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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봉우리 '혹'이 아닌 유희의 '북'무성한 숲 여름철 탐방 제격…100분 소요북돌아진오름은 선인들의 해학을 느끼게 한다. 탈춤을 위한 탈의 종류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졌던 것처럼 북돌아진오름은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이다. 앞모습은 평범한 말굽형 오름이나 옆·뒷모습은 완전히 다르다. 분화구 정상부 남쪽 구간의 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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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웅 기자
2012.07.1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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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제비의 매력은 중용이다. 높은 듯하나 아주 높지 않고 산세도 거친 듯하나 아주 거칠지도 않다. 외관도 뒤쪽은 아주 강하게 보이지만 앞쪽은 부드럽다. 특히 오름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잇는 앞쪽은 북동으로 터진 말굽형 분화구를 중심으로 좌우 대칭에 가까울 만큼 단아한 모습이다. 더욱이 오름 중턱에는 도내 오름 가운데선 드물게 샘이 솟는다. 2개의 못을 만들 정도로 수량도 만만치 않다. 단아한 외관과 잘 정비된 탐방로에 풍부한 수량의 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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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웅 기자
2012.06.2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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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물오름은 매력은 강인한 온화함의 조화다. 서로 상반된 표현의 형용사가 절묘하게 어울리는 오름이다. 젊은 사내의 등판처럼 가파른 남동사면과 푸근한 애인의 품 같은 북서사면이 있다. 탐방로도 그렇다. 서쪽은 경사가 가파른 반면 동쪽은 완만하다. 정상에서의 경관도 강온이 잘 어울렸다. 북동쪽 이달봉·새별오름으로 시작되는 오름들의 실루엣은 남쪽 멀리 산방산과 북서쪽 금오름에 이르러 멈추고 북쪽으론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특히 풍수지리상 금비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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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웅 기자
2012.06.1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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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눈이오름은 수려한 곡선미가 압권이다. 여느 오름과는 완전히 다르게 정상부는 물론 능선과 자락까지 '눈에 거슬리는' 나무가 많지 않고 초지가 드넓게 형성돼 있어 '누워있는' 한 마리 용의 날렵한 몸매가 돋보인다. 오름 전체에 방목되는 소들이 풀을 뜯으며 관목화를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밑에서 바라보는 오름의 외관도 그렇고 정상부에서도 오름은 관능미를 자랑한다. 서로 다른 높이의 3개의 봉우리로 형성된 정상부 중앙에 알맞게 패여 있는 분화구 3개와 오름 자락에 흩어진 알오름들도 아름다운 곡선을 같이 만들고 있는 용눈이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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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웅 기자
2012.05.3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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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곳오름은 의연함이 멋이다. 비고가 도내 오름 가운데 상위 4분의1에 속하지만 우쭐대지 않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비굴해 보이지도 않는 형상이다. 언제나처럼 그렇게 서 있을 뿐이다. 특히 병곳오름은 말 그대로 '자연산'이다. 탐방로 어디에도 사람의 손을 거친 돌계단 하나 없다. 여느 오름에는 타이어매트와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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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웅 기자
2012.05.1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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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름은 사내의 매력을 뿜어내는 오름이다. 우선 몸이 잘 빠졌다. 비고가 도내 368개 오름 가운데 10번째로 높은 반면 면적은 31번째로 넓다. 높이에 비해 면적이 상대적으로 작은 만큼 금오름의 외관은 군살이 없는 훤칠한 사나이다. 정상부엔 화구호가 있다. 멋있는 남자의 시크한 미소처럼 금오름 멋의 화룡점정이다. 다른 오름들도 산체는 금오름과 견줄 수 있겠지만 산정화구호까지 갖기는 힘들다. 중산간 북서부지역 목장지대에 우뚝 서서 그림 같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조망대로도 각광받는 금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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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웅 기자
2012.05.0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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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오름은 감춰진 보석이다. 겉으로 보기엔 나지막한 뒷동산에 불과하나 속은 경탄을 자아내게 하는 절경을 품고 있다. 자신의 실제 높이보다 27m나 깊은 화구를 갖고 있어 말 그대로 '속이 깊은' 오름이기도 하다. 그렇게 오름 중앙부에 둥그렇게 쏘옥 들어간 분화구는 마치 어린 시절 여동생의 볼우물을 보는 듯 정겹게 다가온다. 그래서 마음이 푸근해지는 아부오름은 20세기 초 제주의 아픔을 담은 '이재수의 난' 등 영화 촬영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좋은 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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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웅 기자
2012.04.1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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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비는 아기자기한 곡선의 매력을 가진 '팔색조' 오름이다. 탐방이 시작되는 남면은 그냥 평범한 오름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정상에 오르면 그게 아니다. 3개의 굼부리가 모여 하나가 됐다. 저마다 완만한 곡선미를 자랑한다. 따라비의 진면목은 북면이다. 새끼오름 방면에서 바라보면 왜 팔색조인지 답이 나온다. 하나의 오름이나 크고 작은 봉오리가 6개나 된다. 그 사이를 곡선이 아기자기하게 흘러가며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그러고 보면 장난기 많은 개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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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웅 기자
2011.11.1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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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제미·탐방로·경관·분화구 모두 수준급제주시서 35㎞·탐방 짧게 한 시간 가능저지오름은 숨겨진 보석 같은 오름이다. 비고는 104m에 불과, 얼핏 평범해 보이지만 '속'은 그게 아니다. 원추형의 단아한 균제미의 외관은 물론 트레킹 코스, 시원한 주변 경관에 완벽한 분화구까지 모든 게 아름답고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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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웅 기자
2011.11.0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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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구리야영장 인근서 바라본 영주산 동면 조선시대 500년간 정의현청 소재지의 '진산'역동적인 분화구·오름군 감상에 1시간 족해 영주산의 매력은 당당함이다. 오름이 몰려있는 제주 동부지역 구릉지 평야지대에 "덤빌 테면 덤벼 보라"는 기세로 우뚝 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한라산의 별칭인 영주산(瀛洲山)을 이름으로 가질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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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웅 기자
2011.10.1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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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리오름은 감춰진 매력이 넘치는 오름이다. 겉으로 보기엔 그저 평범한 듯한 오름이나 속으로 들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경탄을 자아내게 하는 다양함과 경외감이 넘친다. 우선 산체를 형성하고 있는 다른 듯 같은 3개의 봉우리다. 원래는 하나였으나 지금은 '세월에 밀려' 서로 다른 풍광과 맛을 선사한다. 남봉은 붉은 송이로, 서봉은 암석과 바위로, 북봉은 전형적인 화산재로 뒤덮힌 모습이다. 더욱이 서봉 아래쪽에는 영아리오름의 '트레이드 마크'인 습지가 있다. 언제나 물은 평온함을 주지만 산행 중 만나는 물은 '물 이상의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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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웅 기자
2011.10.0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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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봉은 함덕해수욕장 동쪽 끝에 자리(비고 111.3m)하고 있다. 행정구역상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169-1번지다. 면적에 비해 비고가 낮아 온순한 느낌의 오름이다. 면적은 83만5758㎡로 도내 368개 오름 가운데 12번째이나 비고는 106m로 97번째에 이름을 올린 탓이다. 오름 2개가 수십만년 동안 어깨를 맞대고 있어 얼핏 1개의 화산체로 보이기도 하지만 엄연히 2개다. 이름도 북쪽의 낮은 화산체가 망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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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웅 기자
2011.09.2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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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살 없는 탄탄한 근육질 느낌의 웅장한 산체제주시서 20㎞·탐방 50분 등 2시간이면 충분바리메의 매력은 절제된 남성미다. 산체가 바디빌더처럼 웅장함은 없지만 빼어난 단거리 육상선수처럼 강인한 근육질의 느낌을 주는 오름이다. 산체를 구성하는 능선도 '군살' 없이 탄탄하다. 중앙에 품은 분화구를 형성하는 능선은, 그러나 적당한 높이와 경사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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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웅 기자
2011.09.0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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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승생악의 멋은 당당한 풍채다. 면적에선 군산, 비고에선 오백나한에 이어 두 번째지만 면적과 비고를 곱한 체적에선 어승생악이 도내 오름 가운데 최대다. 동쪽에선 다랑쉬오름이 여왕, 서쪽에선 왕이메오름이 군왕이라면 어승생악은 '왕 중의 왕'이다. 황제인 한라산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며 섬의 북쪽을 관장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아픔도 크다. 300m가 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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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웅 기자
2011.08.2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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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메오름은 서부지역 오름군의 제왕이다. 이름에 왕이 들어간 것도 그렇고 자리한 위치는 더욱 그러하다. 왼쪽 조근대비악을 시작으로 뒤쪽과 오른쪽까지 10여개의 오름의 호위를 받고 바로 앞에 경호대장인 괴수치와 돔박이를 두고 멀리 서쪽 바다를 향해 있는 모습이 영락없는 임금이다. 더욱이 산굼부리와 달리 '물의 힘'을 빌리지 않고 서부지역 최대의 분화구를 만들어낸 화산의 폭발력도 왕임을 인정하게 한다. 크고 넓은 분화구와 함께 울창한 수풀·개활지 등 왕이메오름은 거의 모든 것을 갖춘 오름의 종합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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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웅 기자
2011.08.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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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펜이오름의 멋은 조화로움과 다양함이다. 궤펜이 본체와 샛궤펜이·섯궤펜이 등 크기가 서로 다른 오름 삼형제가 팔짱을 끼듯 나란히, 사실상 하나의 오름을 만들고 있다. 탐방코스의 난이도 또한 잘 조화된 오름이다. 한적한 숲길로 시작, 평지성 탐방로와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 등 잘 어우러졌다. 오름 구성도 그렇다. 제일 높은 본체가 '상'의 오름이라면 섯궤펜이는 '중', 가운데 샛궤펜이는 '간식'처럼 부담이 없어 난이도가 '하'다. 결코 단조롭지 않고 다양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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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웅 기자
2011.07.2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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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의 왕국' 구좌읍 지역 40개 오름 가운데 최고제주시서 32㎞…탐방은 들꽃과 같이 돌아도 1시간높은오름은 시원한 능선에 담백한 맛의 오름이다. 높은오름은 이름이 말해주듯 '오름왕국'이라는 구좌읍 지역에서 가장 높다. 또한 거의 모든 능선은 정상에서 아래도 곧게 뻗어 내렸다. 하나의 군더더기가 없다. 분화구가 중첩된 남동사면도 여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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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웅 기자
2011.07.1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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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약이오름은 약용식물의 보고이자 자애로운 느낌의 오름이다. 이름이 말해주듯 도내 오름 가운데 약초가 100가지에 이를 정도로 많다는 오름이다. 그 만큼 다양한 식물군상을 보여준다. 오름 자체는 너그러움을 넘어 자애롭다는 느낌마저 든다. 결코 낮지 않은 오름이나 오르기에 어렵지 않다. 정상에 올라서는 능선이 넓게 초원처럼 펼쳐진다. 특히 오름 중앙부의 큼직한 굼부리에선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많은 제주의 약초를 담고 자애로움을 품어내는 멋진 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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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웅 기자
2011.06.2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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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서 35km…한바퀴 돌며 탐방해도 1시간 충분최다우 지역 영향 격렬한 침식 통한 암괴·수림 특징이승악의 멋은 울창한 녹음이고 맛은 색다름이다. 이승악은 한여름 뙤약볕이 내려쬘 때도 모자를 쓸 필요가 없다할 정도로 녹음이 무성하다. 또한 이승악의 숲은 다양하다. 특히 수m의 활엽수 등으로 터널처럼 형성된 고즈넉한 숲길이 있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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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웅 기자
2011.06.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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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별오름 멋은 부드러운 곡선미다. 최고봉을 기준으로 남쪽으로 미끄러지듯 쓸려 내려간 남면에선 강인함이 느껴진다. 반면 북쪽 봉우리로 가는 능선을 두고 좌우로 우묵하게 들어간뒤 펼쳐지는 곡선에선 세밀함과 부드러움이 배어난다. 특히 수려한 외모의 새별오름은 제주도의 대표적 축제인 정월대보름들불축제의 장으로도 유명하다. 오름 남면 약 40만㎡에 달하는 면적을 태우는 억새의 불꽃은 장관 그 자체다. 평소에는 미려한 곡선미로, 특별한 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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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웅 기자
2011.06.01 0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