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착한 운전이 행복 제주를 만듭니다] 3. 제주교통안전 포럼
렌터카 사고 65% 청년층
긴급제동장치 도입 필요
"안전운전 의식·실천 요구"
제주에서 대형사고가 잇따르면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 특별 유형별 사고 원인을 검토하고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제주교통연구소는 5일 TBN제주교통방송에서 '교통사고 맥(脈) 차단과 안전문화 증진방안'을 주제로 '2023년도 제1차 제주교통안전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박구생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 사고조사연구원는 도내 교통사고 특성으로 관광객 사고와 대형차량 내리막 도로 사고, 고령 운전자 사고, 도로 조도가 낮아 발생하는 사고를 꼽았다.
실제 박 연구원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2019~2021)간 도내 렌터카 사고 1704건 중 21~40세의 청년층 사고 건수는 1113으로 전체의 약 65%를 차지했다. 또 낯선 환경과 여행으로 인한 과도한 행동·운전이 사고를 일으키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례로는 지난해 7월 20일 오전 3시38분께 제주시 애월읍의 한 해안도로에서 렌터카가 뒤집혀 차에 타고 있던 7명 중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고를 꼽았다.
당시 사고는 음주상태로 쏘나타 차량을 몰던 운전자가 과속하며 도로 옆 바위를 들이받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차량 내리막 도로 사고의 경우 5·16도로, 1100도로, 평화로 등 간선도로 유출부 내리막 도로에서 대형차량의 제동장치 이상 등으로 인한 사고 위험성이 증대되고 있다.
2021년 4월 6일 오후 6시께에는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에서 적재량을 초과한 화물차가 제동장치 이상으로 1t 트럭과 버스정류장에 정차 중인 버스 2대를 들이받아 62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도내 전체 사고 중 고령 운전자 비율이 2019년 13.5%, 2020년 13.6%, 2021년 14.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도로 조도가 낮아 발생하는 사고도 주요 사고 원인으로 나타났다.
박 연구원은 "렌터카 이용시 신분과 보험 가입 여부 등 확인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며 "운전자들은 업체의 설명을 듣고 연습후 서행하는 등 안전운전 의식과 실천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대형차량 내리막 사고의 경우 운전자를 대상으로 교육 및 홍보와 함께 내리막 도로 연장 지점 밀집 요소 제거, 긴급제동시설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령 운전자를 위한 공공형 이동 수단과 조건부 면허제 도입, 도로 조도를 높이기 위한 반사경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기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