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07년 정해년(丁亥年)은 600년만에 한 번 돌아오는 ‘황금돼지띠의 해’라는 소문이 최근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정해년(丁亥年)의 ‘정(丁)’이 오행에서 불을 뜻하기 때문에 올해가 ‘붉은 돼지 해’이며 여기에 음양오행을 보태면 황금돼지해라는 것이다.

황금돼지해에 태어난 아기는 재물운이 있고 다복하게 산다는 속설 때문인지 출산을 준비하는 예비 엄마·아빠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가 쌍춘년 특수로 결혼 커플이 증가한 데 힘입어 금융·유통권에서 황금돼지해 특수를 겨냥한 상품과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으며, 출산·육아업계도 황금돼지해에 태어난 아기는 재물운이 있다는 속설을 확산시키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포털사이트에는 황금돼지해를 기다리는 예비 부모 모임이 꾸려지고, 산부인과·조산원 등에도 문의가 이어지면서 활기를 띠고 있으며 황금돼지띠 아기들을 위한 고급 아기용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황금돼지해는 아무런 근거 없는 유행어’라는 지적도 있다. 정해년을 붉은 돼지의 해로 해석할 수는 있지만 600년만에 돌아온 황금돼지해라는 건 속설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황금돼지해 속설을 완전히 믿을 수는 없지만 지난해 쌍춘년에 급증한 결혼에 이어 올해 황금돼지해에 출산율이 다소 높아지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출산율이 바닥을 치는데 이런 속설에 의지해서 출산율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는 사회적 정서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속설을 근거로‘반짝 특수’에만 매달리기보다는  진정 엄마들이 아기를 편안히 낳을 수 있는 출산정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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