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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제의 한 축인 건설업이 좀처럼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2년 말 580곳이던 도내 종합건설업체 수가 지난해 말 558곳으로 불과 2년 사이에 22곳 이상이 문을 닫았다. 종합건설업 중에서도 가장 많은 자본금이 필요한 토목건축공사업은 107곳에서 102곳으로 줄었고, 토목공사업은 151곳에서 142곳으로, 건축공사업은 352곳에서 342곳으로 매년 문 닫는 건설업체가 속출하는 실정이다.건설업 취업자 수도 2013년 통계 집계 이후 최악의 감소율을 보였다. 지난달 기준 도내 건설업 취업자 수가 전년대비 9000명이나
사설
제민일보
2025.04.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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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결혼과 이민·취업 증가로 외국인 유입이 늘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도 외국인과 결혼하면서 자녀를 낳고, 정착하는 다문화가정이 급증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다문화가정은 6164가구로 사상 첫 6000가구를 넘어섰다. 2019년 5072가구와 비교하면 5년 새 21.5% 늘었다. 제주는 다문화 가구 증가율과 다문화 가구 비중, 다문화 혼인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아 저출생·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 소멸 극복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이점으로 정부·지자체 및 지방 교육청의 외국인 유치·사회통합 정책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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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25.04.1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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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에너지 특화지역 공모에 전국의 관심이 뜨겁다. 15일 마감된 분산특구 공모에 11개 광역지방자치단체가 몰려들어 치열한 쟁탈전이 펼쳐졌다. 분산특구에 선정되면 중앙집중형 전력체계를 통하지 않고 발전사업자와 수요기업끼리 직접 전력 거래가 가능해진다. 도내 태양광·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가 과도하게 공급될 경우 발생하는 출력제한 문제를 해소하고 관련 신산업을 육성하는 기반이 될 수 있기에 제주도가 사활을 걸고 있다.재생에너지 보급률이 20%를 넘어서는 전국 1위인 제주의 위상을 감안하면 이번 공모에서 제주형 분산특구 선정 기대감이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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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25.04.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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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학령인구 감소 및 젊은 층 이탈에 따른 공동화로 농어촌지역의 작은 학교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학생 수 감소로 초·중학교가 문을 닫으면 농어촌 마을까지 소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도교육청은 농어촌지역 학교의 적정규모 유지를 위해 올해 초 서울시교육청과 연계한 '농어촌유학' 시범 사업 카드를 꺼냈다. 서울시 초·중학생을 6개월 이상 전입해 농어촌 작은 학교를 살리고, 마을의 활기를 되찾도록 한다는 취지다.문제는 교육청의 안일한 정책 추진이다. 서울시교육청과 협약을 맺고, 관련 예산을 편성해 이번 제4
사설
제민일보
2025.04.1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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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내부 보강 용역을 거듭하던 설문대할망전시관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그제 설문대할망전시관 전시물 보강 제작·설치 용역 최종보고회를 마치고 오는 6월 12일 공식 개관을 앞두고 있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설문대할망전시관은 국내 국공립 박물관·미술관 중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로 2019년 완공됐지만 콘텐츠 부족 논란과 그에 따른 전시물 보강 용역이 두 차례 진행되며 6년만에 비로소 개선된 전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이번 2차 전시물 보강에 따라 전시관에는 민속·역사·신화 상설전시관 4곳과 어린이관이 들어섰다. 패널 중심으
사설
제민일보
2025.04.1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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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의 진실 규명과 화해·상생 과정을 담은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면서 각계각층의 환영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4·3 기록물이 77년전 국가 폭력으로 수많은 양민이 집단 희생된 아픔을 딛고 진실, 화해, 상생을 이뤄낸 역사의 기억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특히 4·3 기록물이 세계인의 유산으로 인정된 만큼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수집·보전할 국가 차원의 아카이브 기록관 설립을 정부·제주도에 요구했다.이들 단체의 주장처럼 세계유산의 후속 조치로 4·3 기록관을 설립하는 것은 타당하다. 제주 4·3의 세계사적 의미와
사설
제민일보
2025.04.1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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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의 진실을 담은 기록물이 세계인의 유산으로 인정됐다.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가 지난 11일(프랑스 현지 시각 10일) '진실을 밝히다: 제주4·3아카이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최종 승인했다. 제주4·3 기록물은 국가 폭력과 진실 규명, 화해와 상생 과정을 담은 1만4673건의 진실을 담고 있다. 국가 폭력에 맞서 진실을 밝히며 화해·상생으로 아픔을 치유한 기록물의 역사적 가치와 진정성, 보편적 중요성을 유네스코가 인정한 것이다.4·3 기록물의 세계유산 등재는 2018년 첫 도전장을 던진 지 7년만이다. 당시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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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25.04.1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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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가축분뇨 재활용업체들이 부숙되지 않은 액비를 살포하는 불법을 저지르는 사례가 잇따라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제주시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지역내 가축분뇨 재활용업체 9곳을 액비 살포 현장에서 불시 점검한 결과, 가축분뇨법을 위반한 업체가 4곳에 달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한림읍의 한 가축분뇨 재활용업체가 상습적으로 가축분뇨를 유출시켜 고발되는 등 재활용업체들의 위법 행위가 심각한 수준이다.가축분뇨는 적절히 부숙시켜 사용하면 퇴비로 재활용 가능한 훌륭한 자원이 된다. 그러나 미부숙 상태나 부숙 중기 상태에서 액비로
사설
제민일보
2025.04.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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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30년 만에 고도를 완화한다. 오영훈 도지사는 최근 도의회 도정질문 답변을 통해 도시지역내 주거·상업지역 고도지구 해제 의지를 밝혔다. 새 고도 완화 기준은 2027년 상반기 적용이 목표다. 어제는 담당 부서가 문화유산지구 등 필수 지역을 제외한 단계적 해제 로드맵을 제시했다. 한편 제주도가 1997년 종합개발계획에 고도지구를 도입하면서 건축물 높이를 상업지역은 신·구제주 최대 55m, 주거지역은 신제주 45m·구제주 30m로 제한했다.30년간 적용된 고도 제한 규제의 부작용이 적지 않아 이번 해제 발표가 만시지탄이지만 다
사설
제민일보
2025.04.1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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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 이상 18세 이하 도내 모든 청소년들이 오는 8월부터 무료로 버스를 탈 수 있게 됐다. 제주도가 올해 1월부터 6~12세 어린이들을 무료 혜택 대상에 포함시킨 이후 대상을 더욱 확대한 것이다. 청소년 버스 무료화는 일부 기초자치단체가 시행하고 있지만 광역자치단체로는 최초다. 특히 기존 통학비 지원과 달리 학교밖 청소년도 이용 가능하고 학원에 갈 때나 주말에도 무료혜택을 유지함으로써 청소년 이동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한 바람직한 정책으로 평가된다.제주도가 구축한 제주형 결제시스템은 장기적으로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서울시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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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25.04.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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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녕리 소재 묘산봉관광단지 개발사업시행자인 ㈜제이제이한라(이하 한라)의 '공유지 먹튀' 논란이 여전하다. 한라가 이전 사업자로부터 인수한 전체 사업부지의 93%(405만㎡)는 평당 2만7000원의 헐값에 매입한 공유지다. 하지만 한라는 테마파크·식물원 등 핵심사업은 16년째 미루면서 3년전 공유지에 일부 완성한 골프장·콘도(53실)를 매입가의 몇 배에 달하는 1200억원을 받고 합작회사 '아난티한라'에 분리 매각해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주민 반발은 한라가 자초했다. 공유지 분리 매각을 않겠다는 약속을 뒤집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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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25.04.0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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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절반 넘는 학교가 도입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활용 수업의 긍정적 효과가 확인됐다. 구독료부터 보조교사 확보, 문해력 저하 등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많았지만 그제 한림여자중학교에서 AI 디지털교과서 공개수업을 진행한 결과 호평이 나왔다. 학생은 맞춤형 지도와 즉시성, 흥미 유도 부분을 높이 평가했고 교사는 수업 준비나 피드백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는 반응이다. 학부모도 자기주도학습이 증진된 점을 호평했다.AI 기술은 교육 분야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CCTV 통합관제나 고독사 예방, 당직 대체, 첨단 교통관리 등 다방
사설
제민일보
2025.04.0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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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는 도내 유일 국립종합대학교로서 지성인 배출의 책무를 이행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40·50대 중장년 만학도들이 유일하게 학위를 받을 수 있는 평생교육기관 역할도 수행중이다. 정부의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라이프)' 선정으로 '미래융합대학'내 건강뷰티향장·관광융복합·부동산관리·실버케어복지 4개 학과를 운영하는 것이다. 또 올 4월 현재 재학생 273명의 대부분은 일과 취업을 병행하는 40·50대 만학도로 파악됐다.일신상 이유로 배움을 잠시 미뤘던 만학도들이 주경야독으로 학위 취득에 나섰지만 최근 제주대의 홀대로 날
사설
제민일보
2025.04.0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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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대선이 6월 3일로 확정되자마자 각 당의 대선주자들이 출마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도민사회에서도 잇단 출마 선언에 관심이 쏠리는 한편 제주에 미칠 영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제주공약 가운데 관심밖에 머문 제주 현안들이 대선 과정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대표적으로 탄핵 정국에서 정부와 논의가 중단됐던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이 다시 핵심 현안이 됐다. 지금까지는 행정안전부가 제주도의 주민투표 요구에 사실상 무응답으로 일관해왔지만 만약 대선주자들의 지역공약에 포함된다면 빠듯한 일정이나마 내년
사설
제민일보
2025.04.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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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높은 제주 관광 만들기'가 시동을 걸었다. 지난 4일에는 제주도와 업계가 참여한 추진 협의체도 출범했다. 숙박·교통·음식점·관광지·여행업·골프장·해수욕장 등 민간 단체들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고, 만족도를 높일 공정가격을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첫 번째 과제는 온라인상에서 불만족 1순위로 꼽히는 먹거리 분야의 바가지요금 개선이다. 관광객들이 턱없이 비싸다고 인식하는 갈치 요리, 삼겹살, 김치찌개, 짜장면 등이 최우선 혁신 대상이다.도와 업계가 바가지요금 근절에 나선 것은 다행스럽다. 작년 '비계 삼겹살' 파동처럼 바가지요
사설
제민일보
2025.04.0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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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들불축제의 '오름 불 놓기'를 복원해달라는 내용의 주민 발의 조례안이 결국 불발로 마무리 됐다. 제주도의회가 지난 4일 개회한 제43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제주도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지원에 관한 조례안'에 대해 투표한 결과 재석의원 44명 가운데 찬성 26명, 반대 13명, 기권 5명으로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지 못한 결과다. 애월읍 주민들은 이 조례안을 통해 제주시가 폐지한 오름 불 놓기 등 불 관련 행사를 이어가길 바랐지만 추진 동력을 잃게 됐다.오름 불 놓기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대한민국 최우수축제였던 들불축제의 하이
사설
제민일보
2025.04.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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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지난 4일 오전 11시 22분 재판관 전원 일치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 헌재는 윤 대통령이 위헌·위법적인 비상계엄령 선포로 국가긴급권을 남용해 국민의 신임을 중대하게 배반했다고 판단했다. 탄핵 심판이 마무리됐지만 당장의 국정 안정은 기대하기 힘들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국정 수행 의지를 신뢰하지만 오는 6월 3일 유력한 차기 대통령 선출과 새 정부 출범까지 2개월간 리더십의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파면과 조기 대선으로 제주에 미칠 영향이 없을지도 살펴야 할 일이다. 제2공항 조속 착공,
사설
제민일보
2025.04.0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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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가 내부갈등 끝에 11월 26일부로 활동을 종료한다. 2기 진화위는 2021년 출범한 이후 육지에서 행방불명된 제주4·3희생자 유해 발굴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기에 도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지난 4·3희생자 추념식에서 반드시 3기 진화위를 출범시켜 유해 발굴과 유전자 대조 과정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아직 3000건가량의 사건이 남아있음에도 진화위 활동 연장이 불발된 것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박선영 위원장을 둘러싼 논란이 안팎으로 불거지
사설
제민일보
2025.04.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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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주민들이 억울하게 희생된 제주 4·3이 올해로 77돌을 맞았다. 어제는 정부 주최의 제77주년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이 제주시 4·3평화공원에서 거행됐다. 이날 추념식에는 정부 대표로 참석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비롯해 우원식 국회의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형두 국민의힘 비대위원,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등 여·야 정치인들이 참석해 희생자의 넋을 달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한 권한대행과 우원식 국회의장, 여·야 정치인들은 이날 한목소리로 4·3의 완전한 해결 지원을 약속했다. 한 대행은
사설
제민일보
2025.04.0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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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부터 '크루즈 준모항'으로 운영되는 서귀포시 강정항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준모항은 일부 승객의 승·하선과 수하물 적재가 가능해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모객해 출발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승객들이 잠시 하선해 관광·쇼핑하는 기항지 역할에 그쳤던 제주 크루즈 산업이 절호의 기회를 맞은 것이다. 정부는 이번 준모항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제주항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어서 다양한 규모의 크루즈선이 도내 준모항을 기반으로 세계를 누비는 황금기가 펼쳐질 수도 있다.준모항의 기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는 '플라이 앤 크루즈' 상품 개발과 유치가
사설
제민일보
2025.04.03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