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성장동력 레시피 '푸드테크' 1. 프롤로그

   지난 2020년 세계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약 665조원에 달한 가운데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38%의 고성장을 보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푸드테크 산업의 혁신 트렌드와 미래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40년에는 국내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현재보다 약 1.8~2.3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외 푸드테크 산업이 미래 유망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전국 지자체와 식품업계 등이 '푸드테크'에 주목하고 있다. 제주도는 청정제주 식재료와 관광 등의 강점을 활용한 푸드테크 산업 육성 전략을 내세우는 등 제주형 푸드테크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인재 발굴·기업 육성·기술 개발 등 산업 육성을 위한 과제가 산적하다. 제주도 핵심산업 푸드테크의 현주소와 육성 과제를 짚어본다.

 

   도, 푸드테크산업발전협 구성
   산업 육성 위한 '신호탄' 알려
   인재·기업 육성 등 과제 산적

 

   △제주형 푸드테크 조성 신호탄
   제주도는 지난달 22일 실국장, 유관기관 총괄책임자, 관련기업 관계자 등 도내 푸드테크 전문가 30명으로 이뤄진 제주특별자치도 푸드테크산업발전협의체를 구성했다. 제주형 푸드테크 산업 육성을 위한 신호탄을 알린 것이다. 협의체는 내일(4일) 정무부지사 주재로 1차 회의를 열고 공동위원장 등을 선출해 협의체 운영 계획을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푸드테크 육성 5개년 기본계획(2025~2029년)과 관련한 토론도 함께 진행해 발전 방안 등을 모색한다.

   또한 다음달에는 3개 분과 T/F(신식품개발·스마트생산 유통·외식로봇)가 회의를 열고 푸드테크 육성 전략 수립 및 정책과제 발굴에 나서는 등 제주형 푸드테크 사업이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딛게 된다.

   신식품개발분과에서는 제주의 청정 소재를 활용해 미래식품·케어푸드·가정간편식(HMR)/밀키드·업사이클링 등 식품 R&D 개발과제를 발굴한다. 스마트생산유통분과는 농업의 식품기업 연계를 강화하고 데이터 자동화 기반의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외식로봇분과는 외식 및 관광 등과 연계해 업체 및 소비자의 이용편의를 위한 융복합 플랫폼 개발·로봇 자동화 시스템 등을 개발 보급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각 지차제 푸드테크 육성 주력
   전국 지자체 및 식품업계 등이 푸드테크에 주목하면서 관련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지난 4월 전국 최초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구축 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3년간 국비 50%를 포함해 총사업비 105억원을 확보했다. 이에 전북 익산시는 2027년까지 전국 최초 식물성 대체식품 분야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전북은 'K-푸드테크 2030 HIVE 실현'이라는 비전을 내세워 △수요 맞춤형 식품 데이터 생태계 구축 △고부가가치 미래 푸드테크 신산업 개발을 제시하는 등 '전북형 푸드테크 사업' 플랫폼 구축을 위한 속도를 내고 있다.

   경상북도의 경우 포스텍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푸드테크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푸드테크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스위스 뷸러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푸드테크 산업 중심도시 도약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 강점 살려 식품산업 경쟁력 키워야"

유지호 제주도 식품산업과장
유지호 제주도 식품산업과장

 

   인터뷰 / 유지호 제주도 식품산업과장
 제주도가 푸드테크를 핵심 육성 산업으로 선정했다. 이달중 제주형 푸드테크 산업 전략 구성을 위한 산·학·연·관 발전협의체를 구성해 본격 운영한다. 내년에는 기업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가 푸드테크에 뛰어들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유지호 제주도 식품산업과장으로부터 직접 들어봤다.

 

   유지호 제주도 식품산업과장은 "최근 챗GPT(ChatGPT), 인공지능, 로봇공학 등의 기술이 고도화 되면서 식품산업 트렌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제조공정 자동화, 온라인 유통 플랫폼, 비대면 주문 증가 등 '환경 중시·개인화·편리성'을 추구하는 소비문화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장이 더디던 전통식품산업의 경계도 허물어 지고 있다. 푸드테크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국내외 기업들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호 과장은 "제주는 1·3차산업 비중이 높고, 2차 산업인 제조업 기반이 미약한 실정"이라며 "특히, 식품산업은 도외 출하시 시간 및 경제적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기 때문에 타 지역에 비해 부가가치 창출에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3월 기준 도내 벤처기업은 288곳으로 전국 4만497곳 대비 0.7%에 불과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유 과장은 "제주도는 농가고령화, 농산물 과잉생산 등으로 농업위기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청정제주 식재료와 관광서비스 등을 푸드테크 기술과 접목해 산업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생산-가공-유통-소비-폐기에 이르는 기존 밸류체인에 대한 혁신을 통해 연관 산업이 동반 성장할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농산물의 체계적인 수급관리를 통해 농가의 경영 및 소득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며 "가공분야 개발, 로봇 등을 활용한 자동화로 해외 시장 진출 및 관광산업을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과장은 "청년 일자리 확대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등 산업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다"며 "식품산업 기술 혁신으로 새로운 농식품 데이터를 구축해 미래 먹거리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은리·송민재 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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