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기온 21.9도, 평년보다 3.2도↑…2년 연속 ‘역대 최고’ 경신
10월에도 30도·열대야…기후변화에 제주 ‘한여름 가을’

제주지방기상청은 올해 10월 제주도 평균기온이 21.9도로 평년보다 3.2도 높아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20.9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평균기온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월 중순까지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졌고 하순에 들어서야 평년 수준으로 낮아졌다. 상순과 중순 평균기온은 각각 24.7도, 23.7도로 모두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제주 4개 지점(제주·서귀포·성산·고산) 모두에서 10월 기온 극값이 여러 차례 갱신됐다.

특히 제주 지점에서는 관측 이래 처음으로 10월에 열대야(10월 6일)가 발생했고, 서귀포 지점 역시 관측 이래 가장 늦은 열대야(10월 13일)를 기록했다. 두 지점 모두 일 최고기온이 30도를 넘겼다.

하순에는 동시베리아 지역의 강한 기압 능 영향으로 찬 대륙고기압이 발달하며 남쪽으로 확장했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낮아졌다.

10월 제주도 강수량은 92.3㎜로 평년(91.6㎜)과 비슷했다. 3일과 15일에는 각각 저기압과 동풍의 영향으로 산지와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또 제주도 인근 해역이 포함된 남해의 해수면 온도는 25.9도로, 서해(21.6도)와 동해(22.3도)에 비해 높았다.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임장호 제주지방기상청장 직무대리는 “올해 10월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다 하순에 평년 수준으로 낮아지는 등 기온 변동이 컸다”며 “기후변화로 인해 11월에도 이른 추위나 대설 등 겨울철 위험기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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