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보장구 보급 확대 이은 ‘이동권 확보’위해 스스로 나서예산·홍보 한계 “관심 갖고 ‘입소문’ 내주는 것만도 큰 도움”지난해 태풍 나리가 휩쓸고 간 상처는 컸다. 승용차가 떠내려가고 집을 잃은 사람도 있었다.지체장애 2급인 변기찬씨(조천읍)는 ‘발’을 잃었
다양한 직업군·연령 20명 10여년 넘게 농아인들의 낮은 목소리로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2%’ 역할…마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기쁨낮은 곳에서 빛을 내는 사람들이 있다.작지만 꼭 필요한 사람. 자신이 선택한 일 하나가 스스로를 빛내고 또 세상의 빛이 된다는 진리를 실천하는 사람들.만나는 과정도 힘이 들었지만 그
지난 2002년 어려운 교인 돕기 위한 작은 공간으로 공영화 집사 주도로 출발결혼이주여성 제주 첫 겨울나기 등 기분 좋은 나눔…14일 노형교서 첫 바자회도 처음은 그저 같은 교회에 다니는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작은 생각이었다.하지만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늘어났고, 그에 맞춰 도움을 주는 사람들도 늘어났다.깊은 산속 옹달샘처럼 가벼운 목마름을
1기 위기청소년 12명 놀이 형식의 동기 부여 프로그램 수료‘학교 다니지 않는다’ 선입견 대신 ‘할 수 있다’ 자신감 큰 힘‘칭찬은 나를 춤추게 한다’위기청소년 자립을 위한 두드림 프로그램이 시작됐다는 소식에 찾아간 제주특별자치도청소년상담지원센터 강의실. 입구에서 마주 보이는 벽에 아름다운 약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이웃’위해 상담팀 독립 선택이해 어려운 산업연수생제도…임금체불 폭력 등 심각한 수준모처럼의 휴가지만 제주외국인근로자센터 한용길 상담팀장(37)은 손에서 휴대전화를 놓지 못한다.언제 어디서 도움을 구하는 전화가 걸려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은 아내의 손과 발을 대신하기도 여념이 없을 상황이지만
"'지쳐있는' 아이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더불어숲 지역아동센터를 꾸리고 있는 박동신 신부(46)의 말은 '뜻밖'이었다.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편견과 혹시 모를 '사회적 낙인'을 걱정하며 몇 번이나 취재 요청을 거절당했던 터였다.'힘든 상황'에 있는 아이들이 아니라 '지쳐있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
"나의 몸은 소중해/정말 소중해/왜냐고 묻는다면/나는 자라서/엄마 아빠가 될/소중한 몸이니까/소중한 나의 몸은/내가 지켜요/싫을 때 하지마/용기 있게 말해요"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23일 제주국립박물관은 어린 관객들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가득했다. 제주YWCA여성의 피난처 부설 극단 '아기별'의 성폭력 예방 아동극이 한창이다. 이날 행사에는 도내 12개 어린이집에서 100명 가까운 아이들이 참가했다. "나의 몸은 소중해요" 귀에 익은 멜로디 때문인지 몇 번 함께
매달 셋째주 토요일. 두 세명 씩 짝을 이룬 사람들이 동네 목욕탕을 향한다. 짝을 이루지 않고는 움직일 수 없는 사람들이다. 처음에는 흘깃흘깃 쳐다보던 사람들도 이제는 익숙해진 풍경에 동화됐다. 그렇게 되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봄빛 가득한 날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의 '애덕봉사회(회장 좌영철)'를 만났다. 기관·단체 등에서 운영
20대 중반을 막 넘어선 A는 퍽이나 힘든 모습이었다. 한참 사회에서 자리를 잡고 알콩달콩 가정을 이루는 꿈에 들떠있을 나이였지만 평범하지 못했던 그 동안의 삶은 A의 몸과 마음 모두를 지치게 했다. 도움을 요청했을 때 이미 심각한 만성질환으로 힘겨워했던 A는 적극적으로 사회 복귀를 희망했다. 주거 지원과 쉼터를 통한 자활 지원 등 적잖은 노력이 기울여졌지
소년의 꿈은 소박했다. 일찍 아버지를 여윈 뒤 시작된 지긋지긋한 이사를 그만 두는 것. ‘내 집’이 생기면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지금의 고생을 잊지 않는 것이 전부였다. 중학교 때부터 스스로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해야 했던 힘든 생활이었지만 소년을 꿋꿋이 앞을 보고 달렸다. ‘살기 바빴던’ 소년이 겨우 한숨을 돌리게 됐을 때는 세상을 어느 정도 알만한 40
조금은 여유가 있다는 오후 시간에 찾아간다는 것이 조금 늦었던 탓일까. 집에는 학원과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아이들로 하나 둘 채워지기 시작했다. 서로 ‘엄마’를 차지하기 위해 목소리를 세우고 자랑스레 내미는 것은 다름 아닌 생일 선물. 13일은 마침 예향원 엄마 소진숙씨(53)의 생일이었
실수하는 사람은 실수하지 않는 사람보다 빨리 배운다는 말이 있다. 실수하는 사람은 또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쉽게 적응한다. 다만 한가지 반드시 경계할 것은 똑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는 일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스스로에게 힘을 주는
제주시 건입동주민자치센터 인근 자원봉사공동작업센터 ‘행복나눔터??가 북적인다. 온누리봉사회가 밑반찬 봉사를 하는 날이란 신호다.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10명 가까운 사람들이 부산하게 움직이는 게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110명이 적어도 3일은 지탱할 수 있을 만큼의 밑반찬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식재료를 준비하고 능숙하게 조리
제주특별자치도 청소년상담지원센터 회의실에서는 올해 중학생이 되는 동규(가명)의 이야기가 한창이다. 엄마의 가출에 이어 아빠와 연락이 끊기면서 할머니 손에서 자란 동규는 정신적인 방황으로 힘들어한다는 의뢰로 청소년 동반자와 인연을 맺었다. 동규가 하는 대로 그냥 두는 할머니의 ‘방임’에 이어 동규는 학교 생활도 원만하지 못했다. 인터넷 게임에 빠져 5학년 때
“책 왔어요” 병원 복도에 따뜻한 목소리가 쏟아진다. 이내 이곳 저곳서 “여기요”하는 즐거운 메아리가 돌아온다. 제주대병원에서 ‘이동도서’가 운영된 것은 2년여 전. 협소한 병원 공간으로 입원 환자를 위한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판단에서 자구책으로 마련한 프로그램이었다. 첫 시작부터 이동도서 수레를 끌
“엄마 고마워요, (엄마 덕분에) 나 이제 남편한테 사랑 받아요” 쉼터 얘기를 꺼내기가 무섭게 안행자씨(65)의 눈이 촉촉히 젖는다. 안씨는 ‘결혼이주여성쉼터 생활지도원’이란 직함을 가지고 있다. 생활지도원이란 딱딱한 이름대신 안씨는 그녀들로부터 ‘엄마’라고 불린다. 안씨가 도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4년 전. 도내에 거주하고
“누군가를 위해 내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을 만큼 ‘건강’하다는 것만으로 만족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64년의 삶보다 앞으로 남은 삶을 어떻게 꾸릴까. 김상철씨(64·일도2동)는 만남 내내 그런 느낌을 줬다. 김씨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14년 동안 1만2384시간의 봉사를 했다. “더 열심히 오래 활동한 사람도 많은데…” 매년 884.5시간, 하루 평균
이제 내가 다시금 바라보는 행복이란, 안주 그 자체가 아니라 내가 가진 이 모든 것을 열정적으로 즐기고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원동력인 것이다. ‘그래, 난 행복할 권리가 있어.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감사하고 즐기면서 살아야지’” 좋은 상상을 하면 그렇게 이뤄진다. 꼭 이뤄질거라 믿는 사람들이 있다. 흔해 보이는 일이지만 그들에게
2001년 이후 늘 ‘다섯’이 아니고 ‘여섯’인 가족을 만났다. 제주특별자치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 청소년가족봉사단인 ‘풀피리 가족’은 지난 연말 아주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고 들떠 있었 고미 기자 popmee@jemin.com다. 여섯 번째 가족인 ‘건희’ 얘기다. “아가의 집 규정 상 지금까지는 만20살이 되면 퇴소를 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성인이 돼도 계속 머
“우리의 작은 관심이 아이들에게는 큰 사랑으로 돌아갑니다” 멈칫 입구에 들어서는 발을 잡는 작은 모금함을 지나 양창근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이하 센터) 업무지원팀장(32)을 만났다. 아직 30대 초반이지만 양 팀장과 센터의 인연은 이제 한 손을 꼭 채운 센터의 나이와 꼭 같다. 처음 양 팀장을 알게 된 것은 동규 형제(가명)의 제주 큰 엄마를 통해서.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