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안전 운전이 행복한 제주 만듭니다] 17. 노인 보행자 사고 

보행 시 위험인지·사고 대응 능력 미흡
무단횡단 금지 등 습관화…교통약자 배려 절실

제주지역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노인들의 보행자 교통사망사고가 매년 발생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65세 이상 노인들의 보행자 교통사망사고는 2019년 223건(사망 17명·부상 210명), 2020년 167건(사망 13명·부상 155명), 지난해 159건(사망 7명·부상 152명)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사고는 여전하다. 

실제로 지난 4월 15일 오후 8시37분께 80대 노인 A씨가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인근 도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승용차에 치였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제주시내 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사고 당시 A씨는 파란불에 횡단보도에 진입했으나 미처 다 건너기 전에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었다. 결국 A씨를 발견하지 못하고 주행하던 승용차와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노인이 교통사고에 취약한 원인으로 신체능력 감소에 따른 대응 한계와 교통법규 위반 등이 있다. 

노인들은 젊은 일반인들에 비해 신호에도 둔감한데다 보행능력과 평행유지기능, 사고위험 인지능력이 떨어져 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특히 읍면지역의 경우 차량의 과속이 빈번하고 도로폭이 넓어지면서 횡단거리가 길어져 보행자 사고 위험이 높다.

이 때문에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한 교통안전시설물 확충과 시설정비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에 따라 노인 보행자 사고 예방을 위해 △무단횡단 금지 △좌측통행으로 차량 마주보며 걷기 △밝은 색 옷 입기 △야광반사재 착용 등을 습관화하고 운전자들이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운전 습관 등이 절실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관계자는"농촌지역에 거주하는 노인들이 도로를 횡단하는 경우가 많아 운전자들은 조심히 주행해야 한다"며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보행자와 운전자간 배려가 요구되지만 무엇보다 보행자 스스로가 올바른 교통안전의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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