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제주근로자건강센터 공동기획]
LOHAS 근로자가 실천하는 건강생활 3. 야외활동시 주의해야 할 독초

예부터 사약이나 독화살 재료
청산가리 6000배 맹독 성분
생소한 식물 접촉·섭취 금지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완화되면서 야외활동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가까운 산과 들을 찾는 야외 활동이 늘어나다 보면 독성이 있는 식물을 함부로 다뤘다가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있어서 주의가 요구된다. 가장 빈번한 사례가 독초를 약초로 오인해 복용하는 사고다. 실제로 날씨가 완연히 풀리는 봄이나 초여름쯤에 가까운 산과 들에서 산나물이나 각종 풀뿌리, 나무열매 등을 채취해 이웃 혹은 친지들과 나눠 먹은 후 중독 증상이 발생해 응급실로 내원한 사례가 많았다.

특히 최근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체험위주의 고사리 꺾기나 오름 나들이를 즐기는 경우가 많은데 현지 식물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관광객들이 독초를 오인해 섭취할 가능성은 더욱 높다. 제주에 서식하는 개체를 중심으로 중독 사고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위험 식물 몇 가지를 알아본다.

천남성 arisaema amurense

꽃은 5-7월에 피고 알줄기를 천남성 이라 하며 중풍, 구안와사, 간질 등에 민간약제로 사용하며 과거에는 살충제나 사약에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맨손으로 잎을 만지면 알러지 반응을 유발하며 심하면 피부염이나 물집이 생긴다. 생식하면 인후의 타는듯한 통증 및 입과 혀의 마비와 침흘림, 구토를 유발하고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어지럼증, 사지마비 및 심할 경우 호흡정지를 일으킬 수 있다.

협죽도 Nerium indicum

꽃은 7-8월에 피고 꽃색은 붉은색으로 아름답다. 독성이 강하여 예로부터 독화살의 재료로 쓰였다고 하며 청산가리 6천배의 ‘라신’이라는 맹독 성분이 있어 치명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신선한 잎 10여 편의 달인 물을 복용하면 중독이 일어나며 두통, 어지럼증, 구토, 복통, 설사, 사지마비. 혈압강하 및 부정맥, 혼수, 경련과 심장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제주와 부산 등 남부지방 일부 지역에서 과거 가로수로 많이 심어져 있었으나 수년간 대대적으로 베어낸 이후 최근에는 가로수로는 거의 눈에 띄지 않으나 현재 남아있는 정확한 개체수는 파악이 불가능하다고 하므로 여전히 주의해야 하겠다.

투구꽃 Aconitum jaluense

개화기 10-11월이며 꽃색은 자주색과 하늘색, 흰색으로 신비롭고 아름답다. 한약재로도 쓰이기 때문에 한약명이 따로 있어 초오(투구꽃의 덩이줄기)와 부자(초오 옆에 자라는 조그만 덩이뿌리)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특히 초오는 맹독이 강하여 예로부터 독화살과 사약의 재료로 사용되었다. 영화(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에도 소개된 바 있으며 일본에서는 1980년대에 이를 이용한 살인사건도 보고되었을 정도로 이미 유명한 독초이다.

실제로 많은 사례에서 특히 고령의 환자가 만성통증의 치료를 위해 민간에서 직접 채취한 초오를 섭취해 중독이 일어났으며, 초오를 섭취하고 심각한 중독증상을 일으켜 치명적인 부정맥이 반복되다 결국 사망한 사례가 있다. 신선한 뿌리를 1g 만 먹어도 사망할 수 있으며 민간에서는 초오의 독성은 끓이는 과정을 통해 사라진다고 잘못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독 성분인 aconitine 이 독성이 적은 aconine 이라는 물질로 바뀌긴 하지만 독성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치명적인 독풀 몇 가지를 소개했다. 이와 같은 독풀에 의한 중독을 방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함부로 생소한 식물을 접촉 및 섭취하지 말고, 민간요법을 맹신하지 않는 것이다. 약용으로 사용할 경우 사전에 반드시 관련 전문가에게 문의하고 중독 의심 증상이 있을 시 즉시 가까운 응급실에 방문해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 

■도움말=이양우 한라병원 응급의학전문의

 

 

 

 

 

 

 

꽃가루와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

따뜻한 기운이 만연한 봄날, 반갑지 않은 손님이 함께 찾아오기도 한다. 봄은 연속적으로 나오는 발작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의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인 재채기와 흐르는 맑은 콧물은 보통 아침에 더 심하고 코막힘 증상을 동반하여 학업이나 업무의 집중도를 떨어트리고 삶의 질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그 외 눈의 충혈과 가려움을 동반한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목, 귀 등에도 가려운 증상이 있다면 치료 시기를 고려하고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식물의 꽃가루가 날아다니는 계절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으나 계절과 관계없이 만성적으로 발생하기도 하는 질병이다.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은 알레르기 천식과 함께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알레르기 체질과 주위 환경 요소들이 상호작용을 일으켜 나타나는데 주로 꽃가루, 곰팡이, 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의 털 등 호흡기를 통해 흡인되는 것들이 대표적이다. 그 외 약물이나 음식물 등에 의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연령, 직업, 증상의 종류와 정도, 주거환경, 알레르기 과거력, 가족력 등을 자세히 파악하고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진단검사는 혈액을 통한 혈청 총 면역글로블린 E검사, 특이 면역글로불린 E검사, 호산구와 호산구 양이온단백 검사 등이 있으며 그 외 피부반응검사, 항원유발검사 등으로 알레르기 반응성이 있는 항원을 찾아내 치료에 이용할 수 있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인 알레르겐을 피하는 것이 주요 치료이지만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므로 적절한 약물치료와 면역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집먼지 진드기는 따뜻하고 습하며 먼지가 많은 곳에 잘 번식하고 사람의 피부에서 떨어진 비듬같은 분비물을 먹고 살기 때문에 침구류는 뜨거운 물로 자주 세탁하고 카펫, 천 소파, 인형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꽃가루가 많은 계절에는 창문을 닫고 외출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며 알레르기를 악화시키는 담배연기, 매연, 화장품, 급격한 온도변화 등은 피하며 주변을 청결하게 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만성비염과 비슷한 경과를 보이며 중이염, 만성기침, 부비동염 후각소실 등이 초래될 수 있다. 이 질환은 완전한 치료의 개념보다 증상이 소실되었다가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

제주근로자 건강센터에서는 다양한 건강정보를 제공하며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간호사, 근골격계 전문가, 심리상담사, 산업위생관리기사에게 전문적인 직업병 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제주도내에 근로자라면 누구나 검사 및 상담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문의=제주근로자건강센터(064-752-8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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