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쿨존내 불법 주·정차   

주·정차된 차량만 수십여대 달해
매년 수천건 적발 단속 강화 무색
교통안전공단 "실질적 단속 필요"

제주지역 스쿨존내 인도 위에 세워진 오토바이 옆으로 한 아이와 부모가 통행하고 있다.
제주지역 스쿨존내 인도 위에 세워진 오토바이 옆으로 한 아이와 부모가 통행하고 있다.

해마다 제주지역에서는 각종 교통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로 인한 부상자·사망자 수도 상당하다.
이에 제민일보는 2014년부터 제주도민의 교통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지역본부와 공동으로 기획 연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배려운전, 제주의 안전과 여유를 만듭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연중 추진한다.

"등교할 때마다 아이들 키 만한 수십여대의 차량과 오토바이가 학교 앞에 세워져 있어 걱정입니다"

제주지역 스쿨존 일대에 불법 주·정차한 차량들로 인해 등하굣길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 오전 제주시 한 초등학교 정문과 후문 인근 일대에 불법 주·정차한 승용차와 오토바이로 가득하면서 마치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이 때문에 등교를 하는 학생들과 부모들이 정차된 차를 피하려다 차도로 내몰리는가 하면 좁은 인도에 세워진 오토바이와 충돌할 뻔한 학생들도 볼 수 있었다.

인근 또 다른 학교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횡단보도 옆 세워진 오토바이로 인해 길을 건너는 학생들이 이리저리 피해서 가는 상황도 목격할 수 있었다.

문제는 스쿨존내 주·정차 단속 강화가 무색하게 매년 수천여대의 불법 주·정차 차량이 계도·적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시의 스쿨존내 불법 주·정차 계도·단속 건수 현황에 따르면 2019년 4686건, 2020년 1902건, 2021년 2479건, 2022년 5800건, 2023년 1569건, 2024년 3월 말 기준 247건 등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한 사고도 속출하고 있다. 실제 최근 5년간 제주지역 어린이보호구역내 어린이 교통사고 건수는 2019년 18건, 2020년 11건, 2021년 8건, 2022년 14건, 2023년 8건으로 모두 59건에 달했다.

이처럼 스쿨존내 불법 주·정차로 사고까지 이어지면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학교 학생의 학부모 A씨는 "아이들 키만한 오토바이 여러대가 학교 앞 일렬로 세워져 있다"며 "무늬만 어린이보호구역이다.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는 길을 제대로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양은혜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연구원은 "스쿨존내 불법 주·정차 단속 구간을 피해 주·정차를 하는 사례가 많다"며 "실질적인 단속 강화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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