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제주의 미래를 여는 중소기업협동조합
<3> 제주특별자치도가스판매업사업협동조합
도내 LPG 98% 보급의 중심축
안전점검·공동구매로 신뢰 구축
나눔·사회공헌, 지역과 함께 성장
친환경 전환의 중심, LPG
중소기업은 제주경제의 풀뿌리이자 핵심이다. 제민일보(대표이사 사장 오홍식)는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현승헌)와 협약을 맺고 도내 소재한 10개 중소기업협동조합을 기획 시리즈로 소개함으로써 지역경제의 활력을 좌우하는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울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주경제 활성화와 협동조합 홍보 및 인식 개선을 적극 뒷받침한다. 세번째로 제주특별자치도가스판매업사업협동조합을 소개한다.
△제주 LPG 산업과 함께 성장
제주특별자치도가스판매업사업협동조합(이사장 전윤남)은 1988년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근거해 창립됐다. 당시 제주 지역은 연탄과 석유가 주된 연료였고, 가정용 LPG 보급률은 20%에 불과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재일동포들이 LPG 온수기를 도입하면서 보급률이 급속히 상승했고, 1998년에는 60%, 현재는 98%에 달한다.
제주에 도시가스가 들어온 것은 2005년 무렵이지만, 여전히 제주 가정의 약 80%가 LPG를 사용하고 있다. 전국 평균 도시가스 비중(70%)과 비교하면 제주도는 LPG 중심의 독특한 에너지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조합에는 도내 150여 개 LPG 판매업체 중 112개사가 가입해 있으며, 제주시청·서귀포시청의 재난취약시설 및 안전관리 점검 위탁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또한 조합은 가스용기, 가스용품 등 시설자재의 공동구매를 진행하며, 각 회원사에 대한 공제보험 지원과 행정대행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도민 위한 안전관리 최선
제주특별자치도가스판매업사업협동조합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단연 안전관리다. 조합은 재난취약계층, 경로당, 마을회관, 요양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한 정기점검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행정시의 전액 지원으로 운영되며, 도민의 안전을 직접 지키는 핵심 활동으로 평가받는다.
이 밖에도 조합은 벌크로리 순회점검과 안전관리 교육을 통해 사고 예방에 힘쓰고 있다. 다만 관련 사업 보조율이 현재 50% 수준에 그쳐 운영에 어려움이 따른다. 이에 전윤남 이사장은 "최소 80%까지 확대 지원이 필요하다"며 "관광객 안전 확보를 위해서라도 예산 복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합은 소상공인 가스시설 개선사업을 지속 건의하고 있다. 사용기간이 지난 제품을 그대로 사용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조합은 "선제적 안전 대응이야말로 가장 큰 복지"라며,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나눔 실천하는 '에너지 상생조합'
제주특별자치도가스판매업사업협동조합은 운영 철학을 '나눔과 상생'에 두고 있다.
도민 가구를 대상으로 한 가스레인지 기부사업, 섬 마을 봉사활동, 안전 홍보 캠페인 등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전윤남 이사장은 "소비자에게 선택받는 에너지가 되려면 사회공헌이 우선"이라며 "조합의 역할은 단순 공급이 아니라 안전과 신뢰의 문화를 확산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또한 조합은 조합원사들의 애로사항을 대변해 제주도와 국회, 중앙정부에 각종 에너지 정책을 지속 건의하고 있다. 최근에는 LPG 물류비 지원, 조합원사 복지제도, 안전관리 예산 확대 등 다양한 정책 제안을 이어가고 있다.
△청정 제주를 이끄는 '균형형 에너지'
LPG는 석유계 연료 중에서도 탄소 배출이 적고, 연소 효율이 높은 '저탄소 에너지'로 평가된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의 '탄소 없는 섬(Jeju CFI 2030)' 정책과 연계해 보면, LPG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함께 청정에너지 전환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현실적 에너지 축이다.
도시가스 인프라 구축이 어려운 도서·농어촌 지역에서 LPG는 에너지 구조의 균형을 유지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합은 앞으로도 노후용기 회수 및 고효율 기기 교체,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 친환경 운송체계 도입 등을 통해 제주의 청정에너지 정책을 현장에서 실행하는 실질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자 추진 중에 있다.
아울러 조합 내 세대교체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조합원사 대표의 82%가 65세 이상이지만, 2세 경영인들이 속속 업계에 합류하면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 온라인 주문·배송 플랫폼 등 새로운 물류 혁신이 시도되고 있으며, 이는 LPG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다만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소상공인의 자금난이 심각해, LPG 업계 역시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 놓여 있다.
이에 조합은 에너지 산업이 단순한 생계 기반이 아니라, 도민의 안전과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공공적 산업임을 알리고 정책적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도민 안전과 탄소중립 지키는 에너지의 중심"
인터뷰
전윤남 제주가스판매업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우리 조합의 철학은 안전과 나눔, 그리고 신뢰입니다. 도민들이 가장 편하게 사용하는 에너지이기에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전윤남 이사장은 LPG 업계의 현실과 과제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그는 "조합원사 대부분이 소상공인이고, 70% 이상이 1인 사업자"라며 "행정의 물류비나 복지 지원이 거의 없어 어려움이 크다. 제주도가 물류비를 지원해준다면 도민들도 더 저렴하게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이사장은 특히 "LPG는 저탄소 연료로서 앞으로 에너지 전환의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다. 청정 제주를 지키면서도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친환경 LPG 전환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전 이사장은 "우리 조합은 지역사회 봉사와 사회공헌을 통해 도민의 신뢰를 얻고자 한다"며 "안전관리와 나눔을 확대해 도민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에너지, 그것이 제주 LPG 산업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