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제주지역이 제19호 태풍 '솔릭'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선 가운데 서귀포시 법환포구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김대생 기자

최대 500㎜ 폭우·초속 40m 강풍 예보
23일 늦은 밤 태풍 영향에서 벗어날 듯
22일 제주공항 158편 결항 등 불편 속출

22일 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에 근접하면서 육상과 해상에 태풍경보가 발효되는 등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었다.

태풍 북상으로 제주 하늘길과 바닷길이 전면 통제되는 등 불편이 속출했다. 태풍의 위험반원에 든 22일 밤부터 23일 오전까지가 최대 고비로, 23일 늦은 밤이 돼서야 제주는 태풍의 영향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솔릭은 22일 오후 3시 서귀포 남쪽 약 240㎞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20㎞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태풍 세력은 중심기압 950hPa, 최대풍속 초속 43m, 강풍반경 380㎞의 강한 중형급이다.

태풍은 23일 새벽 5~6시쯤 제주에 가장 근접해 제주 서쪽 100㎞ 해상을 지날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했다.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태풍의 위험반원인 오른쪽에 제주가 위치해 바람도 더 강해지고 비도 더 많이 오겠다. 한라산 남쪽이 태풍 영향을 더 크게 받겠다"며 "태풍의 길목에 위치해 가장 세력이 강할 때 태풍을 맞아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태풍 북상으로 23일 오후까지 시간당 30㎜ 이상, 산지에는 시간당 50㎜의 폭우가 쏟아지겠다.

22일부터 23일까지 예상강수량은 해안지역 150~300㎜, 산지는 500㎜ 이상이다.

기상청은 산사태와 축대 붕괴, 토사 유출,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바람도 강해지면서 22~23일 순간 최대풍속 초속 20~30m의 강풍이 불고 산지에는 초속 40m의 강한 바람이 몰아치겠다.

이날 제주도 전역과 해상에 태풍경보가 내려졌다.

제주와 다른 지역, 부속섬을 잇는 여객선과 도항선 운항은 전면 통제됐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도 지난 21일 오전 9시부터 광역구조본부를 비상 가동해 도내 등록 어선 2000여척을 모두 피항시킨 상태다.

태풍 솔릭 북상으로 22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은 제주를 빠져나가려는 관광객들이 몰려 혼잡을 빚고 있다. 김용현 기자

국토교통부는 22일 오후 5시 이후 제주공항 항공기 입출항 전편을 결항조치했다. 국토부의 조치로 22일 오후 5시 이후 운항 예정이던 158편(국제선 7편, 국내선 151편)이 결항됐다.

23일 태풍이 제주를 벗어난다고 해도 24일까지 인천·김포공항 등 전국공항이 태풍 영향을 받아 상당시간 제주기점 항공운항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제주도는 22일 오전 8시를 기해 비상 Ⅱ단계로 상향해 13개 협업부서와 도교육청, 경찰청, 해양경찰청, 한국전력공사 지역본부, 해병대 9여단 등 재난관리 책임기관과 24시간 상황근무체계를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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