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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은 편집자 앞에 펼쳐진 세계입니다. 그 세계를 어떻게 꾸미느냐 하는 것은 오로지 그의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편집자를 불러 '기자 중의 기자'라고 합니다. 그만큼 편집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편집이라면 일반적으로 취재 교정 지면구성 등 편집국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신문제작행위를 통틀어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오늘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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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8.11.0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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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를 읽다가 보면 두 가지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는 '회의기사'가 유난히 많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비교적 '통계기사'가 많다는 것입니다. '회의기사'에 대해서는 일전에 본란을 통해 이미 이야기했고, 오늘은 '통계기사'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제민일보에서 보도되는 통계는 다양합니다. 통계조사를 전문적으로 하는 기관에서 작성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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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8.10.2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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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가 임료나 관리비를 장기간 연체할 경우 건물주나 관리인으로서는 단전, 단수의 유혹을 느끼게 된다. 단전, 단수가 되면 당장 영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다른 것보다 우선해서 밀린 임료나 관리비를 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함부로 단전, 단수를 했다간 오히려 건물주가 영업방해죄로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함부로 단전 단수란 칼을 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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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8.10.2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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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은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행위가 있고, 그로 인하여 상대방이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는 경우에 성립한다. A씨는 성희롱 행위를 자주 하지만 뒤탈이 없다. 어떤 특별한 비결이 있는지 모르지만 사후관리를 잘하여 상대방이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행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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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8.10.2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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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압류란 금전채권 또는 금전으로 환산할 수 있는 채권(예컨대, 채무불이행에 의하여 손해배상채권으로 변하는 경우)을 가진 자가 확정판결을 받기 전에 그 채권의 집행을 보전할 목적으로 미리 채무자의 재산을 동결시켜 채무자로부터 그 재산에 대한 처분권을 잠정적으로 빼앗는 제도이다. 가압류는 그 집행의 대상이 되는 재산의 종류에 따라 부동산가압류, 선박ㆍ자동차ㆍ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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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8.10.2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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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최근 점심 식사를 하러 단골 중국식당에 들렸다. 그 곳 냉면과 고추짬뽕이 맛있어 즐겨 찾는 곳이었다. 그 곳 여사장은 필자가 변호사임을 알고 있었는데 나를 보자 하소연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얼마 전부터 중국 유학생을 아르바이트로 채용했는데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필자는 최근 들어 중국 유학생들이 식당에서 일하는 것을 종종 봐왔다. 예전에는 조선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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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8.10.2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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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신문의 지역성은 그 생존적 절대가치입니다. 지역에서 발간되고, 그 지역사회의 기사를 위주로 한다는 그 특성상 그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이 시점에서 그것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새삼스럽습니다.그러나 그것은 이른바 중앙지에 상대되는 사회범위적 분류에 의한 개념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신문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지역의 독자들을 어느 정도 의식하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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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8.10.2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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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즈음부터 시작된 위통이 거의 한 달 간 계속됐다. 부드러운 음식만 먹으면서 기다리면 괜찮아지려니 했는데 좀체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 정도면 진작 병원에 가봐야 했지만 내시경이 두려워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한 달이 훌쩍 넘어 버렸다. 참다못해 결국 병원을 찾았다. 그토록 피하고 싶었지만 더는 방법이 없었다. 크게 심호흡을 하고 검사대에 누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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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8.10.2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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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사건을 놓고 사회의 건강성을 따질 순 없습니다. 아무리 언론이라 하더라도, 거기서 범죄의 반사회적 징표를 읽으려고 덤비는 것은 성급합니다. 자칫 본질문제를 왜곡할 우려가 있습니다.범죄는 환경의 제약을 받으면서 주체적으로 형성됩니다. 살기가 어렵다고 하여 모두가 도둑질을 하지 않습니다. 주위가 아니꼽다고 하여 누구나 범죄를 꾸미지 않습니다. 그러나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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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8.10.1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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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카톨릭 사제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이분은 사제이기도 하지만 환경운동에 더욱 열심인 분으로 강원도 평창에서 공동체를 꾸려 농사도 짓고 환경교육도 시키신다고 하신다. 이곳이 조금 알려지자 올 여름만 해도 약 천오백명이 방문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방문객의 상당수가 학교에서 소위 문제아로 찍힌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학부모들이라고 한다. 걸핏하면 학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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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8.10.1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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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사건의 꾸준한 흐름을 읽어내야 합니다. 그것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보도가 나간 후에 그 뉴스에 대해 보충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는 그것을 보도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속보(續報)입니다.속보는 이른바 '사건기사'에만 필요한 게 아닙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 모르나, 모든 기사가 속보성을 그 자체 안에 지니고 있습니다. '사건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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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8.10.0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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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에는 이른바 '회의기사'가 많습니다. 그 명칭도 다양합니다. '…공청회' '…정책토론회' '…세미나' '…워크숍' '…심포지엄' '…콘퍼런스' '…포럼'. 오히려 그것 모두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번거롭습니다. 언젠가 1면 톱기사를 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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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8.10.0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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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말, 경복궁 안에 100년 만에 복원된 건물이 하나 있었다.건청궁. 건청궁은 광무황제인 고종임금10년에 세워진 궁 안에 궁이다. 궁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양반주택에 가깝게 지어진 건물이다.흥선대원군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정치를 하려던 고종임금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 장소이기도 하고, 우리민족의 참혹한 비극의 역사를 겪게 된 장소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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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8.09.3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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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최근 한 기사에 주목합니다. 지난 9월19일자 제민일보 4면에 보도된 '제주 인적자본축적 전국 하위'가 바로 그 기사입니다. 거기엔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은 기사의 잘 잘못을 살피기보다는, 그 의미를 읽어내고자 합니다.동기사는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발표를 토대로 "제주지역의 인적자본지수가 전국 평균보다 낮아 장기적으로 지역경제의 성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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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8.09.2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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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토리텔링이 제주의 화두다. 문화컨텐츠를 개발하는 하나의 방법인데 이를 위해 제주의 역사와 신화를 다시 보게 되었다. 그런데 발상의 전환을 한번 해보자. 과거의 것이 아닌 우리는 현대적인 신화를 만들 수는 없을까. 한 가지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독일에서 미술작업을 하다가 잠시 귀국한 작가에게서 들은 이야기다. 독일의 한 교수가 그림을 팔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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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8.09.2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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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의 비판기능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요즘입니다. 지역사회가 어려울수록 신문은 옳고 그름을 정확히 해야 합니다.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그것을 비판적으로 정리하는 것 역시 신문이 해야 할 일입니다.그러나 아쉽습니다. 본질문제에는 애써 눈을 감아버리고, 지엽적인 문제에 일부러 큰소리를 내는 공허함만이 들릴 뿐이니…. 정수(精髓)를 전달하기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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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8.09.1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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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민일보에서 주목되는 기사는 지난 9월2일자에 보도된 '해군기지 접점 제3그룹 중재필요'와 '와이드/해군기지 해법 없나'입니다.1면에 보도된 앞선 기사에선 "해군기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의회와 사회협약위원회 등 제3그룹이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3면에 보도된 뒷 기사에선 도와 강정마을 간 갈등이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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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8.09.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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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다가왔습니다. 농사짓고 살던 예전에는 1년 내내 땅에 코 박고 살다가 이맘때가 돼서야 겨우 수확을 했습니다. 고된 노동 후에 거둬들인 수확물을 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풍요로웠을까요? 그러니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하고 하늘에 감사하며 조상님 덕이라 머리 조아린 게 당연합니다. 그러나 흙과 멀어져 버린 오늘 날 추석은 더 이상 감사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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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8.09.1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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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는 세 번 말합니다. 한번은 제목으로 말합니다. 다른 한번은 '리드'로, 또 다른 한번은 본문으로 말합니다. '하나의 주제'따라 거기엔 경중(輕重)이 따로 없습니다.제목은 기사의 중요성을 전달합니다. 그렇다고 하여 기사의 전문(前文)은 아닙니다. 본문을 기본텍스트로 할뿐, 하나의 요약된 기사입니다. 기사의 주제를 표현하되, 독자적인 기능을 갖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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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8.09.0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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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즈음, 제주가 태풍 후유증으로 고단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육지에서 비보가 날아들었다. 여섯 살 난 조카애가 시속 80킬로 정도로 달려오는 승용차에 치였다고 한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조카를 친 그 운전자는 아이를 전혀 보지 못했다고 했다. 뒤따르던 아이엄마 즉 내 언니는 아이가 치이는 광경을 바로 뒤에서 보고야 말았다. 15미터 정도 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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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08.09.02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