학교는 작은 학교지만 아름답다. 교사(校舍) 뒤편에 있는 ‘얼운이 초록동산’은 이 학교의 명물이 돼 있다. 하지만 아름다운 학교인 온평교가 예전부터 그 아름다움을 간직한 건 아니었다. 온평교는 교실 전체가 불에 타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지금의 학교를 만든 힘은 바로 바다를 업으로 살아가는 잠녀들이 있었기에
74. 발로 딛는 잠녀들의 삶 (45)온평리 섬 제주도는 신화의 땅이라고 한다. 수많은 신화 가운데 제주인의 시작을 말하는 고·양·부 세 신인(神人)의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바로 ‘삼성신화’다. 그런데 신화가 단순한 이야깃거리가 아닌 민중들이 말하는 전설로 되살아난 곳이 있다. 온평리다.
73. 발로 딛는 잠녀들의 삶 (44)신산리 직업으로서 물질을 따질 때 성산포수협 일대는 양호한 편이다. 제주도 동쪽 바다가 서쪽 바다에 비해 백화현상이 덜하다는 점이 물질에 영향을 미치는 건 물론이다. 하지만 성산포수협 일대 전체가 좋은 환경에 놓이지는 않았다. 신산리는 성산포수협 관내에서 물질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대표적인 곳이다. #
잠녀기획팀에 친구가 생겼다. 먼 곳에서 온 친구다. 재미동포 3세인 브렌다 선우씨(59·한국이름은 백은숙)다. 그는 한달째 취재팀과 동행하며 잠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하지만 한국어는 서툴다. 그래도 그에겐 뭔가 모를 한국의 이미지가 풍긴다. 잠녀는 외국의 눈에는 매우 유별나게 비친다. 그들에겐 없는, 세상에 아주 낯선 문화가 제주에
72. 발로 딛는 잠녀들의 삶 (43)고성·신양리 성산읍은 바다와 가깝다. 성산일출봉을 대표하는 시인 이생진의 말마따나 이 곳 여성들은 바다 가까이에 살고 있다. 그 때문인지 제주도 서쪽 바다에 비해서는 풍족한 느낌이다. 성산일출봉을 뒤로 하고 남쪽으로 달리면 고성리가 나온다. 그런데 고성리는 단일 어촌계가 아니다. 고성리와
제주도 동쪽에 위치한 서귀포시 시흥리는 서귀포시의 끝이면서도 시작이다. 제주시 종달리와 맞대고 있는 이 곳은 넓은 모래밭이 발달돼 있다. 모래밭 지형이기에 뱃물질이 우세하다. # 발달된 모래밭시흥리와 종달리의 바다 경계는 ‘몰여’라고 부르는 곳을 기준으로 삼는다. 물이 빠질 때면 종달리에서 시작된 암반이 길게 뻗은 것을 볼 수 있다.
69. 발로 딛는 잠녀들의 삶 (40)오조리 오조리를 찾았다. 성산읍에 위치한 오조리는 예전 오조포(吾照浦)였고, ‘오조포’ 자체가 마을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마을의 중심 포구인 오조포는 성산포항과 마주한 어항이다. ‘오조(吾照)’는 이름 자체에 빛이 스며있는 느낌이다. ‘오조&rs
목숨줄을 내걸고 바다 작업을 하는 잠녀들에게 ‘잠녀굿’의 의미는 크다. 한해 무사안녕과 소중한 물건을 내어 달라는 바람을 담은 ‘지드림’에 대한 정성 역시 지극하다. 산남을 훑던 발길을 잠시 돌려 구좌읍 김녕리 어촌계를 찾았다. 도내에서 잠수굿의 원형을 거의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김녕리 어촌계에서는 음력으로 3월
66. 발로 딛는 잠녀들의 삶 (37)중문동 도내 100개에 달하는 어촌계마저 저마다의 얼굴상이 있다. 그 얼굴상은 물건의 유무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취재팀이 앞서 조사를 벌였던 서부지역(모슬포·한림수협)은 백화현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곳이었다. 아무리 종패를 하더라도 나아지질 않는 그런 지역이었다. 모슬포&middo
제주도에서 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매년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500만명을 넘을 정도로 제주도와 관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맺음을 하고 있다. 때문에 관광을 생업으로 하는 이들이 많으며, 관광이 생업은 아니지만 관광 덕분에 이익을 창출하는 이들도 많다. 제주바다도 마찬가지다. 잠녀사회도 관광객이 많은 곳은 관광객의 수요에 걸맞게 탈바꿈을 하
64. 발로 딛는 잠녀들의 삶 (35)종패의 가능성은 제주바다는 갯녹음 현상으로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곳이 많다. 잠녀기획 취재팀이 각 어촌계를 돌면서 취재한 결과 ‘물건이 없다’고 하는 곳의 대부분은 갯녹음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서귀포수협내 태흥2·3리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종패사
바다는 어머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한없이 내어준 끝에 허연 가슴을 드러낸 바다가 아니다. 언제고 돌아올 자식을 위해 텃밭을 일궈둔 우리네 어머니 모습, 태흥2리의 바다는 그렇게 속깊은 푸른빛으로 우리를 맞았다.△돌을 뒤집으며 살아있는 바다로“전복? 지금이 제철이지. 이 시기가 지나면 밑으로 들어가거든”‘눈을 씻고 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