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착한 운전이 안전 제주 만듭니다] 20. 의귀리 산하동교차로

굽은 도로 형태…좌회전 시 충돌 우려
황색점멸등 운영…보행자 사고 취약

제주지역 교차로의 일부 도로구조가 취약하게 시설되면서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에 위치한 산하동교차로는 민가가 뜸한 비정형 사거리이며 직진과 좌회전이 가능한 도로다. 

10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렌터카는 물론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오가는 통행량이 상당했다. 또한 해당 교차로는 남조로(지선도로)가 굽은 형태로 돼 있어서 의귀로(간선도로)로 직진이나 좌회전을 하게 되면 마주오는 차량과 충돌할 우려가 있어 구조개선이 시급해보였다.

특히 신호등 대신 황색점멸등으로 운영되고 있어 보행자 사고 또한 발생할 가능성도 있었다. 해당 도로는 제한속도 시속 60㎞임에도 일부 운전자들은 그 이상으로 주행하는가 하면 앞서가는 차량을 추월하는 등 아찔한 상황도 목격됐다.

게다가 차량과 보행자가 끊임없이 오가는 구간임에도 횡단보도에는 신호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불편을 겪는 보행자도 있었다. 

규정 속도 이상의 과속 운행도 잇따르면서 일부 운전자들은 보행자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급정거 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의귀리에 거주하는 김모씨(60)는 "교차로에 설치돼 있어야 할 신호등이 황색점멸등으로만 운영되고 있어 운전할 때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을 수가 없다"며 "지선도로에서 간선도로로 진입 시 직진이나 좌회전을 할 때마다 달려오는 차량과 부딪힐까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불안전한 도로 구조로 운전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어 신속한 도로 정비와 함께 안전시설 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도내 보행자들이 횡단보도에서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면서 운전자들의 정지선 준수의무 또한 절실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관계자는 "해당 구간은 미흡한 안전시설로 인해 운전자들이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지선도로에서 간선도로 진입시 직진과 좌회전을 금지하도록 하고 황색점멸등을 신호등으로 교체하는 등 단속 강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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