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제주근로자건강센터 공동기획] LOHAS 근로자가 실천하는 건강생활 19. 백내장

사람의 눈은 카메라와 매우 유사한 구조를 갖는다. 외부에서 들어온 빛이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각막과 수정체를 통과해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에 영상을 맺게 되며, 망막에 도달한 빛은 전기신호로 바뀐 후 시신경을 통해 우리 뇌의 시각피질로 전달된다. 이러한 과정이 모두 원활하게 작동해야 물체를 뚜렷하게 인식하고 좋은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백내장 원인과 증상
백내장이 발생할 경우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눈 속의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져 시력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마치 카메라의 렌즈가 더러워지면 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의 선명도가 떨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백내장은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 외에도 유전, 자외선, 당뇨병, 외상, 아토피, 스테로이드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수정체 혼탁의 위치·정도·범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과 시력 감소가 나타난다. 부분적인 혼탁이 있을 경우 사물이 겹쳐 보이는 증상인 '단안복시'가 나타날 수 있으며, 중심성 혼탁만 있는 경우에는 어두운 곳에서는 잘 보이다가 밝은 곳에 나가면 안 보이게 되는 '주맹'이 나타날 수 있다. 수정체 핵의 경화로 근시 상태가 되는 경우에는 가까운 거리가 이전보다 더 잘 보이게 될 수도 있다. 노안으로 인해 안 보이던 글자가 갑자기 잘 보이게 됐다면 눈이 좋아졌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백내장으로 인한 증상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백내장 치료
백내장 치료는 수술을 통해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이때 삽입한 인공수정체는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한 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일반적인 노년성 백내장은 서서히 진행되므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을 정도로 진행됐을 때 수술을 진행한다. 백내장이 너무 많이 진행되면 수정체가 매우 딱딱해지게 돼 일반적인 초음파유화 백내장 수술로는 제거하기 어렵다. 따라서 수술 방법이 복잡해지고 치료 기간도 길어져 시력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 선천성 백내장이나 오랜 기간이 경과된 심한 백내장은 약시가 발생해 치료 후에도 정상적인 시력 회복에 장애가 될 수 있다. 
백내장은 주로 노화에 의해 발생되지만 강한 자외선이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보고도 있어 야외 활동 시 선글라스 착용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백내장 진단을 받으면 정기적 안과 검진으로 백내장의 진행 정도와 시력 감소 등을 검사하고 적절한 수술 시기가 되면 반드시 수술을 받도록 해야 한다.

△백내장 예방 위한 생활습관
자외선 차단 역시 예방에 필수적이다. 자외선은 수정체를 구성하는 단백질 성분을 변성시켜 백내장을 유발하므로 항시 자외선 지수를 확인하고 선글라스, 챙이 넓은 모자, 보안경 등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생활 습관이 필요하다.
평소 당뇨 증상이 있다면 백내장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으므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한 예방과 치료를 권한다. 특히 젊은 당뇨 환자는 잦은 회식과 불규칙한 생활로 인해 혈당 조절이 쉽지 않아 백내장에 특히 취약하므로 6개월에 한 번씩은 반드시 검사받고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백내장은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수술이 어려워지고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백내장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안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리=고기욱 기자
■도움말=이동욱 안과 과장

 

 

 

 

 

 

"겨울철 한랭 질환 주의하세요"

△한랭 질환
한랭 질환은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질환을 말하며 동상, 동창과 참호족, 저체온증 등이 대표적이다. 겨울철 야외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한랭 질환에 쉽게 노출되므로 각별한 주의와 예방 활동이 필요하다. 

△한랭 질환 종류 및 처치
동상은 영하 2도 이하 온도에 장시간 노출돼 피부나 피하조직이 얼어붙는 질환이다. 마찬가지로 추위로 인해 코, 귀, 손, 발 등의 피부 모세혈관이 손상되는 질환을 동창이라고 하는데 이 두 가지는 가장 흔한 한랭 질환이다. 동상이나 동창에 걸린 피부는 발적, 가려움, 따끔거림,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해지면 물집이 생기고 감각 이상, 신경조직 손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동상이나 동창에 걸린 부위는 긁거나 주무르지 않는 것이 좋고 물집이 생긴 경우 멸균된 거즈를 붙여 물집이 터지지 않게 처치해 주어야 한다. 병변 부위에 갑자기 열을 가하기보다는 피부나 몸 전체를 천천히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참호족은 발이 젖은 상태로 추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는데 통증이 생기거나 감각이 없어지고 물집이 생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에는 발을 따뜻하게 해주고 젖은 신발과 양말을 제거해 건조해야 한다. 

저체온증은 인체의 중심 체온이 35도 이하로 내려간 상태를 말한다. 2일 이상 지속되는 한파주의보가 발령되는 기후 조건에서 야외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저체온증에 빠지기 쉬우므로 대비가 필요하다. 중증인 경우 맥박이 불규칙하고 혈압이 낮아지면서 서서히 의식을 잃을 수 있고 시간이 지체되면 사망 위험도 증가하므로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저체온증 환자는 담요 등을 덮어 따뜻한 장소로 옮기고 의식이 있는 경우 따뜻하고 당분 있는 음료를 제공한다. 의식을 확인해야 하므로 담요로 얼굴을 덮거나 가려서는 안 된다. 

△한랭 질환의 예방
사업주는 겨울철 야외작업자들이 충분히 휴식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야 하며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의 질병이 있는 추위 민감군이나 노약자에 대해 안전조치를 제공해야 한다.

겨울철 야외작업자는 3겹 이상의 옷을 입어 체온을 보호하고 모자, 목도리, 마스크, 방수기능이 있는 신발과 장갑 등을 착용해야 한다. 필요시 갈아입을 수 있는 여분의 의복을 준비해야 한다. 

한파에 무거운 물건을 옮기거나 해머질 같은 에너지 소비가 많은 노동을 수행해야 하는 경우, 육체 활동으로 단기적인 체온 상승효과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길어질수록 에너지 소모가 크고 땀으로 인해 체온 손실이 많아질 수 있으므로 평소보다 더 길게 휴식 시간 두고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

제주근로자건강센터에서는 직업병 예방 및 직무스트레스 관리, 직업 관련 근골격계질환 예방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안전보건공단과 함께 근로자들의 근로환경 개선과 건강관리에 앞장서고 있다.

문의=제주근로자건강센터(064-752-8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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