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적십자사 공동기획 '희망 나눔, 행복한 동행' 10. 김금희 후원자
2016년 탈북 후 봉사활동
지난해 RCHC 43호로 가입
"앞으로도 이웃 위해 앞장"
2016년 탈북해 봉사단체서 활동…2023년부터 RCHC 가입 등 4550만원 기탁
"힘든 시기를 보낼 때 주변에서 많이 도움을 주신 만큼 다시 나누고 싶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지역사회 나눔에 앞장서고 있는 김금희 ㈜유니이앤티 대표(48)의 말이다.
최근 제주시 일도2동 소재 '㈜유니이앤티'에서 만난 김 대표는 나눔에 대해 말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2016년 6월 북한에서 제주로 온 탈북민이다. 당시 김 대표가 문화 차이 등으로 모든 게 낯설고 두려울 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건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회장 정태근)였다.
적십자사의 생활용품 키트와 따뜻한 식사가 한국에서 제일 먼저 그를 반겼다. 김 대표는 적십자사 외에도 민주평통과 지자체, 이웃 주민 등의 도움으로 제주에 무사히 정착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도움에 대해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대부분 탈북민으로 이뤄진 행복이음적십자봉사단에서 초대 회장으로 활동했다. 해당 봉사단은 적십자사의 인도주의 활동에 동참, 지난해 적십자 봉사회로 발전했다.
소외이웃을 위해 밑반찬 전달, 환경정화 등 몸소 봉사활동에 나섰던 그는 사업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자 경제적 지원에도 손을 뻗었다.
김 대표는 2022년 12월 취약계층 복지 증진을 위한 적십자 후원에 가입해 월 150만원씩 모두 4550만원을 기탁했으며, 지난해 1월에는 고액기부자모임인 제주레드크로스아너스클럽(제주RCHC)에 43호로 가입했다.
그는 "생활 환경의 차이가 커서 처음 제주에 왔을 때 어려움이 많았다"며 "하지만 주변에서 먼저 손을 내밀면서 많은 도움을 줬다. 덕분에 도내 수많은 탈북민들이 잘 정착할 수 있게 됐고, 누군가를 먼저 돕는 탈북민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냐는 질문에 "홀로 사는 노인분들에 김치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주 도민들을 돕는 봉사들 위주로 활동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탈북민이라는 것을 알고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보내줘 더욱 보람찼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움을 받으면 갚는 게 사람의 도리다. 우리는 봉사해야 하는 사람들"이라며 "앞으로도 봉사와 나눔 활동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고기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