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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제주도의 가엾은 해녀들/비참한 살림살이 세상이 안다/추운 날 무더운 날 비가 오는 날에도/저바다 물결 위에 시달리는 몸/…배움 없는 우리 해녀…/가엾은 우리 해녀 어디로 갈까'올 들어 '우도'와 '잠녀'는 뗄레야 뗄 수 없을 만큼 각별한 단어 조합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그 중에는 잇
해녀
고 미 기자
2008.09.1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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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높이 3m 세계최대 잠녀상, ‘해녀 항일가’등 기록 작업 이어져343명 잠녀 중 41.4%가 70대 이상…물질 의존도 높고 생활력도 강해 ‘우리들은 제주도의 가엾은 해녀들/비참한 살림살이 세상이 안다/추운 날 무더운 날 비가 오는 날에도/저바다 물결 위에 시달리는 몸/…배움 없는 우리 해녀&h
해녀
고 미 기자
2008.09.1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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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350명이던 잠녀 이제는 20명 남짓 바다에 들어…어장 작아도 물건은 좋은 편축항·방파제 공사 이후 모래 밀려와, 송당배수로 공사 등 바다 황폐화 가속화하도 면수동 어장 ‘대행료’ 내며 이용, 밭 달력 익숙해져도 바다 의존도는 여전손만 내밀면 닿을 듯한 곳에 근사한 모래밭이 펼쳐져 있다.해수욕장으로 한몫을
해녀
고 미 기자
2008.08.3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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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최다 잠수 보유…상대적으로 ‘좋은’해산물 수입·바다 변화 적응하는 법 배워“‘행정 의존’ 버리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워”…자생력 키우는데 지원 집중해야옛날 어머니는 바다가 주는 그대로에 만족하며 살았다. 물질 고되면 고될수록 숨비소리는 가늘고 또 깊어
해녀
고 미 기자
2008.08.1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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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700명 이르던 잠녀수 지금은 79명 남아, 60대 이상 고령이 절반 넘어아이들 부대끼던 바다는 사라지고 물건도 줄어…기록 작업 통해 흔적 남기기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에게 바다를 안고 컸다.둘만 모여도 바다로 향했다. 도심 아이들에게 PC방이 있다면 아이들에게 바다는 놀이터이자 삶을 배우는 학습장이었다.지금 아이들은 바다를 체험하러
해녀
고 미 기자
2008.08.0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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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정’따라 물건 희비 달라진다 믿음은 여전한모살~더뱅이물까지 돌아가며 나눠 작업바다 바람 체험 마을 조성 중심…변화 기대수년 전만 해도 마을 여자아이들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바다에 몸을 던졌다.더위를 피해, 놀이를 위해서가 아니다. 처음에는 작은 돌멩이를 주워 올리는 것부터 해서 바다 눈을 밝히고 물 속에서 오래 숨을
해녀
고 미 기자
2008.07.2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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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초리·묵리… 몸 의존도 높아 경계 오지박 인근 건조대 모여 있어신양 1·2리…늦봄부터 홍합 채취 짭잘, 잔멸치 많이 잡히는 등 형평 하추자가 상추자보다 면적은 세배 이상 크지만 인구는 상추자가 두 배 이상 많다. 상추자가 고깃배들이 정박할 수 있는 항만이 발달하고 상업시설이 많은 까닭이다.섬이나 뭍이나 사
해녀
고 미 기자
2008.07.0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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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사람들의 이야기는 각별하다.가뜩이나 변덕스런 초여름 날씨는 바다에서는 더하다. 떠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배다. 장마가 시작된 이후 하루가 멀다하고 취소되는 낚시 손님들로 전화 받는 것도 힘겹다. 잠시의 주저함도 없이 서둘러 돌아가는 사람들에게 섬은 많은 얘기를 던진다. 이곳 바다를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 살갑다.#추자도 이야기'섬' 사정은
해녀
고 미 기자
2008.06.2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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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족하지 않은 환경에 바다에 대한 의존도 높아체험어장 등 변화 노력…소여·해안도로 등 가능성도‘생이 다리 하나로 잔치한다’고 했다.농토도 빈약했고, 인근 북촌이나 김녕에 비해 바다도 풍족하지 못했다. 해풍에 밀려온 감태나 모자반 같은 거름용 해조를 한 짐 지고 난 다음에야 겨우 아침을 먹었었다.풍족하지 않았기에
해녀
고 미 기자
2008.06.0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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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지난간 뒤 잠녀들이 마을 재건…톳짐 못 질 정도면 스스로 작업 포기아직은 풍성한 다려도 의존도 높아․사람들로 인한 생채기 치유작업 열심제주 바다는 이제 비로소 봄이다.뭍과는 한 계절이 늦게 오는 탓이다.보는 사람의 기분까지 즐겁게 하는 낭만풍이지만 잠녀들의 표정은 좀 다르다.그렇다고 조급해 보이지도 않는다. 그저 파
해녀
고 미 기자
2008.05.2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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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바다는 소리로 온다.지천으로 흐트러진 향기에 취하는 뭍과 달리 봄 바다에서는 유난히 귀가 예민해진다.여름이면 더위를 피해, 제주의 멋을 찾아오는 사람들에 치여 그 흔한 파도 소리도 저만치 멀어져 있다.봄 바다는 다르다.어디서건 파도 소리를 피할 수 없다. 조용조용 모래 해변을 훑어 내리는 소리 옆으로 찰싹 찰싹 장난스레 검은 현무암의 뒤통수를 두드리는
해녀
제민일보
2008.05.1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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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바다는 소리로 온다.지천으로 흐트러진 향기에 취하는 뭍과 달리 봄 바다에서는 유난히 귀가 예민해진다.여름이면 더위를 피해, 제주의 멋을 찾아오는 사람들에 치여 그 흔한 파도 소리도 저만치 멀어져 있다.봄 바다는 다르다.어디서건 파도 소리를 피할 수 없다. 조용조용 모래 해변을 훑어 내리는 소리 옆으로 찰싹 찰싹 장난스레 검은 현무암의 뒤통수를 두드리는
해녀
고 미 기자
2008.05.1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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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 잡을게 있어야지" '신흥것' 명성 옛말 갈수록 작황 부진 소득 줄어들어 오분자리 종패 3년 넘기지 못해…오탑 등 풍광만 남아 기대를 하지 않고 찾아간 때문인가. 늘상 마주하던 바다지만 유난히 고운 물빛에 가슴이 트인다. 제법 짙어진 봄기운까지 스치는 봄바람에도 맘이 설렌다. 하지만 그 뿐이다. 계절만 봄일 뿐 바다는
해녀
고 미 기자
2008.04.2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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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초를 거두리까, 소라를 잡으리까 '공장'부러움 4억 상당 수익 올리던 천초 수확량 점점 줄어 일관된 어업 정책 어장 관리 어려움…바다·뭍 억척스러움 남아 멀리 사람들의 행색이 의아하다. 제 몸보다 큰 망사리(해산물을 채취하여 담아 넣는 그물주머니)를 지고 나오는 잠녀들의 행렬이다. 조금 전만 해도 들락날락 부산하게 바다 문을
해녀
고 미 기자
2008.04.1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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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파도가 일지 않으면 저절로 고요하고, 거울은 먼지가 끼지 않으면 저절로 깨끗하다’고 했다. 살아가면서 쓸데없는 근심과 걱정을 만드는 것은 욕심 때문이란 말이리라. 바다를 끼고 삶을 일궜던 사람들에게 욕심은 그다지 어울리는 말이 아니다. 모처럼 따뜻한 봄볕이 쏟아지는 사이를 쉼 없이 자맥질을 하는 잠녀들로 바다에는 잔 물결이 인다. 누가 그것을 파도라
해녀
고 미 기자
2008.03.1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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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봄 바다는 바람 속에 외롭다. 잠녀들이 잠시 한숨을 쉬는 사이 숭어잡이에 나선 강태공들이 한적한 바다를 흔든다. 검은 모래 해수욕장이 펼쳐지고 삼양화력발전소를 향해 제법 그럴싸한 해안도로도 뚫려있지만 바다 사람들의 가슴엔 겨울 삭풍이 가실 때가 없다. 해마다 전복 종패를 뿌리고 해신제를 지내는 등 정성을 다하는 바다지만 돌아오는 빈
해녀
고 미 기자
2008.03.0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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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호이…, 휘호의…, 효후우…, 효후우…. 모처럼 햇살이 쏟아진 바다 위로 휘파람 소리 같은 숨비소리가 겹쳐진다.둥둥 떠있는 테왁을 따라 발을 서두르다 보니 여기 저기 불쑥하고 '검은 머리'가 올라온다. 그것도 잠시. 이내 까만 오리발이 하늘을 향한다. 여기저기서 다시 억척스런 삶의 소리가 따라온다. 잠
해녀
고 미 기자
2008.02.2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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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立春)이 지난 지 벌써 며칠이나 됐지만 아직 바다에는 잠시 따뜻하게 앉아 쉴 곳이 그립다. 바다는 그냥 힘들이지 않아도 지척에 있다. 사람이 표정을 바꾸듯 시시각각 푸른색의 농도를 달리하는 바다의 푸르름은 처음 찾은 사람들의 혼까지 빼놓는다. 하지만 옛날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냥 포기하고 살지’ 긴 한숨으로 바다를 본다. # 부촌(富村) 명성 아스라
해녀
고 미 기자
2008.02.1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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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멍 할 게 뭐 이서. 지금도 놀멍 일 하는디” 대목을 앞두고 분주한 어시장과 달리 산지어촌계 사무실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었다. 예전 설이 코앞에 다가오면 삭풍쯤은 무시하고 바다에 몸을 던졌다.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헛것이라도 해볼까 나왔다”는 목소리에 힘이 없다. “물건이 좀 나느냐”는 물음에 이내 타박이 돌아온다. “여기 이곳(산지) 출신은 손으로
해녀
고 미 기자
2008.02.1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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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람이 먼저 ‘휘’하니 지나간 바다에 길 하나가 눈에 띈다.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사람이 지나기 위한 것은 아닌 듯 한 그 길은 이전 톳·천초 작업이 돈벌이가 됐을 때 경운기가 다녔던 길이었다고 했다. 잠녀들의 푸짐한 수다가 쏟아질 만도 하련만 아직 그곳엔 찬바람이 먼저다.
해녀
고 미 기자
2008.02.04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