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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가족은 지적장애인 어머니, 오빠, 언니, 남동생, 조카와 지적장애가 없는 자신의 딸 등 모두 7명이다. A씨는 가족을 데리고 갈비를 먹으러 갔다. 어머니와 오빠, 어니, 동생, 조카가 맛있게 먹는 것을 보고 고기를 양념해 어머니가 사는 집 냉장고에 넣어뒀다. 어느 날 어머니 집을 찾은 A씨는 깜짝 놀랐다. 가족들이 A씨가 준 고기를 익히지 않고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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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형 기자
2012.12.0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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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이었습니다. 비가 촉촉이 내리는 5·16도로를 언제나처럼 무심코 운전하던 중 앞에서 오는 차량이 전조등을 깜빡이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상한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다 이내 내 차에 무슨 문제가 있나 싶어 차량 속도를 줄이며 주변을 살피는데 커브를 지나자 경찰이 서 있었고, 교통사고 처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교통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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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형 기자
2012.11.3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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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등등 삼총사」란 책을 읽고 지은이가 왜 제목을 '기타등등 삼총사'라고 지은 지 알았다. 기타에 대한 내용도 있지만 기타에도 아주 많은 음이 있듯이 삼총사에게도 각자 다른 개성이 있다는 것을 표현한 것 같다.…또한 이 책이 주는 교훈이 생각났다. 유명한 사람들도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면 성공을 못했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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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형 기자
2012.11.2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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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 프로그램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주도권을 갖고 동참해 이주 여성도 당당하게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제 역할을 하길 바랍니다" 서부종합사회복지관 문은정 과장은 다문화가정 이주 여성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나눔과 봉사 등을 하는 이웃이 되길 바란다는 희망을 전했다. 다문화가정 이주여성은 한국어를 제대로 말하거나 알아듣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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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형 기자
2012.11.1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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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라는 벽을 허물고 비장애인과 동등한 입장에서 모든 사람에게 희망과 아름다운 선율을 전하고 싶어요" 지난 8일 오후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2층 다목적실에 이날 공연을 장애인 기타 연주자들이 긴장한 모습으로 최종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열린 클래식 기타 정기공연은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으로 그동안 갈고 닦은 클래식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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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형 기자
2012.11.0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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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을 이렇게 잡고 골고루 칠하면 돼요" 중증지적장애인들이 활동보조자들과 함께 '한지등'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 공예 강사 좌영희씨(46)가 "잘했어요"라며 "마감재가 마르면 다시 칠할 거예요"라고 말하자 활동보조자는 공예 강사의 말에 따라 중증지적장애인 옆에서 붓을 잡고 차근차근 설명하며 근사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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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형 기자
2012.11.0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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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다양한 이유로 혼자 아이를 낳고 기르는 미혼모들이 한자리에 모여 바느질에 열심이다.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사회복지법인청수애서원(원장 임애덕)에서 생활하는 미혼모들이 천을 바느질로 이어 붙이는 '퀼트(Quilt)'를 하면서 한땀 한땀 정성을 들인다. 열쇠고리를 만드는 데 집중하느라 눈이 피곤하지만 예쁜 열쇠고리를 만들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사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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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형 기자
2012.10.2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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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깎지를 끼고 팔을 하늘을 향해 뻗으세요. 하나, 둘, 셋…" 시각장애인 10여명이 에어로빅 강사 강공숙씨의 말에 따라 몸을 움직이느라 분주하다. 시각장애인들은 몸 풀기를 마치자 신이 나는 음악에 맞춰 강공숙 강사의 말에 집중하면서 손을 뻗고, 어깨를 두드리며 에어로빅을 하는 데 여념이 없다. 10여분 가량 시간이 흐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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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형 기자
2012.10.1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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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사람이 어제 무엇을 했는지 물어보고 공책에 적어 보세요"베트남, 중국, 일본 등에서 제주로 삶의 터전을 옮긴 다문화 가정 여성들이 고금순 강사(51·여·이도동)의 말을 듣더니 공책에 한자씩 정성스럽게 한국어를 쓴다.5일 제주다문화가정센터 강의실에는 제주에 온지 2년 된 여성부터 몇 개월이 되지 않은 새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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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형 기자
2012.10.0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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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로 전하는 생동과 사랑의 노래 모토…올해 전국 합창제 도전노래하고 싶다 바람에서 관객 아닌 주인공으로 무대에 서는 꿈으로"조금 더 정확한 발음으로, 가능한 옆 사람의 소리를 들으세요"30명의 눈이 유상근 지휘자의 손끝에 모아진다. 가볍게 공기를 가르는 손짓에 화음이 만들어진다. 최하원 반주자의 경쾌한 리듬이 보태지며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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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미 기자
2012.09.2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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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요즘 왜 통 전화를 안 받으세요" "집이 너무 더워서 경로당이며 여기 저기 다니느라, 그런 아우는 어떻게 지냈누" 오랜 지기처럼 안부를 나누는 할머니들이지만 불과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생면부지였다. 제주시자원봉사센터 부설 제주시독거노인원스톱지원센터(센터장 고수언·이하 센터)이 올해부터 제주도사회복지공공모금회의 지원으로 자체 운영하고 있는 '돌보미와 함께하는 숲길 트래킹 마주서기'를 통해 통성명을 하고 자매처럼 지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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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미 기자
2012.08.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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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 후 현이(가명)의 표정은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전에 없던 ‘등교 거부’ 투정에 학교에서 배운 것으로 재활원 식구들을 즐겁게 하는 일도 줄어들었다. 특수학교와는 다른 환경에 적응하는 거라고 하기에는 현이와 비슷한 시기 일반학교로 전학한 중학생·고등학생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한참 두드려야 겨우 열린 입에서는 뜻밖의 말이 흘러나왔다. “아이들이 나만 미워해요” 그때야 사정을 짐작한 사람들의 표정이 흐려졌다. 서귀포시 토평동 정혜재활원(원장 이홍기)의 일반학교 재학 중인 장애학생의 학교 적응력향상 프로그램 ‘친구야 함께 가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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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미 기자
2012.08.1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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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꼭 끊겠다. 제발 끊고 싶다" 그날, 성호씨(가명)의 얼굴은 이상스레 밝았다. 단주 마라톤을 시작해 50일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만해도 흙색이 된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함께 단주를 시작한 이들 중 많은 수가 100일을 향해 속도를 내는 것에 자극을 받은 성호씨는 스스로 알코올 전문 병원 입원을 결정했다. 성호씨만이 아니다. 살아온 인생의 많은 부분을 '술'의 힘에 휘둘려온 19명 중 14명이 이미 100일 단주에 성공했다. 술에 취해 상습적으로 폭력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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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미 기자
2012.07.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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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고 힘든 일을 반가워할 이는 없다. 하지만 이 것 역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슬픈 일에 함께 울 수 있고, 아프고 힘든 일에 어깨를 내주는 법을 배우고, '나'가 아닌 '남'을 돌아보고, '우리'란 단어에 '끼리'같은 불편한 꼬리표를 붙이지 말아야 할 이유를 알게 된다. 제대로 사는 법을 온몸으로 익힐 수 있다는 말이다. 제주시 오라2동 노인전문요양시설 제광원(원장 이성적)은 올 들어 한 달이면 세 번 이런 이유들로 들썩인다. 요란한 무엇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 사는 냄새가 진동을 하기 때문이다. 제광원은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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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미 기자
2012.06.2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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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꿈을 꾸는 사람만이,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다". 그들의 표정에서 독일의 정신적 아버지로 알려진 베네딕토 수도회 안젤름 그륀 신부의 저서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에서 설파한 조언이 읽힌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조각이 큰 대형 벽화의 한 부분이 될 거란 귀띔이 정확이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지만 그런 작업을 통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히 안다. 거기에 시설 밖과의 기분 좋은 소통으로 '마음을 탁 트이게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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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미 기자
2012.06.1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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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것 중 가장 크고 깊은 것은 다름 아닌 '관심'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영혼의 동반자」의 저자인 존 오도나휴도 비슷한 귀띔을 한다. "당신 가슴이 충분히 슬퍼하고 진정한 자아를 찾을 때까지 두려움과 슬픔을 뚫고 당신을 누군가 인도해야 할 때 현명하고 사랑 많은 안내인이 함께 하길 기원한다. 눈물이 상처 입은 곳에 떨어질 때 그 상처를 치유하고 마음을 자유롭게 놓아주길 바란다"(「사람이 사람에게」 중) 이제는 지역 사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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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미 기자
2012.06.0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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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외로우냐고, 무서우냐고 서로 묻지 않는다. 그저 사람과 사람끼리, 이웃과 이웃끼리 낯선 섬처럼 무심할 뿐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다르다. 길에서 우는 아이를 보면 "왜 우니?"하고 묻는다. 친구가 힘겨워하면 "어디 아프니?"하고 걱정스럽게 묻는다. "외롭잖니?" "무섭잖니?"하고 정겹게 묻는 말,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따사한 말이다. 누가 옆에서 그렇게 물어주기만 해도 우리들 삶에 얼마나 위로가 되고 힘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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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미 기자
2012.05.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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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창피하게 그걸 어떻게 말해요" 얼굴이 빨개진 아이 뒤로 교실 전체가 '우' 웃음바다가 된다. 그것도 잠시. 인형극과 플래시 애니메이션 상영이 끝난 뒤에는 교실 분위기는 처음과 딴 판이 된다. 누가 뭐랄 것 없이 손을 들고 궁금한 점을 묻고 자신의 행동이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지 수차례 확인하는 등 진지해진다. 엄마·아빠나 선생님에게 차마 묻지 못했던 성적 궁금증까지 그렇게 많은 고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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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미 기자
2012.05.0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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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이 있든 없든 때가 되면 밥을 먹고, 원하던 원하지 않던 만날 사람들을 만나는 것, 이보다 극히 당연하고 평범한 일도 없다. 그저 '일상'이라 부르는 것이지만 인생의 쓴맛과 단맛이 버무려진 비범함이 숨겨져 있고 원하는 것을 적당히 얹어놓는 것으로 특별하게 만들 수도 있다. 여기서 변수가 되는 것은 다름 아닌 '기회'다. 반복하다 보면 느슨해지고 무덤덤해지다 건조해지기까지 하지만 생각지 못한 자극 하나가 일상을 행복하게 만들기도 한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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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미 기자
2012.04.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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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음의 고통이 신체적인 아픔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마음과 몸은 하나'라는 말은 많이 하지만 이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는 것은 공감하면서도 어딘지 슬프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이별'이 감정에 주는 고통의 정도는 뜨거운 커피를 무릎에 쏟은 것과 비슷하다. 정신적 차별이 우울증으로 연결되고 사회생활에서 겪는 마음고생이 실제 질병으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잇따르고 있다. 몸이 아프면 외롭고 서러움을 느낀다는 것 역시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이런 결과들이 하나같이 가리키는 대상은 슬프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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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미 기자
2012.03.09 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