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 대상
수술 후 바로 보행 가능 장점
합병증 유발 감염·골절 주의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이란 손상된 무릎 관절의 연골과 뼈 일부를 제거하고 치환물을 넣어주는 수술이다. 1968년 처음 시행된 이후 수술기법과 치환물이 발전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미국의 경우 한 해 60만건 이상 시행되고 있으며 수술 후 삶의 질이 높아져 만족도가 높다. 닳아 있는 무릎의 내측이나 외측 부분만 치환하는 부분치환술과 전체 무릎을 치환하는 전치환술이 있다. 

△수술 대상 및 치환물 재료
무릎 연골이 많이 닳아 있는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들이 주된 대상이다. Standing X-ray(직립 X-선검사)를 찍었을 때 무릎을 이루는 대퇴골과 경골이 간격 없이 붙어있으면 말기관절염으로 진단하게 되는데 약을 먹어도 호전이 없고 통증 주사를 맞아도 호전되지 않을 때다. 퇴행성관절염 외에 류마티스 관절염, 무혈성괴사, 외상성 관절염으로 인해 관절이 손상된 경우도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인공관절이라고 해서 무릎 관절을 전부 제거하고 로봇 다리를 넣어주는 수술이 아니다. 비유하자면 치아를 제거하고 새로 넣어주는 임플란트가 아니라 충치 치료처럼 닳아 있는 뼈를 제거하고 금속으로 덮어주는 수술이다. 
치환물은 크게 3부분으로 구성되는데 대퇴부, 경골부, 스페이서(spacer or liner)다. 대퇴부는 Co-Cr alloy(코발트-크롬합금)가 주로 쓰이고, 경골부는 titanium alloy(티타늄합금)가 주로 사용된다. 스페이서는 대퇴부와 경골치환물 사이에 들어가는 부분으로 Polyethylene(폴리에틸렌, PE)이 사용된다. 이 금속 성분들은 생적합성이 우수하고 내구성이 강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인공관절 치환물의 수명
치환물의 수명은 치환물에 가해지는 스트레스 즉 몸무게와 활동 정도에 관계된다. 주로 스페이서가 닳게 되는데, 수술받는 환자의 나이가 60대 후반이라고 가정하면 대략 15년에서 20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활동 정도가 감소하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정상적인 마모 외에 감염이나 골절로 인해 인공관절치환물의 수명이 단축될 수도 있음은 유의해야 한다. 
 
△수술 후 재활과 운동
인공관절수술의 큰 장점은 수술 후 바로 보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운동은 크게 걷기, 다리들기(근력운동), 다리구부리기(꺾기)로 나눌 수 있다. 재활 방법을 날짜순으로 정리하면 수술 후 1일째부터 보행, 수술 후 2일째부터 보행 및 무릎구부리기운동(꺾기운동)을 시작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은 감소해 자연스러운 보행이 가능하며, 입원 중에 구부리는 운동을 집중해서 퇴원하기 전 약 2~3주 동안 무릎을 구부리는 각도를 늘리게 된다. 더불어 다리들기 운동을 통해 무릎의 근력도 회복하게 된다. 수술 후 운동은 초기 3개월이 중요하다. 이때 충분히 운동해야 부기가 가라앉고 무릎 운동이 자연스러워진다. 하지만 다른 운동의 허용 여부는 나이, 근육량, 골밀도 등에 따라 다르므로 주치의와 상의해 판단해야 한다. 

△수술 전·후 주의사항
인공관절 치환술은 감염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수술 전 무릎 주변에 침, 뜸, 주사 치료 등을 받으면 안 되며 감염 위험 요소가 없어야 하므로 몸에 감염 소견이 없어야 한다. 즉 감기, 인후염, 상처, 요로감염 등의 소견이 있으면 수술을 연기해야 한다. 수술 후 가장 중요한 합병증은 감염과 골절이므로 이 두 가지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술받은 무릎 주변으로 침, 부황, 주사치료 등을 받으면 안 되며 폐렴, 요로감염 등의 전신적인 감염 발생 시 세균이 무릎치환물 주변으로 이동해 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평소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인공관절 수술 후 넘어지면 치환물 주변으로 골절이 생길 수 있으므로 골절 예방을 위해 발에 걸릴만한 물건들과 미끄러운 바닥을 피하고 매트를 사용해야 한다. 

△수술 후 검진 기간
인공관절 수술 후 1년 이내에는 주치의의 판단하에 몇 차례 외래진료를 보게 되며 이후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X-ray검사를 받아야 한다.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치환물의 마모 정도와 골용해 소견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재치환술(재수술)의 시기와 방법도 정할 수 있다. 정기검사를 받지 않고 통증, 부종 등의 증상이 생겨 병원에 오는 경우 적절한 수술 시기를 놓쳐 의도치 않게 수술 범위가 커질 수 있다. 

■정리=고기욱 기자
■도움말=신승엽 정형외과 과장

 

 

 

 

 

 

산업재해 속 찾아오는 트라우마

우리나라의 산업재해(산재) 사망 사고율은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루 평균 3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하고 명을 달리한다. 우리 일상에서 깔림, 폭발, 낙하물, 추락, 그리고 무거운 기계나 장비에 의한 신체 손상 등 다양한 형태의 사고들을 뉴스로 접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산업재해와 트라우마
산업재해는 근로자가 임금을 목적으로 일하던 도중 부상, 사망하거나 일정한 일을 오랫동안 하면서 발생한 질병(직업병)으로 4일 이상의 요양을 요하는 경우를 말한다.
트라우마는 실제적이거나 위협적인 죽음, 심각한 질병 혹은 자신이나 타인의 신체적 위협이 되는 사건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후 겪는 심리적 외상을 뜻한다. 

△산업재해 트라우마의 특성
재해 발생시 재해자뿐 아니라 주변 여러 사람이 산업재해 트라우마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정신적 피해의 범위가 매우 크므로 상당히 위험하다. 사고를 직접 경험한 근로자뿐 아니라 사고의 목격자 등 사업장 내 다양한 사람들에게 정신적 충격을 주게 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과 같은 2차적 산업재해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동시에 여러 근로자가 사고에 노출되고 경험하지만 근무 경력, 친밀도, 사적인 관계 등 개인적인 여러 가지 특성에 의해 충격을 받는 정도나 회복되는 정도가 다를 수 있어 트라우마를 입거나 회복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적절한 트라우마 관리·상담 필요
정부나 관련기관에서도 산업재해를 경험하거나 목격한 노동자의 심리적인 트라우마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안전문화 정착과 산업재해 트라우마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여전히 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산재사고로 인한 부상자들은 다른 원인에 의한 부상자들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으로 더 고통을 받으며, 직장 복귀가 더 안 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므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착되기 전에 조기 개입하는 것이 적응장애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예방하는 데 가장 좋은 방안이며, 산업재해가 발생한 후 피해자와 관련자들에 대한 적절한 트라우마 관리와 상담이 필요하다.

제주근로자건강센터에서는 이러한 직업 트라우마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문의=제주근로자건강센터(064-752-8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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