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초가지붕에 깃든 선인의 지혜  
 
 최근 사라져가는 풍경으로 변해가는 제주전통초가의 보존을 위해 1984년부터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보호 되고 있는 성읍민속마을에서 요즘 집줄놓기 시즌을 맞아 선인의 지혜를 직접 체험할수 있는 좋은 기회를 관광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제주 초가지붕은 2년마다 새(억세띠)로 덮는다. 늦가을에 새를 베어 말리고 다듬어 놓았다가 2월경에 단장을 하게 되는 것인데 요즘 성읍민속마을에 가면 지붕을 이을 새를 손질하고, 집줄을 놓는 장면을 쉽게 볼수 있다.

 

제주초가는 새를 몇 가닥으로 꼬아 만든 ‘집줄’로 지붕 전체를 바둑판 모양으로 얽어맨다. 이때문에 제주초가 지붕은 아무리 강한 돌풍에도 날아가거나 뒤집어지지 않는다.

옛부터 제주의 옛 선인들은 바람 많은 섬에서 다른 지방의 초가와 달리 흙대신 돌을 사용해 외벽을 만들었고, 역풍에 약한 굴뚝대신 온돌을 겸하는 굴묵을 설치했으며 집으로 들어가는 길목인 올래를 만드는 등 대지를 가장 이상적이고 합리적으로 이용하는 지혜를 발휘해 왔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주거환경도 현대도시계획 기법에 의해 나날이 변해가서 선인들의 지혜가 담긴 유형물들이 나날이 사라져 가는 현실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예년에 비해 포근한 겨울 날씨를 보이는 요즘 온가족이 주말에 함께 옛 선인의 지혜를 배울수 있고 체험 할수 있는 성읍민속마을로 나들이를 떠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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