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리난에 악취까지 천덕꾸러기 '분뇨' 자원화로 '재탄생'
조사료 농가 및 골프장 등에 도움…생산 및 이용 확대 노력

양돈농가의 가장 큰 애로점을 꼽으라면 단연 분뇨처리 문제다.

특히 최근 가축분뇨의 부적정한 처리로 양돈농가 대한 인식이 악화되면서 악취관리지역 지정 등 규제강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17일 서귀포시와 양돈농가 등에 따르면 제주지역 양돈농가는 296농가로 56만4915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2005년 40만 마리에 머물렀던 사육두수는 10년 새 16만 마리가 늘면서 1일 평균 발생하는 분뇨 또한 2881t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가축분뇨 처리를 보면 액비와 퇴비로 이용하는 가축분뇨 자원화율은 86%이며, 나머지는 정화처리 돼 방류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축분뇨를 재활용해 공동자원화 하는 자연순환형 농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축산분뇨가 퇴비나 액비로 자원화 되면서 그 진가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면서다.

서귀포시와 양돈농가에서는 가축분뇨로 생산되는 액비에 대해 악취 등으로 인한 기존 선입견을 극복하기위해 양질의 액비를 생산, 농가에 공급하면서 가축분뇨 자원화에 대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공동자원화시설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액비를 정화시켜 관내 주요 골프장 등에 살포하면서 가축분뇨로 인한 수질오염 등 환경오염 피해를 줄이고 경영비 부담도 덜어주고 있다. 

조사료 농사를 하는 A씨는 "처음에는 토양오염이나 악취가 나지 않을까 걱정도 됐지만 시비표에 따라 살포했다"며 "액비를 사용한 결과 조사료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는 등 액비가 농사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가축분뇨로 생산된 액비나 퇴비는 효과가 지속적이고 유기물 함량이 높다"며 "가축분뇨처리는 물론 농가에 도움을 주는 우수한 액비와 퇴비를 생산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을 지원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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