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려오는 모든 것은 땅 위에 지은 것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제민일보가 1990년 '참언론'을 외치며 이 땅에 선 지 스물 일곱 해, 쉼 없이 '처음처럼'을 외치는 것은 비판과 견제라는 역할의 충실함과 자기반성의 발로다. 어느 한 해 쉬운 적은 없었지만 제주 대표 언론의 사명감으로 길을 내고 또 중심을 지켜왔다. 곶자왈이 제주의 숨골이 된 것은 오랜 시간이 흘러서가 아니라 척박한 땅일지언정 깊고 아귀차게 자리 잡아 생명을 지켜온 뿌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제민일보도 곶자왈의 그것처럼 제주를 정의하는 뿌리로 더 깊게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곶자왈=김용현 기자

본보 도정·의정·교육행정 만족도 등 전문가 인식조사
긍정 평가 부정보다 다소 앞서…'보통' 많아 기대 미흡
도내 정치인·공직자 도전정신 및 창의력 발휘 등 과제

민선 6기 원희룡 제주도정과 제10대 도의회, 민선 3기 이석문 교육행정이 오는 7월 1일 출범 4년 차에 들어가면서 임기를 1년 남짓 남겨 놨다. 

지난 2014년 7월 1일 출범한 원 도정은 '도민이 참여하는 수평적 협치의 더 큰 제주와 새로운 성장', 이석문 교육행정은 '배려·협력으로 모두가 행복한 제주', 10대 도의회는 '도민을 하늘처럼 받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지난 3년간 도민 행복도 향상에 주력했지만 아쉬움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창간 27주년을 맞아 제민일보가 지난 5월 15일부터 19일까지 도내 주요 전문가 224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문가 인식조사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원 도정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 결과 응답자의 47.3%가 만족하다고 응답해 불만족하다는 8.9%를 앞질렀지만 평가를 유보한 '보통'이 43.8%를 차지했다. 

이는 원 도정 출범 이후 도민들이 느끼는 가장 나빠진 분야가 '환경보전'(17.5%)과 '지역 경기 활성화'(14.1%), '도민과의 소통'(13.6%)으로 나타나는 등 원 도정이 도민과의 소통을 전제로 한 환경보전과 지역 경기 활성화를 이룰 것이란 도민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석문 교육행정 평가 역시 36.6%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데 비해 12.1%가 부적정인 의견을 제시했고, 49.1%는 '보통'이라고 답변했다. 

교육재정확보 등 중앙절충 능력 부족(22.7%), 도·농간 학력 격차 해소 요원(18.3%), 임기 후반기까지 이어지는 선거 후유증 치유와 교육계 통합 문제(16.6%)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0대 도의회는 도의회의 역량이 높다는 응답(19.7%)이 역량이 모자란다는 답변(13.4%)보다 다소 높았지만 59.4%(보통)는 판단을 유보했다. 

도의회의 미래비전 도출 한계(23.0%), 제주현안 대처능력 부족(20.8%), 지역사회 갈등조정 능력 부재(19.0%) 등이 도민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정·의정·교육행정이 제주 사회 발전을 극대화, 도민 행복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정치인·공직자들의 도전정신과 창의력 발휘가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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