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도정 출범 후 현안 대처 능력 "좋다" 환경 "나빠졌다"
예산 불화...제2공항·해군기지·행복주택 주민 갈등 반영
도의회 도정 견제 감시 잘하지만 갈등 조정 능력 "미흡"

제주지역 전문가들은 원희룡 민선 6기 제주도정이 남은 임기 동안 환경보전과 도민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민일보가 지난 5월15일부터 19일까지 관광·경제 분야 50명, 공무원 45명, 연구원 및 교수 31명, 법조계 및 경찰 27명, 1차 산업분야 21명, 주민자치위원 20명, 정치인 10명, 사회복지분야 10명, 문화예술분야 10명 등 도내 전문가 2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문가 인식조사 결과 원 도정 출범 이후 가장 나빠졌다고 느끼는 분야가 '환경 보전' '도민과의 소통' 등의 순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취임 초기 제주도의회와 예산 등을 놓고 갈등을 겪은 데다 임기 중반 제2공항, 제주해군기지, 행복주택 등 각종 대형 사업으로 인한 주민 갈등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환경보전 도민과 도정의 시각차 

'원희룡 도정 출범 이후 가장 나아진 분야'를 물은 결과 '현안대처 능력'이 16.4%로 가장 높았고, '투자 유치 및 지역개발' 14.3%, '환경보전' 13.3%, '행정서비스' 12.8%, '중앙절충 능력' 12.6%, '지역 경기 활성화' 9.2%, '도민과의 소통' 9.2%, '대의회 관계' 4.8%, '사회통합' 2.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나빠진 분야'로 '환경보전' 17.5%, '지역 경기 활성화' 14.1%, '도민과의 소통' 13.6% 등을 꼽아 취임 이후 원 지사가 강조하며 각종 규제 강화 등으로 내세웠던 환경보전 의지가 도민사회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어 가장 나빠진 분야는 '투자유치 및 지역개발' 12.4%, '사회통합' 11.7%, '대의회 관계' 10.4%, '현안대처 능력' 7.0%, '중앙절충 능력' 4.6%,'행정서비스' 4.6%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민일보가 지난해 창간을 앞둔 5월 도내 전문가 209명을 상대로 한 인식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미미한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조사 결과에서는 '원희룡 도정 출범 후 가장 나아진 분야'를 물은 결과 '중앙절충 능력'이 21.7%로 가장 높았고 '현안대처 능력' 16.8%, '투자 유치 및 지역개발' 13.7% 순으로 조사됐다. 

도민들이 원 지사 취임 이후 가장 나빠진 분야로 선정한 환경보전은 지난해 인식조사에서 15.2%가 나왔던 것보다 1.7%포인트 상승, 대규모 개발 사업에 따른 도민 사회의 우려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원 지사가 임기 후반기 들어 도의회와 정책협의를 하는 등 대의회 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임에도 도내 전문가들은 대의회 관계가 좋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의회 갈등조정 능력 높여야 

제주도의회는 제주현안 대처 및 지역사회 갈등조정 능력을 높여야 할 것으로 조사됐다. 

'제10대 제주도의회 출범 후 가장 잘한 사항'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35.8%가 '도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가장 못한 사항'으로는 23.0%가 '미래비전 도출'을 각각 선택했다.

도의회가 도정 견제 감시에 이어 가장 잘한 사항은 '지역사회 갈등조정 능력' 16.5%, '제주현안 대처능력' 15.6%, '도민과의 소통' 11.2%, '전문성 도덕성 등 신뢰향상' 6.3%, '미래비전 도출' 6.1%, '의장단 리더십' 3.2% 등이 제시됐다.

하지만 제주현안 대처 능력과 지역사회 갈등조정 능력은 가장 잘한 사항이란 응답이 15.6%(현안 대처 능력), 16.5%(갈등조정 능력)로 2, 3위에 올랐지만, 가장 못한 사항에도 현안대처 능력이 20.8%, 갈등조정 능력은 19.0%로 각각 선정됐다.

미래비전 도출에 이어 도의회가 가장 못한 사항은 '제주현안 대처능력' 20.8%, '지역사회 갈등조정 능력' 19.0%, '전문성 도덕성 등 신뢰향상' 13.3%, '도민과의 소통' 10.5%, '의장단 리더십' 6.1%, '도정에 대한 견제 감시' 5.6% 등을 선정했다.

지난해 조사 결과에서도 도의회가 '가장 잘한 사항'으로 '도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37.6%)를, '가장 못한 사항'으로는 23.3%가 '지역사회 갈등 조정'을 각각 선택했던 것을 감안하면 도의회가 도민의 대의 기관으로서 도민 민원 해결은 물론 갈등 해결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도내 전문가들은 요구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긍정 평가 늘고 부정 평가 줄어

도의회 역량 높다 19.7%
이 교육감 만족 36.6%

민선 6기 원희룡 제주도정에 대한 평가 결과 도내 전문가 224명 가운데 89명(39.7%)이 '만족', 17명(7.6%)가 '매우만족'이라고 응답하는 등 47.3%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불만족'하다는 응답은 6.7%, '매우 불만족'이란 답변은 2.2% 등 8.9%에 머물렀고, '보통'이란 답변은 43.8%를 차지했다. 

제민일보가 지난해 창간을 앞둔 5월 도내 전문가 209명을 상대로 한 인식조사 결과 원희룡 도정에 대한 평가 결과 긍정이 42.3%, 부정 14.9%, 보통 42.8%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와 비교하면 이번 조사에서 긍정적 평가가 5%포인트 가량 높아졌고, 부정적인 평가는 6%포인트 가량 낮아지는 등 도민 평가가 다소 좋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제10대 제주도의회의 역량'에 대해 도내 전문가들은 18.8%가 '높다', 0.9%가 '아주 높다' 등 도내 전문가 224명 가운데 44명(19.7%)이 도의회 역량이 높다고 응답했고, '낮다' 11.2%, '아주 낮다' 2.2% 등 13.4%가 도의회 역량이 모자란다고 평가했으며 59.4%는 '보통'이라고 응답했다. 

도의회는 지난해 조사에서 긍정(18.2%)이 부정(15.8%)을 다소 앞섰지만 보통이 62.7%로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조사에서도 긍정이 부정보다 높았고, 보통이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보다 도의회에 대해 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고, 부정·보통이란 평가는 낮아졌다.

진보성향의 교육감으로 관심을 끌었던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체제에 대해서는 '만족' 32.1%, '매우만족' 4.5% 등 36.6%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데 비해 '불만족' 9.4%, '매우 불만족' 2.7% 등 12.1%가 부적정인 의견을 제시하는 등 대체로 만족하다는 평가다. '보통'이란 응답은 49.1%로 조사됐다. 

이석문 교육행정 역시 지난해 긍정 35.9%, 부정 12.9%, 보통 51.2%로 조사됐던 것보다 긍정은 높아졌고, 부정적인 의견과 보통이란 입장은 각각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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