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적십자사 공동기획 '희망 나눔, 행복한 동행' 17. 고영자 후원자

지역 어르신 등 지원에 앞장
적십자사 봉사 총 7640시간
"모두 남편·지인 등 도움 덕분"

"혼자만 열심히 한다고 주변을 도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모아 이웃에 기적을 전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물불 가리지 않고 봉사활동에 앞장서는 고영자 전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제주시지구협의회장(63·사진)의 말이다.

최근 제주시 이도2동 모처에서 만난 고 전 회장은 "2006년 친구인 적십자기동봉사회 소속 김경용 회원의 권유로 조천읍적십자봉사회를 창립했다"며 "당시 지역 어르신인 윤모씨가 성금을 지원해 주셔서 순조롭게 봉사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봉사회 창립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18명의 회원과 조천읍적십자봉사회를 창립해 초대 회장을 맡고 6년여간 봉사회를 이끌었다. 활발한 봉사활동으로 현재 회원은 29명까지 늘어났다.

고 전 회장은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회장 정태근)가 진행하는 '사랑의 어멍촐레' 밑반찬 전달, 희망풍차 결연활동은 물론 자체적으로 지역내 취약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홀로 사는 노인 가구를 방문해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는가 하면 매년 조천읍 내 경로당 25곳에 직접 담근 김장 김치를 전달하고 있다. 제주적십자사 총 봉사시간만 7640시간에 달한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2010년 도지사 표창, 지난해에는 봉사회전국협의회장 표창을 수상했다.

그는 "여성 회원들로 이뤄진 우리 봉사회가 잘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는 남편들의 외조 덕분"이라며 "행사 천막 설치 등 발 벗고 나서주는 남편과 지역 어르신들이 계셔서 우리가 열심히 봉사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봉사활동 외에도 그는 2008년 12월 정기후원에 가입해 현재까지 모두 1000만원을 후원했으며, 월 82만8000원의 약정액을 모집하기도 했다.

고 전 회장은 "어르신들의 집이 깨끗해질 때, 김치를 받고 행복해하는 미소를 볼 때 가장 뿌듯하고 보람차다"며 "앞으로도 봉사회 후배들을 열심히 도우면서 힘닿는 데까지 우리의 봉사활동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기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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