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6. 제주동여자중학교 1학년
제민일보사·제주도교육청 주최
우보미 국제기자단 연구원 강연
공동체 속에서의 실천 윤리 강조
개인의 브랜드·사회적 가치 결합
기부보다 지속 가능한 영향력 이끌어
"누군가에 고귀한 사람 될 수 있어"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오홍식)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김광수)이 공동 주최하는 '2025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지난 10일 제주동여자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강연은 우보미 국제기자단 연구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사람들'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역사 속 인물부터 현대 사회를 이끄는 영향력 있는 인물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사회적 책임의 가치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살펴봤다.
△권력·자원 사회에 환원해야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사회 고위층이 지녀야 할 도덕적·정신적 의무를 의미한다. 프랑스 속담 "귀족은 귀족답게 행동해야 한다"에서 유래했으며, 로마 시대 귀족의 솔선수범 정신과 연결된다.
이날 강연에 나선 우보미 국제기자단 연구원은 "18세기 프랑스 귀족 사회에서 시작된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단순히 역사적 용어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 속에서도 살아 숨쉬는 실천의 윤리"라고 설명했다.
우 연구원은 학생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다양한 인물의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강연을 진행해나갔다.
우 연구원이 제시한 사례를 살펴보면 우선 20세기 초 미국의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는 "부자는 죽기 전에 그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생전에 3500여개의 도서관을 건립했고, 존 록펠러는 보건·과학 분야에 막대한 기부를 하며 자선의 전문성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또한 전쟁 속 부상자들의 인권을 외친 앙리 뒤낭은 국제적십자위원회의 설립자이며, 말년에는 자신의 전 재산을 구호활동에 투입한 뒤 극빈 속에 생을 마감했다. 뒤낭이 강조한 '전쟁 중에도 인간 존엄은 지켜져야 한다'는 메시지는 학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우 연구원은 현대 사회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는 인물들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우 연구원이 소개한 내용에 따르면 학생들에게 익숙한 인물로는 미국 NBA 인기 농구선수인 르브론 제임스가 소개됐다. 그는 "진짜 MVP는 고향 아이들이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이라는 철학으로, 전액 장학금을 제공하는 I Promise School을 설립했다.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는 자신의 정신건강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며 청소년 정신건강 기금을 조성했고, 전세계 구독자 1위 유튜버인 미스터 비스트는 나무 심기, 아프리카 우물 건설, 시력 회복 수술 지원 등 콘텐츠를 통해 선행을 베풀고 있다.
이외에도 배우 엠마 왓슨은 UN 여성 친선대사로서 성평등 캠페인을 이끌며, 단순한 유명인을 넘어 사회적 활동가로 변신한 사례로 소개됐다. 학생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인물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작은 행동에서부터 시작
강연은 단지 유명 인물의 사례 나열에 그치지 않고, 학생 각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어떻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보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우 연구원의 "돈이 없어도, 유명하지 않아도, 지금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책임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은 학생들에게 강한 울림을 줬다. 쓰레기를 줍는 일, 친구를 도와주는 행동, 학교 안에서 배려와 존중을 실천하는 작은 행동 하나가 지금 이 시대의 청소년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메시지는 많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번 강연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학생 스스로의 삶과 태도를 돌아보게 만드는 성찰의 시간이 됐다.
우 연구원은 현대 사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특징에 대해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기부한다에서 벗어나 개인의 브랜드와 사회적 가치를 전략적으로 결합해 공동체 참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영향력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고귀한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누군가에게는 고귀한 사람'이 될 수 있다"며 "그리고 그 책임은 지금 이 순간, 작은 행동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도내 다양한 학교를 찾아가 인성과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이어갈 것"이라며, "오늘날 인성은 단순히 예의범절이 아니라, 공동체를 생각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강연에 참석한 한 학생은 "이제 유명한 사람이 되면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다짐을 했다"며 "작은 실천도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을 기억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