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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예로부터 물허벅과 물 부조라는 특별한 문화가 존재했을 정도로 물이 귀한 지역이다.오늘날 상수도 보급이 일반화되면서 이런 제주의 수돗물은 수도꼭지만 틀면 언제든 풍족하게 얻을 수 있다.하지만 수돗물은 영구적으로 풍족하게 사용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며 보호하고 절약해야 할 대상이다. 제주의 수돗물을 지키고 보호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첫째, 물을 틀어놓고 설거지할 때 10분 경과시 100ℓ의 물이 소요된다. 이때 음식물 찌꺼기를 미리 닦아낸다면 20ℓ의 물(4인 기준)로 충분해 물 80ℓ가 절약된다.둘째, 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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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흥
2025.05.2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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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물건에 창의성과 디자인을 더해 쓸모있게 바꾸는 과정이 새활용(Upcycling)이다. 이는 재활용(Recycling)을 넘어 환경 보호 및 자원 절약과 함께,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고민하는 시대정신을 내포하고 있다.이런 가치를 실현하는 공간이 오등동에 위치한 제주시 새활용센터다. 제주지역 자원순환 허브와 더불어 교육체험·창업이 함께 이뤄지는 복합 플랫폼으로 역할하고 있다.다음달 14일에 개관 1주년을 맞이한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1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돌잔치를 개최한다. 제주형 자원순환 문화 확산과 정착을 위한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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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홍
2025.05.2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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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도시의 거리에는 수많은 정보가 넘쳐난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전봇대, 신호등, 버스 정류장 등에 무분별하게 부착된 불법광고물이다. 대개는 행사 안내, 지역 내 상점 홍보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정식 허가 없이 공공장소를 점유하고 있다. 이런 불법광고물은 시민들의 시야를 어지럽히고 도시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안전까지 위협하는 경우도 있다.불법광고물은 단지 보기 싫은 것을 넘어서는 사회적 문제다. 예컨대 운전 중 전봇대에 붙은 현수막이나 전단지를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는 일은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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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
2025.05.2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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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은 누구에게나 가장 안전해야 할 울타리다. 그러나 우리가 들여다보지 못한 그 울타리 안에서 누군가는 고통 속에 방치되고 있다.제주동부경찰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정폭력·학대범죄 예방, 현장 대응 및 홍보활동 강화' 계획을 수립해 선제적 예방과 실질적인 피해자 보호에 나섰다.재범 우려가 있는 가정과 고위험군 가정에 대해 전수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학대 아동이나 동반 피해자에 대한 심리상담 및 보호조치를 강화하고 있다.또 아동학대나 가정폭력 발생시 출동 경찰관이 직권으로 가·피해자를 분리하고 주거지에서 가해자 퇴거 및 1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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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용
2025.05.2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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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마을을 처음 마주했을 때 필자는 그곳이 행정의 또 다른 세계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일, 불편을 함께 나누고 때론 웃음으로 마무리되는 일상들. 하지만 이 모든 관계의 중심에는 한결같이 마을의 이장님들이 계셨다.이장님은 행정의 이름보다 먼저 주민들의 얼굴을 떠올리는 사람이다. 새벽이면 어르신의 안부를 묻고 논밭을 둘러보며 불편함이 없는지 살핀다. 대중교통이 하루 몇 번뿐인 현실에서 병원 갈 일, 약 타올 일까지 챙기고 고장난 농기계를 수리하거나 복잡한 행정 서류를 대신 작성해주기도 한다. 그렇게 이장님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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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보림
2025.05.2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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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취득하는 경우 세금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다만 비상장법인의 주식을 취득함으로 인해 법인의 과점주주가 되거나 기존 과점주주의 지분이 상승하는 경우 취득세 납세의무가 발생한다.과점주주는 주주 또는 유한책임사원 1명과 그의 특수관계인(친족관계, 주주이면서 경제적 연관관계가 있는 자 등)의 소유주식의 합계가 발행주식 총수의 절반을 초과하면서 권리를 실질적으로 행사하는 자들을 말한다.취득세는 자산을 취득할 때 부과하는 세금으로, 금융자산은 원칙적으로 과세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과점주주가 되면 법인의 재산을 처분하거나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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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근영
2025.05.2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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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언니 여섯 살이다"둘째 아이가 네 살 무렵 놀이터에서 자주 하던 말이다. 처음 보는 또래에게 "너 몇 살이야?" 하고 묻고 자신보다 나이가 많으면 곧바로 이 말을 꺼낸다. 자신은 이길 수 없지만 언니는 더 크니 이긴 것이라는 우쭐함. 귀엽고 순수한 말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른들의 세계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종종 발견한다."내 친구가 누구다" "나는 어느 회사에 다닌다"는 식으로 관계나 소속을 앞세워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는 태도는 흔하게 보이지만 본질적으로 청렴하지 못한 행동이다.학연, 지연, 혈연 등 관계를 기반으로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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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미
2025.05.2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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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 21일은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를 담은 부부의 날이다. 가족의 시작이자 공동체의 기본 단위인 부부가 서로를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하며 협력하는 관계를 실천할 때 사회 전반으로 그 가치가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최근 사회는 전통적인 성역할을 넘어 다양성과 평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부부사이, 가정 내 의사결정, 돌봄 노동 분담, 경력단절 등에서 성별에 따른 불균형이 존재하는 것도 현실이다. 진정한 성평등 사회는 제도 개선뿐만 아니라 일상 속 작은 변화에서 시작된다.제주도는 도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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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경
2025.05.2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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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정방사랑방에는 물건 보따리가 펼쳐진다. 주민들이 하나둘 기증한 물건들과 지역 동아리 회원들이 직접 만든 수제품들이 쌓이며 사랑방은 점점 더 풍성해지고 있다.5월 한 달 동안 정방동 주민들은 산불 피해 지역을 돕기 위한 '아나바다' 행사를 진행 중이다. 필요 없어진 물건이 이웃에게는 필요한 물건이 되고 수익금은 다시 성금으로 기부된다.정방사랑방은 보건복지부, 제주도, 서귀포시의 지원을 받아 서귀포종합사회복지관이 운영하는 마을 공유공간이다. 주민들이 이 공간에 모여 교류하고 관계를 쌓아가며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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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선
2025.05.2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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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수어통역사로 처음 채용됐을 때 단순히 청각장애인들에게 정보 전달자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본연의 업무라 생각했다.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비트겐슈타인의 말처럼 언어가 우리의 사고와 인식을 결정한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됐다.수어는 단순한 정보 전달 도구가 아니라 청각장애인의 사고와 세계를 형성하는 본질적인 요소이며 그들의 삶을 확장하는 중요한 수단이다.공직자로서 이를 이해하게 된 순간부터 필자의 역할은 청각장애인의 권리와 접근성을 보장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갈수록 마음이 무거워졌다.지난 5년간 청각장애인의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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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산
2025.05.1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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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에 따르면 제주 지역이 전년도 대비 3.85점 상승한 83.89점으로 17개 광역지자체 중 2위를 기록했다.전년도 대비 8계단 상승한 결과로 17개 시도 가운데 최대 개선율이다. 그러나 세부 평가항목을 분석해보면 안전띠 착용율은 77.28%(15위), 음주운전 금지 준수율은 96.7%(16위)로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교통사고 사망자 2521명의 중 800명 가량이 안전띠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이에 제주경찰청은 안전띠 미착용으로 인한 인명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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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권석
2025.05.1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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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마을'을 만드는 일은 어느 한 사람, 혹은 한 기관의 노력만으로 완성될 수 없다. 우리가 사는 동네의 골목길, 학교 앞 횡단보도, 낡은 전신주 옆의 노후된 전선까지 일상의 작은 위험들이 모이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이제 시민 모두가 일상 속 '안전 파수꾼'이 돼야 할 때다. 불법 주정차, 파손된 도로, 고장난 가로등, 무단 투기, 불법광고물 등 생활 속 불편하고 위험한 요소를 발견했을 때 누구든지 간편하게 스마트폰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신고 방법도 어렵지 않다. 안전신문고 앱을 실행해 사진을 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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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룡
2025.05.1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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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이 아름다운 건 오아시스를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 왕자」의 한 대목이다. 황량한 사막 한 가운데를 홀로 지키고 있는 오아시스를 희망의 언어로 표현했다.오아시스와 제주 용천수는 꽤 닮았다. 용천수는 땅 밑으로 흐르던 지하수가 암석이나 지층 틈으로 자연스럽게 솟아있는 물이다. 제주는 예부터 물이 매우 귀했다. 빗물 등이 저장될 공간이 마땅치 않은 지형이기 때문이다.용천수는 척박한 제주인의 삶을 지켜줬던 생명수 역할을 했다. 또 탐라개국 신화와 맥을 같이 한다. 고·양·부 삼을라가 삼성혈에서 용출해 탐라국을 건국했듯이 지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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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원
2025.05.18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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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에 있다는 것은 단순히 맡은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체 전체를 책임지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공직자의 업무는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그 결과가 국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우리가 작성하는 문서 한 장, 집행하는 예산 한 줄에도 국민의 기대와 신뢰가 담겨 있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둬야 한다. 단순해 보이는 일이라도 국민의 권익과 직결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모든 업무에는 공정함과 정확함이 바탕이 돼야 한다. 사소한 일일수록 더 신중하게 처리하고 공직자의 말과 행동에 국민의 평가와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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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민
2025.05.1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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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쓰러진 노인을 일으켜 병원으로 옮긴 어느 청년의 이야기, 매달 수입의 일부를 장학금으로 내는 무명의 기부자,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적인 유혹을 뿌리치는 공직자.이들의 행동은 우리가 점점 잊어가는 단어, '온정'과 '청렴'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누군가의 고단한 삶에 손을 내미는 따뜻한 마음, 그것이 바로 '온정'이다. 온정은 인간다운 사회를 가능하게 하는 감정이며, 고통 속의 이웃을 일으켜 세우는 힘이다.그러나 온정만으로는 세상이 바로 서지 않는다. 특히 "아는 사람인데 또는 친한 사람인데 봐줘야지"라는 말 속에 담긴 온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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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선
2025.05.1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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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생활 수준은 국가와 사회의 문명화 정도를 나타내는 척도라고 한다. 기존에는 장애를 개인적 문제로 봤지만 최근에는 장애를 사회적 문제로 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구조적 차별을 개선함으로써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경제 및 여가활동에 참여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국가가 지원할 의무가 있다. 그 핵심이 '이동권의 보장'이라고 한다.서귀포시는 재가 장애인의 병원 이용을 돕기 위해 '장애인 병원 동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내 모든 장애인 중 병원 이용이 필요한 사람을 대상으로 단체에서 운영하는 차량과 교육을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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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태
2025.05.1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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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고는 개인정보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사건이 됐다. 유심은 단순히 휴대전화에 삽입되는 칩이 아닌 개인의 신원을 증명하는 디지털 열쇠 역할을 하는 존재다.공공기관에서는 개인정보를 어떻게 보호하고 있을까? 개인정보보호는 크게 기술적·관리적·물리적 세 가지 균형 속에서 이뤄진다.먼저 기술적 보호조치는 취약점을 사전에 점검하고, 외부 해킹을 차단·탐지하기 위한 솔루션 운영과 최신 보안패치, 데이터베이스 암호화 등 보안 기술을 적용해 정보보호 수준을 높이는 필수적 역할을 한다.두 번째는 관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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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빈
2025.05.14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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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사계절 푸른 자연과 생물다양성이 살아 숨쉬는 '정원의 섬'이다. 이제는 이 자연 자산을 도시공간 속으로, 생활 속으로 끌어들여 '제주형 정원도시'라는 미래를 본격적으로 그려야 할 때다.제주형 정원도시는 '정원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하는 변화의 시작이 돼야 한다. 제주도는 정원을 삶의 방식, 지역 문화, 탄소중립과 기후 적응을 위한 실천 공간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자연과 사람, 관광과 산업이 연결되는 플랫폼이자 공존과 회복의 거점 기능을 할 수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특히 주목하는 점은 풍부한 식물자원이다. 국내 정원산업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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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환
2025.05.1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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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사계절 내내 전 세계 관광객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다.그러나 최근 외국인 범죄와 함께 무단횡단이나 쓰레기 투기 등 기초질서 위반 행위가 증가하면서 지역사회와 관광객 모두에게 불안과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이런 현상은 도민의 일상은 물론 제주도의 청정자연과 문화유산이라는 관광 기반에도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제주경찰은 질서 없는 환경이 또 다른 범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현장 중심의 순찰과 예방·홍보 활동을 통해 기초질서 확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외국인 범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강력히 대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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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성
2025.05.1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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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대표 휴양지는 바로 제주도다. 바다로 둘러싸인 섬 특성상 천혜의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세계적인 관광 휴양지로도 손꼽힌다. 그래서 매년 1300만명이 넘는 인원이 방문하고 그 중 약 10%가 레저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다.수상레저활동이란 수상레저기구를 이용 취미, 오락, 체육, 교육 등을 목적으로 수상에서 이뤄지는 활동으로 특히 6~9월에는 서프보드와 카약을 즐기는 레저 활동자들이 급증하는 시즌이기도 하다.이 시기를 맞아 국민들이 꼭 알아야 할 중요한 변화가 있다. 지금까지 술에 취하거나 약물을 복용한 상태에서 수상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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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2025.05.13 19:31