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성장동력 레시피 '푸드테크' 5. 도쿄해양대학교
기후변화·환경문제 대응 인재 배출
혁신 기술 개발 수산업 발전 도모
히사다 교수, 자원 폐기 최소화 강조
신산업은 첨단 과학 기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학 등의 교육기관은 연구를 통해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산업계로 이전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지역 신산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 '인력 양성'을 핵심 요소로 주목하는 이유다. 일본 정부는 기후변화 등으로 비롯된 각종 문제를 해결할 열쇠로 푸드테크를 주목하고 있다. 도쿄해양대학교 해양생명과학부 식품생산과학과는 이와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가 배출을 목표로, 각종 교육과정을 도입해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산업 발전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학과 교수인 히사다 타카시 교수로부터 교육현장의 현재와 미래를 들었다.
△사회 문제 해결 전문가 배출
도쿄해양대학교는 도쿄 중심부에 위치한 국립대학교로, 2003년 도쿄상선대학과 도쿄수산대학을 통합해 설립됐다.
도쿄해대는 일본 정부가 설립한 푸드테크관민협의회의 소속 대학이다. 국내에선 한국해양대학교와 부경대학교 등과 교환학생 협약 체결을 맺었다.
대학은 지역 자원을 활용한 식품의 생산·안전·유통, 수산자원관리 등에 대한 다양한 교육과 연구를 하고 있다.
HHP(High hydrostatic pressure, 고정 수압 처리)로 처리한 굴과 연어 계란을 수차례 생산하는 무지개 송어, 단기간에 참다랑아 정자를 생산하는 등 수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혁신적인 연구 성과로 교수진들은 국제 심포지엄(ISMFR) 등에서 수상하며,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도쿄해대는 식량 문제 해결,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다학제적 역량을 갖춘 전문가를 배출한다는 방침이다.
대학은 단순 한문적 지식 창구가 아닌 신산업 동력을 제공하는 중심지 역할을 한다. 푸드테크 산업은 식품과학, 공학, 바이오 기술 등 전문 분야를 융합한다. 푸드테크는 과학적 이해를 기반으로 실용적 응용이 요구되는 분야로, 교육기관의 역할이 더욱 중요시되는 이유다.
△환경문제 해결 협력 중요
대학의 해양생명과학부 식품생산과학과 히사다 타카시 교수는 신산업 발전에 앞서, 인재 양성 중요성을 피력했다.
히사다 교수는 학과를 통해 '식품을 과학하는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학과는 푸드테크와 연계한 식품화학, 공학, 미생물학, 생산학 실습과 기업 및 공장 견학, 해외 협정 대학과의 교육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교수는 "식품 개발, 마케팅, 유통과정 교육은 물론 의료, 제약, 과학분야 응용이 가능한 첨단 기술개발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푸드테크 핵심 기술인 냉동식품, 동결 건조 식품 등 부가가치가 높은 수산 식품 가공 기술에 대한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학과에서는 고등어 부산물인 껍질을 활용해 생분해성 필름을 개발하기도 했다.
학과는 식품 개발에 앞서, 식품의 위생과 안정성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식품으로 비롯되는 알레르기는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과는 식품 원료, 의약품, 화장품 등에 포함되는 식품 성분에 대한 안전성 연구와 미생물학 실험을 실시하고 있다.
3학년 까지의 과정은 주로 실습 위주로 교육이 진행되며, JABEE 제도를(일본기술자교육인정기구)을 도입, 해외 무대로 활약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박사 전기 과정 수료자는 닛신, 야쿠르트, 칼비, 롯데 등 식품 기업과 국세청, 수산청, 도쿄도와 같은 국가기관으로 취직하게 된다.
교수는 "해조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며 "이러한 성질을 지닌 본토 자원을 식품 분야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타국가의 연구사례를 벤치마킹 삼아 해조류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려고 한다"며 교육계획을 밝혔다.
미래 식품산업에 대해서는 "기후위기 등 각종 사회문제를 해소하는 차세대 기술을 도입하고, 자원 수급부터 식탁에 오르기까지 안심할 수 있는 푸드테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산업 수요에 맞는 전문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식품 가공부터 유통까지 소요되는 자원 폐기물을 최소화 해 환경문제 대응을 위한 교육 및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식품 산업 전체 발전을 위한 대학, 행정, 기업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은리·송민재 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